사람이 해야 하는 집안일을 누군가 대신해준다면 그것보다 즐거운 일은 없다. 그래서 청소를 대신해주는 로봇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고 그 중에서도 걸레질을 대신 해주는 물걸레 로봇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하지만 로봇청소기라면 비싼 가격부터 머리속에 떠올라서 바로 포기한다. 그런데 20만원대에 구매가능하면서 성능도 괜찮아서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는 제품 2종이 있다.
하나는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물걸레 로봇청소기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 에브리봇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직구로 국내에 가장 많이 들어온 아이로봇의 브라바 380T다. 그래서 에브리봇 제품중에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RS500N 모델과 브라바 380T를 비교한다.
처음 두 제품의 박스를 열어보면 첫 인상은 에브리봇 RS500N(이하 에브리봇이라고 통칭)이 더 좋다. 위 사진을 보면 브라바 380T(이하 브라바라고 통칭)는 종이박스로만 포장이 되어 있어서 완충공간이 있긴 하지만 조금 허술해 보이는데, 에브리봇은 스티로폼으로 잘 포장되어 있다. 뭐~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제품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이런 부분이 작은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 두 제품의 구성품
스펙을 먼저 살펴보면 브라바는 1.8kg 무게에 2,000mAh 배터리를 탑재해서 완충에 2시간이 걸리고 사용시간은 2시간이다. 에브리봇도 스펙이 비슷한데 1.9kg 무게에 2,150mAh 배터리를 탑재해서 완충에 1시간 40분이 걸리고 사용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일단 무게나 사용시간에서는 눈에 띄는 차이가 없다.
충전방식은 조금 다른데 브라바는 충전독이 있어서 세워서 충전을 하고, 에브리봇은 전원 케이블을 바로 연결해서 충전을 한다. 그리고 물걸레 로봇청소기의 특성상 아래사진에서 보듯이 두 모델 모두 전용 걸레가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 있다.
물걸레는 물을 넣을 수 있는 장치에 벨크로가 달려 있어서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데, 브라바는 자석의 힘으로 본체에 붙고 에브리봇은 홈을 딱 맞춰서 끼우는 형태다.
브라바는 물걸레질을 위한 파란색 걸레와 마른 걸레질을 위한 하얀걸레가 각가 들어 있다. 브라바에는 마른걸레를 끼우는 장치대가 별도로 들어 있는데, 시중에 파는 1회용 청소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에브리봇은 전용걸레만 사용해야하는데 2쌍이 들어 있어서 바로 교체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에브리봇은 50분을 사용하면 걸레를 교체하라고 알림을 해주고, 한번 교체 후 두 번째 청소까지 총 100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물걸레를 빠르게 청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세척브러시가 들어 있어서 걸레를 세척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 에브리봇의 세척브러시
브라바는 로봇청소기답게 스스로 공간을 인식해서 맵을 그리는 맵핑기능을 가지고 있다. 맵핑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위 사진속에 있는 큐브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에브리봇과 비교해서 상대적인 장점이다. 다만 큐브가 있는 공간만 맵핑이 가능해서 다른 공간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큐브를 함께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뭐~ 공간을 이동할 때 청소기와 함께 큐브를 이동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 큰 불편함은 아니다. 반면에 에브리봇은 맵핑기능이 없어서 청소기에 달려 있는 범퍼가 부딪히면서 장애물을 피해서 청소한다.
에브리봇은 맵핑 기능은 없지만 리모컨이 있어서 조작을 조금 더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할 수 있다. 리모컨으로 수동조작도 가능하고 다양한 청소모드를 바꿔주는 것도 가능하다. 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브라바와 비교해서 상대적인 장점이다.
두 제품은 이런저런 특징의 차이가 있는데 사실 청소성능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발생할 일은 없지만 조금 하드한 조건으로 청소성능을 테스트 했다. 테스트에는 밀가루와 간장을 이용했고, 동일한 양을 직사각형으로 만든 독립적인 공간의 바닥에 뿌린 뒤 차례대로 청소를 했다. 청소 성능 테스트를 비롯해서 두 제품을 비교를 글 아래 첨부해둔 영상속에 담아뒀다. 아마도 글과 사진으로 두 제품 비교가 와닿지 않는다면, 영상을 보기를 권한다.
먼저 위ㆍ아래 사진은 밀가루 청소 전후의 모습이다. 에브리봇은 바퀴가 없어서 제품의 무게 100%가 모두 걸레에 전달되서 꾹~꾹~ 눌러서 청소하는 느낌이 있고 브라바는 바퀴로 밀면서 나가기 때문에 걸레질을 가볍에 밀면서하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인지 밀가루 청소한 결과를 보면 브라바는 청소 후에 밀려난 밀가루가 소량 남았다. 참고로 밀가루 청소는 두 제품 모두 7분간 진행했다.
밀가루 청소후에 보면 걸레에 밀가루가 잔뜩 묻어 있는 것은 두 제품이 동일한데, 브라바는 바퀴에도 바닥의 밀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사용환경에서 이렇게 많은 이물질이 바닥에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바퀴에 무엇인가가 묻는 경우가 많지는 않겠지만, 바퀴에 묻은 이물질이 다른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 처음에 에브리봇을 봤을 때 바퀴가 없는 형태를 보고 조금은 의아했는데 청소를 해보면 꽤나 매력적인 형태라는 것을 알게된다.
간장 청소 전ㆍ후 모습을 보여주는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역시나 이번에도 에브리봇의 성능이 조금 더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도 브라바는 간장이 밀려서 100% 닦이지 않았다. 참고로 간장 청소는 두 제품 모두 5분간 청소를 진행했다.
청소를 하면서 기본적인 청소 성능은 에브리봇이 더 좋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소음은 브라바가 더 우수하다. 브라바는 소음이 상당히 작아서 청소를 하고 있는 공간을 조금만 벗어나면 작동을 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다. 반면 에브리봇은 어느정도 소음이 발생해서 누구나 청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서 에브리봇의 소음이 귀를 거슬리게 할만큼 심하지 않다.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전에 A/S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직구로 들여오는 브라바가 상대적으로 안좋은 것은 당연하다. 에브리봇은 국산 제품이라서 A/S를 받는 것이 쉬운데, 브라바는 사실상 A/S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고 혹시나 문제가 발생하면 사설수리업체를 찾아가야 한다. 종합적으로 청소 성능이 에브리봇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찾는 이들에게 에브리봇을 권하는데, 평소 소음에 민감한 스타일이라면 저소음을 실현한 브라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에브리봇 RS500N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가격이 최저가로 20만원 내외고, 브라바 380T는 최저가가 26만원 내외로 형성되어 있는데 브라바 380T의 경우 최저가가 인터넷 검색에 나오지 않아서 링크를 남겨둔다. (아이로봇 브라바 380T 최저가 링크는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