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직구로만 사랑받아온 샤오미 스마트폰이 드디어 국내에 공식출시된다. 2018년 7월 중 출시 될 예정인 샤오미 스마트폰은 홍미노트5다. 홍미노트5는 프로버전 AI버전 등 업그레이드를 개선하면서 조금씩 더 좋아졌는데, 이번에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아마도 가장 최신버전인 AI 기능이 들어간 녀석이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출시일과 출고가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필자는 글로벌 버전을 직구해서 조금 먼저 홍미노트5를 만나봤다.
홍미노트5의 중국 내수용은 상자가 조금 더 붉은데 글로벌버전은 주황색이다. 그리고 박스 한쪽에 Global Version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글로벌 버전은 영어로 제품명이 적혀 있다. 홍미노트5를 영어로는 Redmi Note 5라고 적는다.
박스 뒷면에는 주요스펙과 어떤 구성품이 들어 있는지 상세하게 적혀있다. 세계적으로 박스에 뭔가를 적기 보다는 심플하게 처리하는데, 샤오미는 여전히 디테일하게 표기해뒀다. 아무래도 주로 언락폰으로 박스채 판매하다보니 누구나 쉽게 제품의 사양을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생각된다.
구성품은 조촐하면서도 임팩트가 있는데 전용 소프트 젤리케이스가 들어 있다. 케이스가 기본 포함되어 있으면 제품 개봉과 함께 스마트폰을 보호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 대신 이어폰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다.
글로벌 버전이라 그런지 전원 어댑터가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는다. 아마도 국내 정식출시되는 모델에는 변경되서 나올텐데, 전격용량이 5V-2A라서 다소 아쉽다. 홍미노트5가 퀵차지를 지원하는데 구성품으로 들어 있는 어댑터는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 영어로 적혀 있는 설명서
홍미노트5를 꺼내는 순간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전면에서는 삼성의 냄새가 나고 후면에서는 애플의 냄새가 강하게 난다. 특히 후면은 카메라의 위치나 모양을 볼 때 흡사 아이폰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샤오미가 워낙 옛날부터 아이폰의 외형이나 IOS가 가진 특징을 가져오기 위해서 노력하긴 했었는데, 홍미노트5는 유독 많이 닮았다.
홍미노트5는 직구시에 배송비와 관부가세를 모두 포함해서 18~23만원 사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만 보면 보급형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스펙을 보면 분명히 중급형 이상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홍미노트5는 퀄컴 스냅드래곤 636 CPU, 4GB(또는 3GB) RAM, 64GB(또는 32GB) 저장공간, 18:9 5.99인치 FHD+ 디스플레이, 4,000mAh 배터리, 1200만화소(F/1.9) + 500만화소(F/2.0) 듀얼카메라, 1300만화소 전면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그리고 후면 카메라의 경우 1.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했는데, 가장 큰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삼성과 동일한 사이즈다. 참고로 3GB RAM + 32GB 저장공간 모델과 4GB RAM + 64GB 저장공간 모델로 나뉘는데, 용량이 작은 모델은 19만원 정도고 용량이 큰 모델은 23만원 수준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용량이 작은 모델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 카메라만 보면 정말 아이폰과 너무 닮았다.
측면을 보면 특이하게 우측면에 전원버튼과 볼륨조절 버튼이 함께 위치하고 있고, 좌측면에는 유심과 확장 메모리(마이크로 SD카드)를 넣을 수 있는 트레이가 있다. 그리고 하단면에서는 5핀 단자와 스피커, 마이크, 3.5파이 오디오 단자를 확인할 수 있고, 상단면에서는 특이하게 적외선 센서를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USB-C타입을 선택하는데, 5핀 단자를 선택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 기본 포함된 전용 케이스를 끼운 모습
샤오미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OS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맞는데, 자체 커스텀롬인 MIUI를 사용한다. 그래서 기존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겉보기에는 애플의 IOS와 상당히 닮아 있다는 점이다. MIUI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속은 안드로이드면서 겉은 IOS를 따라가는 정책을 펼쳤는데 지금도 여전히 똑같은 상태다. 그래서 그냥 보고 있으면 안드로이드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사용을 하면서 하나씩 살펴보면 안드로이드가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MIUI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는데 요즘 도구를 들어가보면 화면 녹화기, 스캐너, FM라디오 등 사용성이 제법 높은 앱들이 기본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스펙상으로 카메라가 상당히 기대하게 만드는데, 메뉴를 보면 IOS와 상당히 비슷하다. 카메라 성능은 샤오미가 홍미노트5를 공개할 당시 굉장히 강조한 부분으로 인물사진촬영에 특화된 AI모드와 빅스비 메이크업과 유사한 AI화장 기능을 넣어두기도 했는데, 카메라 성능은 충분하 사진을 촬영해보고 별도의 글로 소개할 예정이다.
과거에 스마트폰에 적외선 센서는 거의 다 포함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포함된 모델이 거의 없다. 그런데 홍미노트5는 적외선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서 집안에서 적외선을 이용하는 리모콘 대신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과거에 스마트폰을 리모콘 대용으로 제법 사용했던 경험이 있어서 참 반가운 기능이다. 전체적으로 샤오미 홍미노트5 글로벌버전을 개봉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것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쁘다는 것이고, 그 다음 20만원 내외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 힘들정도로 괜찮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가격과 스펙만 봐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MIUI가 가지는 최적화 상태도 충분히 준수하다. 아직 제대로 사용해보지 않아서 알 수 없는 카메라 성능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될때 메모리와 저장공간, 출고가가 어떻게 책정될지 모르겠는데, 국내 제조사들이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보다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필자가 구매한 4GB+64GB 모델을 22만 900원에 직구한 링크는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