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버지가 블로그 방명록에 남긴 생일축하 메시지

일상다반사/개인적인 일상

by 멀티라이프 2009. 12. 30. 16:54

본문

 요즘은 어디에 가던지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즐겨하는것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되신분들 즉, 인터넷의 중심에 서보지 못했던 세대에게는 이메일이나 확인하고 뉴스나 보는 그런 도구 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의 나이를 보면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부모님 나이대의 분들은 아주 소수였습니다. 아버지가 53년생 이시니 블로그를 많이 접하는 세대는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집은 조금 달랐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인터넷을 즐겨하시고, 단순히 메일을 주고받고 뉴스나 보는 정도는 아니지요. 어머니 께서는 작은 블로그를 하나 운영하시기도 하고, 아버지께서는 아들 딸의 블로그에 매일 같이 방문하시고 흔적은 남기시지 않지만 글을 꼼꼼히 챙겨 보십니다. 어머니께서는 간혹 비밀댓글로 오타나 내용이 틀린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남들이 보면 조금 부럽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온 가족이 인터넷을 통해사 소통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처음에 전 부모님이 다른 부모님들과 달리 인터넷을 즐겨하시고, 미니홈피에도 자주 구경오고 하시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가슴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쓰는것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그냥 끄적일 뿐인데, 부모님께서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며 걱정을 하기도 하시니까요.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글을 끄적이면서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를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100%가 아닌 70~80%정도만 적게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글을 적으면서 생각해보면 조금 어리석게 행동한것도 같습니다. 말로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글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것을 100% 활용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던 중 제가 어제(29일) 생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생일이 하루가 지난것이지요. 아침에 눈을 부비적 거리면서 일어나서 여느때와 같이 연구실에 출근을해서 블로그에 글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방명록 글리 있었으니 바로 생일축하 메시지였고, 누가 쓴것인지 봤더니 다름아니 아버지!! 였습니다. 28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제 기억속에 아버지에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경상도 남자이신 아버지가 무뚝뚝하신 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아버지가 방명록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매우 짧은내용의 글이지만 많은것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걱정해주는 아버자의 마음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한 때는 부담으로만 작용했던 것이 아버지와의 소통의 장으로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생일날 받은 어떤 축하 문자나 인사말보다 저를 기쁘게 한것은 아버지의 방명록 글이었으니까요. 이제 저도 블로그를 부모님과의 소통의 장으로 한번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때로는 70~80%가 아닌 제 마음속의 이야기를 100% 그이상으로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있어 그 어느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여느때와 같이 이글도 읽으시겠지요.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다음 아이디가 없으시다구요? 로그인이 귀찮으신가요? 로 구독을 하셔도 됩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