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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한 인간사냥, 아버지의 무한사랑이 담긴 영화 '더 로드'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10. 1. 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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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참으로 다양한 것들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 즐겁고 신나게 해주는 것 등 다양한 문명의 이기들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혹시 우리 주변 문명의 산물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우리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아마도 이러한 의문속에 코맥 매카시에 의해 쓰여진 소설인 베스트셀러 '더 로드'가 영화로 재탄생 했다. 폐허가 되어버린 지금의 모습을 담은 충격적인 영상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 더 로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고뇌, 살기 위해서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 모습 등 조금은 심각하고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실 단순하게 영화의 재미 즉, 흥행성에서는 많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영화지만  더 로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는 한번쯤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깨어있어라! 숨어라! 도망쳐라! 살아남은 자들이 살아남은 자들을 공격한다!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세계,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은 굶주림과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길을 떠난다.
“무섭다”며 자신의 품을 파고 드는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 때문에 아버지(비고 모텐슨)는 카트에 실린 약간의 물과 기름, 식량을 누군가에게 뺏기지 않을까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우린 불을 운반하는 사람들이야” 아들에게 속삭이지만 이내 인간사냥꾼이 되어 버린 생존자 무리에 쫓겨 아들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데...
그들은 과연 따뜻한 남쪽 바닷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살아남은 자들이 공포가 된 세상, 생존을 위한 아버지와 아들의 숨막히는 사투가 시작된다!
더 로드 상세보기

폐허가 된 지구의 모습, 충격적인 영상을 담은 영화!
 그 동안 많은 영화들이 자연의 대재앙이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모습들을 많이 그려냈었지만 이번에 더 로드가 그려낸 모습은 기존의 그것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기존의 것들이 단순하게 모든것이 파괴되고 사라진 모습을 그려내고, 그 영상들이 영화속에서 약간의 비중을 차지하는 정도였다면, 더 로드의 영상은 영화속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상을 세심하게 관찰해보면 폐허속의 영상속에 때론 생명의 흔적을 때론 삶에 대한 집착을 그려내고 있다. 어쩌면 이 영화가 조금 지루하다가 생각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충격적인 영상이 중간중간에 나온다면 효과가 배가되겠지만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칙칙한 분위기의 영상을 계속 보고 있으면 충격적은 모습도 전혀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나중에는 반복되는듯한 양상에 지겹다는 생각까지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로드의 영상은 분명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세지를 담고있지만, 다소 지겨운 감이 있는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이기를 포기하다.

 더 로드가 15세 이상 관람가인 이유는 바로 다소 폭력적인 영상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치고박는 그런식의 폭력성이 아닌 제법 많이 독특한 식인에 대한 모습을 이 영화는 담고있다. 한 순간에 폐허가 되어버린 곳에서 무기를 가진 일종의 힘이 있는 인간들은 가진것이라고는 몸밖에 없는 힘이 없는 인간들을 무자비하게 사냥해서 살아남기 위한 식량으로 이용하기에 이른다. 직접 인간을 요리하는 모습이나 먹는 모습까지는 나오지 않지만 인간을 사냥하고 창고에 가둬두고, 먹어치운 인간의 뼈를 마치 동물의 뼈를 전시하듯이 해둔것에서 우리는 충분히 식량조차 바닥난 폐허속에서 인간의 악한 모습이 어떻게 극대화되는지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영화를 보다보면 아주 잠깐이지만 이 영화가 공포영화인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아들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아버지의 사랑...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연은 아버지와 이들이다. 영화내용의 대부분이 아버지와 아들이 따뜻한 남쪽을 찾아가면서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기려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폐허가 된 세상속에서 아들을 살게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몇번이나 스스로 아들을 죽일것을 생각해 보지만 그러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버지는 아들이 살아남기위한 방법을 배우기를 원하고 자신은 죽을지언정 아들은 반드시 살아남기를 원하는 모습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들을 위협하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무엇이든지 아들을 먼저 챙기는 아버지의 무한 사랑을 보여준다. 더 로드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이 바로 아버지와 아들사이의 사랑을 토대로 한 감동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들에게는 항상 착한사람을 강조하고 가슴속에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못한 모습을 아들에게 계속 보여준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살인을 하고, 식량을 빼앗길 위기에서도 살인을 하기에 이른다. 또한 평소에 이야기하던 착한사람을 만나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 못한다. 아마도 그의 모든 관심은 오직 아들에게만 쏠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아버지를 일깨우는 사람은 바로 아들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잃어가는 사랑을 가슴속에 키워나가면서 때론 지나치게 뾰족한 칼날이 되어버리는 아버지를 차분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아버지와 아들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했던 감동의 요소가 상당히 약한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극악의 상황에서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여주는 무한사랑은 아버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것 같다. 

끝으로..
 영화 더 로드는 시사해주는 바가 많긴 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는 아닌듯하다. 듣기로는 원작 소설에는 진한 감동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 감동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한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극악의 상황에서 표출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폐허가 된 지구의 충격적인 모습을 잘 그려낸 영화,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무한사랑을 그린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더 로드는 한번정도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는것도 좋긴하지만, 극장을 찾아보라고 쉽게 권하기는 어려운 작품인듯 하다.

☆ 이 포스팅은 Daum 무비로거 멀티라이프의 영화리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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