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포코폰에 이어서 또 하나의 독립적인 브랜드인 홍미 고(Redmi Go)를 출시했다. 홍미 고는 초저가 라인업 스마트폰으로 가격이 10만원도 하지 않는다. 직구시 가격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배송비를 포함해서 7만원대 구매가 가능한 수준이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어느정도 성능을 발휘하는지 궁금해서 바로 주문했고, 1주일정도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 샤오미 홍미고 언박싱 리뷰를 영상으로 생생하게 만나보고 싶다면 글 하단에 첨부해둔 영상 리뷰를 참고하면 된다.
홍미고의 박스는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서 박스가 굉장히 작은 편이었고, 한쪽 구석에는 글로벌버전임을 알리는 표시가 되어 있다. 샤오미 제품은 중국내수용일 경우 중국어와 영어만 지원하고 글로벌 버전을 구매해야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
구성품은 조촐하게 설명서, 전원 어댑터, 5핀 케이블, 유심트레이핀, 본체가 들어 있다. 샤오미는 번들 이어폰과 기본 케이스를 꽤나 잘 챙겨주는 제조사 중 하나인데, 68달러짜리 제품에까지 챙겨주는 것은 버거웠던것 같다. 뭐~ 이 가격에 번들 이어폰에 케이스까지 욕심내는 마음이 잘못된 것 같다.
홍미고를 처음 봤을 때 디자인이 참 깔끔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는데, 블루 색상은 다소 촌스러웠다. 블랙과 블루 색상 2가지로 나왔는데 차라리 블랙을 선택했으면 더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단을 보면 충전을 위해 5핀 단자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측면에는 2개의 트레이가 있다. 하나는 유심 +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고 다른 하나는 유심 트레이다. 즉, 듀얼 유심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다. 그리고 기본 저장공간이 8GB 밖에 되지 않는데 외장 메모리카드슬롯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쯤에서 스펙을 짚고 넘어가면 퀄컴 스냅드래곤 425 CPU, 1GB RAM, 3,000mAh 배터리, 5인치 HD 해상도 LCD 디스플레이, 후면 800만화소 카메라, 전면 5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홍미고의 전면을 보면 오랜만에 16:9 비율을 디스플레이를 만날 수 있고, 하단에 터치버튼으로 된 홈 버튼도 만날 수 있다. 이런 형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시절이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닌데 굉장히 과거에 있었던 일 같이 느껴진다. 그만큼 스마트폰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인데, 오랜만에 추억돋게 하는 모습에 피식 웃으면서 홍미고를 살펴봤다.
홍미고는 베젤이 얇은 편은 아니지만 5인치 스마트폰이라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에 비해서는 분명히 아담한 스타일이다. 한손에 충분히 들어오는 크기인데 최근 출시된 갤럭시S10e에 기본 케이스를 씌운 상태와 거의 비슷한 크기였다. 참고로 홍미고의 크기는 140.4 x 70.1 x 8.4mm이고, 무게는 137g이다. 무엇보다도 가볍기 때문에 휴대하기에 부담이 전혀 없다.
홍미고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구글의 경량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고 OS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고는 1GB 이하의 낮은 메모리에서 잘 작동할 수 있는 최적화를 거친 OS다. 그래서 구글 어플을 모아둔 폴더안에 들어가보면 Go가 붙어 있는 어플들이 제법 있는데, UI가 조금씩 간결해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메모리가 부족하다보니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빼버린 듯 하다.
스펙이 워낙 낮아서 벤치마크 점수를 확인 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지만 긱벤치4를 돌려봤는데, 싱글코어 636점, 멀티코어 1604점이 나왔다. 이정도 점수는 2013년에도 나온 넥서스5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점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점수가 분명히 낮은 것은 사실인데 스마트폰을 기본적인 용도(웹서핑, 영상시청, SNS, 전화, 문자 등)로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1GB RAM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홍미고를 사용하다보면 생각보다는 잘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당연히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어플은 구동할 수 없지만 브롤스타즈와 같이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을 제법 원활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기본 저장공간이 부족해서 많은 어플을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인데, 꼭 필요한 어플을 선별해서 설치 할 필요가 있다. 홍미고를 사용해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모든 요소가 다 아쉽다는 것은데, 한화로 7만 7천원 밖에 안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래 이정도면 괜찮다라고 생각이 바뀐다. 결론적으로 홍미고를 가성비가 좋다고 표현하기는 힘들고, 그냥 싼폰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