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요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보다 중저가형 시장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아무래도 막강한 인구수를 자랑하는 중국, 인도, 동남아 등에서는 중저가형 모델이 더 잘 팔리기 때문일텐데, 그런 영향으로 과거보다 갤럭시 A시리즈의 모델이 굉장히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6월 14일에 국내에 473,000원에 갤럭시A50이 출시되었다. 필자는 사전예약 기간에 10% 할인을 받아서 425,700원에 구매했다.
중국에서는 갤럭시A50보다 기본 스펙이 조금 더 좋은 갤럭시A60이 20만원대 출시되어서,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를 통해서 들여오고 있다. 필자 역시 배송비와 관부가세를 포함해서 약 35만원에 직구를 했다. 그래서 갤럭시A50과 갤럭시A60이 무엇이 다른지 조금 자세하게 정리한다. ※ 이 글에 올려진 모든 사진에서 갤럭시A50은 왼쪽 갤럭시A60은 오른쪽이다. 혹시나 조금 더 생생하고 자세하게 갤럭시A50과 갤럭시A60 비교를 확인하고 싶다면 글 하단에 올려둔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비교포인트 1 : 디스플레이
첫 번째 비교포인트는 디스플레이다. 전면을 꽉 채우는 디스플레이가 처음 나왔을 때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는 이런 형태가 아니면 사람들이 찾지 않을 정도로 일반적인 형태가 되었다. 갤럭시A50은 물방울노치라고 불리는 인피니티-U 형태가, 갤럭시A60은 홀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두 모델 모두 FHD+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은 동일한데, 갤럭시A50은 AMOLED를 사용했고 갤럭시A60은 LCD를 사용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 색감에서 다소 차이가 나는데 갤럭시A50은 붉은 기운이 강하고 갤럭시A60은 푸른 기운이 조금 강한 편이다.
▲ 갤럭시A50 디스플레이 화면 모드 설정
다행스럽게도 갤럭시A50의 붉은기운은 화면 모드에서 세부설정을 통해 조절이 가능한데, 과거 갤럭시S8 등에서 붉은 액정으로 문제가 되면서 제공해주기 시작한 설정이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이런 세부설정을 사용자가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디스플레이에서 상단 형태의 차이만큼이나 하단 베젤 두께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 갤럭시A50의 하단베젤이 갤럭시A60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두꺼운 편이다. 그래서 상하대칭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조금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갤럭시A50은 전면을 꽉 채우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도 디자인적으로 이득을 별로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2. 후면 디자인
요즘 스마트폰은 예뻐야 일단 눈길이 간다고 하는데 갤럭시A50이나 A60 모두 탄성이 나올만큼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지는 않지만 보기 싫은 포인트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준수한 편이다. 특히 갤럭시A50은 후면에 지문인식센서가 없기 때문에 조금 더 깔끔한 느낌을 주고, 카메라 주변부도 갤럭시A60보다 갤럭시A50이 더 얇게 처리되어 있다. 즉, 후면은 전체적으로 갤럭시A50이 주는 느낌이 A60보다는 확실히 깔끔하다. 뭐~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요소이긴 하다.
▲ 카메라 주변부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3. 3.5파이 오디오 단자 유무
갤럭시A50은 3.5파이 오디오 단자가 있지만 갤럭시A60은 3.5파이 오디오 단자가 없다. 그래서 이미 사용중인 유선 이어폰이 있다면 갤럭시A60이 마음에 들지 않을텐데, 그나마 다행스러운점은 USB-C타입에 바로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번들 이어폰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번들 이어폰의 성능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기에 무리는 없다.
4. 기본스펙과 벤치마크
갤럭시A50은 엑시노스 9610 CPU, 4GB RAM, 64GB 저장공간을 탑재하고 있고, 갤럭시A60은 스냅드래곤 675, 6GB RAM, 128GB 저장공간을 탑재하고 있다. 스펙만 보면 엑시노스 9610이 스냅드래곤 660급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갤럭시A60이 우위에 있다. 실제 벤치마크 3종을 테스트 해보면 안투투와 긱벤치4에서 모두 갤럭시A60이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기록한다. 단지, GPU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점수에서는 갤럭시A50이 갤럭시A60보다 조금 더 좋게 나온다. 그래서 기본적인 퍼포먼스를 우선한다면 갤럭시A60이, GPU 성능이 중요한 고사양 게임이나 관련 앱을 사용한다면 갤럭시A50이 조금 더 좋을 것이다.
5. 게임 성능 테스트
게임 성능 테스트에는 제법 고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트라하를 이용했다. 먼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는 갤럭시A50이 최고 수준으로 설정이 가능했던 반면에 갤럭시A60은 HD 화질에 높은 FPS만 설정할 수 있었다. 여기서 조금 이상한 부분은 갤럭시A60을 구매해서 소개할 때 분명히 HDR고화질+울트라FPS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었는데, 뭔가 업데이트 된 이후 다운그레이드 되었다. 그래서 트라하에서도 화면설정을 확인해봤는데, 트라하에서는 두 모델 모두 최고 수준 설정이 동일하게 가능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그렇고 트라하까지 직접 게임을 해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성능에 조금 놀랐다. 중급형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반응속도가 준수했고 특별한 끊김현상이나 버퍼링도 없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성능을 테스트 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가 할 수 있는 것과 즐길 수 있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었는데, 두 모델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준은 아닐지라도 제법 괜찮은 수준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6. 기능적인 차이를 가진 카메라
갤럭시A50과 갤럭시A60은 동일하게 후면 트리플카메라를 장착해서 겉으로는 카메라 성능이 비슷해보이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기능적인 요소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두 모델 모두 광각+일반각 2가지 화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갤럭시A60이 960fps 슈퍼 슬로우 모션을 촬영할 수 있는 것과 다르게 갤럭시A50은 일반적인 슬로우모션 촬영만 가능하다.
최대로 촬영 가능한 영상 해상도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갤럭시A50은 FHD 30fps 까지만 촬영이 가능한데, 갤럭시A60은 FHD 60fps와 4K 30fps 촬영까지 가능하다. 요즘이 영상시대임을 감안하면 갤럭시A50이 영상해상도는 상당히 아쉽다.
두 모델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면 선명도는 우열을 가리고 힘들고, 색감에서는 다소 차이가 많이 난다. 갤럭시A50이 붉은색이 강조된 따뜻한 느낌의 사진이라면 갤럭시A60은 푸른색이 강조된 차가운 느낌의 사진 결과물이 나온다. 아래 직접 촬영한 사진을 조금 올려뒀는데, 사진을 보면 필자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카메라 스펙표, 갤럭시A50 vs 갤럭시A60
▲ 삼성 갤럭시A50 촬영 사진
▲ 삼성 갤럭시A60 촬영 사진
▲ 삼성 갤럭시A50 촬영 사진
▲ 삼성 갤럭시A60 촬영 사진
▲ 삼성 갤럭시A50 촬영 사진
▲ 삼성 갤럭시A60 촬영 사진
7. 지문인식 방식 차이
아마도 갤럭시A50과 갤럭시A60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지문인식방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갤럭시A50은 전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을 적용했고, 갤럭시A60은 후면 지문인식을 사용한다. A50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은 갤럭시S10시리즈처럼 초음파방식은 아니고 광학식을 사용했다. 광학식을 사용했다고해서 꼭 반응속도가 느린 것은 아닌데 갤럭시A50의 지문인식은 반응속도가 다소 느려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반응속도나 인식률에서 물리적인 센서를 바로 접촉하는 후면 지문인식을 따라가기는 힘들다. 그리고 갤럭시S10 5G를 메인폰으로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전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이 생각보다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화면을 안보고 눌렀을 때 위치가 조금만 틀려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뭐~ 충분히 사용해서 적응하면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필자는 2개월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8. 삼성페이 유무
요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한지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삼성이 한 때 삼성페이를 보급형까지 모두 넣어주다가 또 한 때는 프리미엄 라인업에만 삼성페이를 탑재했었다. 그러다가 2019년에는 갤럭시 A시리즈에도 삼성페이를 모두 넣어주는 분위기인데, 갤럭시A50은 삼성페이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고 중국에서 나온 제품을 직구애햐 하는 갤럭시A60은 사용할 수 없다. 중구은 MST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NFC로만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갤럭시A60에 MST가 들어가 있지 않다.
두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왜 항상 국내에서만 더 비싸고, 해외에서 더 좋은 스펙의 스마트폰이 더 저렴하게 나오는 것이 많이 아쉽다. 특히 최근 삼성의 가격정책을 보면 확실하게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인구가 많은 시장을 잡기 위해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국내에서만 유독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 참 화가 난다. 그나마 요즘 나오는 갤럭시A시리즈가 지금까지 국내에 나왔던 여러 제조사들의 스마트폰들 보다는 스펙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좋아진 것은 맞는데, 해외시장 대비 상대적인 박탈감은 극복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