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를 가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튜브, 틱톡 등의 영상플랫폼이 보편화 되면서 누구나 영상을 촬영해서 공유하는 시대가 되기도 했고, 과거에는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면 요즘은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곤 한다. 그래서 영상촬영을 도와주는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특히 현장의 소리나 음성을 조금 더 잘 녹음할 수 있기를 원한다.
▲ 젠하이저 메모리 마이크 외형
필자도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정말 많은 영상을 촬영하고, 촬영장비로 보통은 카메라를 사용하지만 촬영환경에 따라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 그럴 때 마다 고민이 마이크에 대한 것이었는데, 최근에 사용을 시작한 젠하이저 메모리 마이크(Memory Mic) 덕분에 이런 고민이 사라졌다.
이 글은 단순하게 젠하이저 메모리 마이크 언박싱 위주의 포스팅이 아니라 실 사용 후기다. 메모리 마이크는 사이즈가 딱 맞는 귀여운 가방모양의 파우치가 있어서 목에 걸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고, 자석을 이용한 클립이 있어서 옷이나 가방끈 등에 끼워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처음에 이 녀석을 보고 자석부분을 손으로 만져봤을 때 너무 쉽게 떨어져서 힘이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옷이나 가방 등에 끼워서 사용해보면 특별히 강한 힘을줘서 당기지 않는 이상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 실제로 야외 행사 촬영을 위해 하루종일 옷에 달고 다녀보기도 했는데, 안전하게 잘 달려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뭔가를 달고 있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가벼워서 부담이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메모리 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Memory Mic앱을 설치해야하고, 최초 페어링 이후 전원만 켜면 바로 자동연동이 되기 때문에 연결성에 대한 불편함은 없다. 스마트폰 연동 이후에는 배러티용량과 예상 사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하단 메뉴 중 센시티비티를 선택하면 사용환경에 따른 녹음 민감도를 설정할 수 있다. 아래 화면을 보면 3가지 옵션이 있는데 얼마나 소리를 크게 녹음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반적으로 본인의 음성을 충분히 넣기 위해서는 하이 센시티비티를 고르는 것이 좋고, 본인의 음성을 약간 줄이고 주변음을 함께 넣고 싶다면 미디움 센시티비티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메모리 마이크앱에서 바로 영상촬영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지원 해상도에 따라서 4K, FHd, HD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촬영을 끝내면 아래사진과 같은 팝업이 뜨는데 여기서는 싱그로나이즈 오디오를 선택하면 된다.
싱크로나이즈 오디오를 선택하면 위 사진과 같이 오디오 믹서를 이용해서 메모리 마이크로 녹음된 소리와 스마트폰 마이크로 녹음된 음성을 적절하게 조합할 수 있다. 가장 왼쪽으로 메뉴바를 옮기면 젠하이저 메모리 마이크로 녹음된 소리 위주가 되고 오른쪽으로 옮기면 스마트폰 마이크 위주가 된다. 소리를 직접 들어보면서 본인이 필요한 소리를 만들 수 있다.
▲ 게임 페스티벌 현장에서 사용중인 젠하이저 메모리 마이크
젠하이저 메모리 마이크의 기본적인 사용성이나 휴대성은 충분히 훌륭하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정말 시끄러운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촬영한 샘플영상과 다소 시끄러운 카페에서 촬영한 샘플영상을 올려둔다. 각각의 영상에서 실제 녹음된 음성이 어느정도로 들리는지 직접 확인하면, 메모리 마이크의 성능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 게임 페스티벌 현장 메모리마이크 녹음 영상
첫 번째 영상인 게임 페스티벌에서 녹음한 필자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그 어느 곳보다 시끄러운 환경임에도 제법 준수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메인무대에서 크게 들려오는 소리가 있음에도 목소리가 충분히 잘 들어갔다.
▲ 카페에서 목걸이 파우치에 넣어서 사용중인 메모리마이크
▲ 카페에서 목걸이에 걸고 사용한 메모리마이크 녹음 영상
두 번째 영상은 목걸이 파우치에 메모리 마이크를 넣어서 목에 걸고 영상을 촬영했는데, 주변 소음이 어느정도 있는 카페임을 생각해보면 역시나 준수하게 목소리가 녹음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나 목소리가 어느정도 잘 들리는지에 중점을 두고 영상을 보면 된다.
▲ 카페에서 테이블에 놓고 사용중인 메모리마이크
▲ 카페에서 테이블에 놓고 사용한 메모리마이크 녹음 영상
세 번째 영상은 메모리 마이크를 테이블에 놓고 녹음을 진행했다. 같은 조건일 때 목에 걸고 영상을 촬영하는 것보다는 조금 목소리가 작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충분히 괜찮다. 그리고 녹음된 영상을 편집프로그램(베가스)으로 옮겨보면 아래 사진처럼 3개의 오디오트랙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위에는 싱크로나이즈 작업을 통해서 본인이 정한 소리다. 그리고 두 번째는 메모리 마이크로 녹음된 소리, 세 번째는 스마트폰 마이크로 녹음된 소리다. 기본적으로 마음에 드는 수준으로 소리를 작업했겠지만, 혹시나 편집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생겨도 이렇게 소리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후작업 하는게 문제가 없다.
젠하이저 메모리 마이크를 사용하면서 정말 괜찮은 녀석이 나왔다고 판단했다. 포털사이트 쇼핑검색을 해보면 약 3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서 단순하게 보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는데,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연결해서 이정도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 그동안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능이 충분히 강력하다. 그리고 연결성이 충분히 우수해서 사용거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 없다. 처음에 젠하이저 메모리 마이크를 구매하기가 가격적으로 망설여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면 투자한 비용이 절대로 아깝다는 생각이들지 않는다. 오히려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을 계속 할 것이다. 끝으로 사실 이 제품을 리뷰하기 위해서 젠하이저로부터 제공받은 것이 맞는데,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적은 것은 아니고 크리에이터의 자존심을 걸고 진짜 누군가 스마트폰 무선마이크에 대해 질문했을 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그런 녀석이다.
"본 포스트는 젠하이저로부터 제품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