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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넘버 확인에 정품으로 나오는 짝퉁 에어팟 프로, 진짜와 어떻게 구별할까?

Review./Mobile Accessary

by 멀티라이프 2019. 12. 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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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으로 밥 말아 먹는 중국에서는 최근에 에어팟 프로가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서 에어팟 프로가 329,000원에 판매 중인데, 중국에서 판매 중인 짝퉁 에어팟 프로는 가장 비슷한 모델이 10만원 내외다. 그래서 짝퉁 에어팟 프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진짜와 어떻게 다른지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서 하나 구매했다. ※ 짝퉁 에어팟 프로와 진짜를 비교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만나보고 싶다면 글 하단에 올려둔 영상 리뷰를 참고하세요!


▲ 에어팟 프로 짝퉁(좌) vs 진짜(우)



 중국에서 에어팟 짝퉁이 처음 등장한 이후 이번 에어팟 프로까지 시리얼넘버 확인은 더 이상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 이번에 구매한 에어팟 프로 짝퉁도 적혀진 시리얼넘버를 애플 사이트에 입력해보니 위 사진과 같이 정품이라고 나왔다. 참고로 이 글에 나오는 모든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것이 짝퉁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이 진짜 에어팟 프로다.



 박스부터 진짜와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자. 짝퉁과 진짜 박스를 함께 놓고 보면 색감이나 스티커의 부착 모양 등에서 조금은 구분이 되는데, 진짜가 없는 상태에서 짝퉁 박스만 보고 있으면 사실상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박스를 열었을 때도 똑같이 디자인드 바이 애플 인 캘리포니아가 적힌 문구까지 동일하다.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에어팟 프로 역시 언뜻 보면 상당히 비슷하고, 아래에 포함되어 있는 케이블과 이어팁도 아래 사진과 같이 거의 똑같은 상태다. 사실상 박스와 구성품이 담긴 모양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




 이어팁을 꺼내보면 짝퉁스러운 모습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짝퉁은 사이즈 구분 없이 똑같은 크기의 이어팁이 2쌍 들어 있고 이어팁을 꽂아두는 자리도 고정을 위한 장치가 없다. 진짜는 보면 이어팁의 사이즈가 다를 뿐 아니라 이어팁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시켜서 보관이 가능하다.



 전자저울을 가지고 있다면 무게를 확인하는 것으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에어팟 프로 본체를 케이스에 넣은 상태에서 짝퉁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47g이고 진짜는 56g이다. 그리고 LED가 있는 정면을 뚫어져라 보면 다른 요소를 하나 발견할 수 있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짝퉁은 LED가 있는 곳이 뻥 뚫린 형태인데 진짜는 무언가로 살짝 막혀있다.




 케이스를 열었을 때 뚜껑 안쪽에 글씨도 비슷하게 써져 있는데, 처음 나왔던 짝퉁은 이런 글씨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 조금 진화했는지 글씨 유무로는 진짜와 짝퉁을 구분하기 힘들게 되었다. 대신 아래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뚜껑이 젖혀지는 각도가 다르다. 짝퉁은 90도에서 아주 약간 더 뒤로 젖혀지는데, 진짜는 훨씬 더 많이 젖혀진다.




 에어팟 프로 케이스의 뒤를 봐서는 구분할 수 있는 요소가 딱히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처음 나왔던 짝퉁은 글자가 없었는데, 필자가 구매한 짝퉁은 글자마다 동일하게 쓰여있다. 글자의 선명도가 색상에서 함께 보면 구분이 될 것 같지만, 역시 따로 놓고 본다면 구분이 쉽지 않을 것이다.


▲ 충전 단자로도 구분이 쉽지 않다



 케이스에 이어서 에어팟 프로 본체를 살펴보면 무게부터 차이가 난다. 짝퉁은 7g이고 진짜는 11g이다. 다행스럽게도 본체를 보면 어느 정도는 짝퉁과 진짜를 구분할 수 있는데,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자.




 가장 먼저 에어팟 프로 끝을 보면 짝퉁은 전체가 다른 재질로 되어 있어서 확실히 구분이 되고, 이어팁을 제거 했을 때도 구분할 수 있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생각보다 쉽게 구분된다고 생각할텐데, 에어팟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짝퉁 에어팟 프로만 보여주면서 진짜라고 속인다면 속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요소만 잘 확인해도 중고시장에서 짝퉁을 잘못 구매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이어팁을 자세히 봐도 다른 포인트가 있는데, 위 사진을 보면 짝퉁은 구멍이 뚫려있고 진짜는 메시(그물망)형태로 막혀져 있다. 이런 메시 형태는 다른 부분에서도 짝퉁과 진짜를 구분하는 요소가 되는데 아래 2장의 사진을 보면 가짜는 그냥 검은색으로 막혀져 있는 곳이 진짜는 메시 형태로 처리되어 있다.





 에어팟 프로 짝퉁과 진짜는 최초 등록시에 아이폰에 뜨는 팝업창이 동일하다. 아이폰11프로를 이용해서 반복적으로 여러 번 등록을 해봤는데, 등록과정에 뜨는 팝업창으로는 짝퉁과 진짜를 구분할 수 없다. 그리고 페어링 이후 본체를 꺼내고 넣는 과정에서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기 위해서 나오는 팝업창도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




 페어링 이후 볼륨조절에 들어가면 확실한 차이가 나는데, 짝퉁에는 모두가 예상하듯이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가 있지 않다. 그리고 아이콘의 모양도 조금 다른데, 아래 사진을 보면 그 차이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에어팟 프로의 음질이나 통화 품질이 가격대에 비해서 그다지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짝퉁 에어팟 프로의 음질은 진짜와 비교 했을 때 정말 쓰레기 수준이다. 귀가 조금 예민하다면 귀가 아프다는 느낌까지 받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통화를 해보면 통화 품질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아서 조금 놀랐다.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필자가 하는 이야기도 상대방에게 괜찮은 수준으로 전달되었다. 뭐~ 이어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질이 쓰레기니까 구매 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에서는 에어팟 프로를 비롯해서 정말 다양한 짝퉁이 유통된다. 저작권을 비롯해서 각종 문제를 국가가 덮어주는 기형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보니 짝퉁 제조업체가 웬만한 중견 기업보다 잘 나간다고 한다. 필자가 문제가 많은 짝퉁을 구매해서 소개하는 것은 혹시나 누군가 짝퉁을 진짜로 속아서 구매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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