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군가에게 의미 없는 데이터도 또 누군가에게는 대박을 안겨줄 데이터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쌓여있는 데이터가 여기저기 있고,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한화토탈은 최근 대산공장 내 30만건의 설비 빅데이터를 모아놓은 포탈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한화토탈의 대산공장에서 모든 설비들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설비정보포탈(AIP, Asset Information Portal)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한화토탈이 설비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추구하는 목표는 안전과 효율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다.
한화토탈이 이번에 구축한 설비정보포탈은 설비에 대한 사양, 도면, 점검이력 등 다양한 정보를 일반 포탈 사이트처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연간 3만 2천시간의 업무시간 단축, 설비 현황분석과 적지 정비활동을 통한 사고 예방 등 매년 2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치산업의 경우 공장 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설비가 매우 많다. 하지만 설비와 관련된 정보가 부서별 또는 단위공장 별로 개별 관리되면서 개선작업 시 직원들이 최신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소하고자 설비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 표준을 2018년부터 도입해서 최적 관리 프로세스를 디자인했고, 2019년부터는 온라인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그 결과 2020년에 드디어 AIP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한화토탈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문화를 선도하면서, 전통적인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산업에 디지털 DNZ를 심고 있다. 지난 2014년, 프로세스 혁신(PI), 전사적 자원관리(ERP) 프로젝트를 통해 재무, 영업, 물류, 생산, 설비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고, 2017년부터는 2단계 프로젝트로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프랜트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의 도입을 넘어서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디지털 혁신문화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