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 아름다운 항구도시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유하고 있고, 여행객이 가볼만한 장소를 많이 조성해 두었다는데 있다. 그 중에 한곳이 통영항안의 작은 항구 강구항 근처에 자리잡은 낭만산 조각공원이다. 이 공원은 통영의 시민문화회관의 주변에 조성된 공원으로 멀리는 한산도가 내려다 보이고 공원안에서는 신기한 예술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4개로 움직이는 풍경"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작품은 각각의 기둥들이 360도 회전하도록 만들어진 조각인데 각각의 면에 다른 모습이 비쳐있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허공의 중심"이라는 이 작품은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 정신과 물질, 의식과 무의식 등 이원론적 사고가 지배하는 이 세상의 대립과 분열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고귀한 염원을 나타낸 인체조각이다. 극히 사실적인 인체묘사를 통해 자연 그대로의 인간의 모습이 순순한 생명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보여준다.
남망산 조각공원에서 가장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게 구경했던 것이 "통과 가능한 입방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이다. 길게 늘어선 비닐 가닥 사이를 관람객들이 직접 통과할 수 있게끔 구성해 두었는데, 마침 이곳을 구경하던 아이들이 뛰어놀아 함께 사진속에 담아 보았다.
"잃어버린 조화 / 몰두"라는 제목의 이작품은 연결된 여러 토막의 통나무가 모터의 동력에 의해 움직임을 보여주는 조각이라고 설명을 해두긴 했는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었다.
남낭산 조각공원이 좋은 점은 다양한 조각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제법 괜찮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저멀리 한산도가 보이기도 하고 그 앞으로 마리나 리조트와 유람선 터미널항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사실 돌아가는 버스시간 때문에 전망대까지는 가보지 못했는데, 전망대까지 가본다면 한산도와 주면섬들이 더욱 시원하게 보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