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인기 장편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에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이끼가 개봉 5일만에 100만관객을 돌파하는 것을보고 어떤 영화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극장을 찾았다. 영화중에서는 긴 런타임인 2시간40분이라고는 했지만 웹툰이 가지고 있던 방대한 내용들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고, 과연 그속의 캐릭터들을 배우들이 얼마나 잘 연기해낼것인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 이끼는 한마디로 지루함은 없지만 갈등구조가 조금은 아쉽고 재미있지만 유머가 내용속에 녹아들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제법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 이끼의 줄거리!" (다음 영화 참고)
    뭐야 이 더러운 기분은…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왔던 해국(박해일 분)은 20년간 의절한 채 지내온 아버지 유목형(허준호 분)의 부고 소식에 아버지가 거처해 온 시골 마을을 찾는다. 그런데 오늘 처음 해국을 본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국을 이유 없이 경계하고 불편한 눈빛을 던지는데..
    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 마치 해국이 떠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 같은 마을사람들에게 해국은 ‘서울로 떠나지 않고 이 곳에 남아 살겠노라’ 선언을 한다. 순간,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묘한 기류가 감돌고, 이들의 중심에 묵묵히 있던 이장(정재영 분)은 그러라며 해국의 정착을 허한다.
    이 곳,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이지?
     이장 천용덕의 말 한마디에 금세 태도가 돌변하는 마을사람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골 노인 같지만, 섬뜩한 카리스마로 마을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한 이장과 그를 신처럼 따르는 마을 사람들. 해국은 이곳 이 사람들이 모두 의심스럽기만 한데…

    "소름이 돋는 배우들의 명연기"
     영화 이끼에 대해서 혹평을 하는 이들도 한가지 인정하는 것이 바로 배우들의 연기이다. 연기실력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기는 했지만 이토록 각자의 캐릭터들에 걸맞는 연기를 해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 막상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연기에 감탄을 금할수가 없을 정도이다. 먼저 70대 노인역(천용덕 이장)을 맡은 정재영은 말투에서 행동까지 너무나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걸음걸이 하나하나 와 작은 손동작까지도 섬세하게 연기해내는 그의 모습은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그냥 70대 노인인줄 착각할지도 모를정도였다. 다음으로 유해진은 전우치에서 영화 한편을 살려낸던것처럼 이끼에서도 영화를 멋지게 살려낸다. 조금은 순수하고 조금은 바보같지만 속에는 무척이나 쌓아둔것이 많은 김덕천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것이다. 비록 그가 전해주는 유머가 이야기의 흐름을 놓고보면 다소 어색해보일수도 있지만 그 순간 그의 연기만을 놓고본다면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이 밖에도 유목현역의 허준호, 유해국역의 박해일, 박민욱검사역의 유준상, 이영지역의 유선, 전석만역의 김상호, 하성규역의 김준배 모두가 각각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어 어느하나 어색하거나 불편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한명도 없다는 사실만으로 이 영화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지루하지 않지만 아쉬운 갈등구조"
     만화가 주는 느낌과 영상이 주는 느낌은 분명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웹툰에서 느꼈던 기분을 그대로 원했다면 그것은 지나친 욕심일 뿐이고 영상속에 담긴 이끼는 영상 자체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원작은 본 많은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평을 했지만 영화 그 자체만으로 본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라인을 가지고 있는 지루하지 않은 영화이다. 오히려 2시간40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나갔을지 모를만큼 잘 구성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웹툰을 보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이야기의 맥락을 다 알고있고 일어날 일들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기에 그 재미가 반감되어서 지루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긴 런타임이 지루하지 않을만큼 잘 구성된듯 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갈등구조속에 박민욱검사의 비중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천용덕과 유목현에서 시작된 싸움이 천용덕과 유해국의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등장하는 박검사의 비중이 너무 크게 느껴지다보니 사건을 키를 쥐고 있어야할 유해국이 열쇠를 움켜쥐고 있지 못한듯한 그런 느낌을 주곤한다. 물론 웹툰과 다른 스펙타클한 반전으로 사건의 키는 전혀 다른인물이 들고 있었지만 말이다. 



    "재미있는 유머, 그러나 어울리지는 않는다."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중간에 빵터지게 하는 유머가 자주 등장하는데 시원하게 웃을 수 있을정도로 재미있는 장면인것은 분명한데 실컷 웃고나면 뭔가 영화를 보던 흐름이 끊겨버린듯한 느낌이 든다. 이 영화의 장르가 서스펜스이고 영화속에서 다루는 사건들의 연속성때문에 관객들은 장면장면에 집중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는데 유머가 터져나오면서 맥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웃긴 장면이 나오는데 그 순간까지 영화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웃지 않을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난감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영화의 런타임이 제법 긴 만큼 약간의 유머는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자주 등장하는 모습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를 보기전에 원작을 보지 말아라!"
     영화 이끼는 이번 여름 시원한 극장안에서 한번쯤은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단 영화를 보기전에 호기심으로 원작 만화를 찾아보고 극장을 찾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좋다. 책이든 만화든 원작을 먼저 보고나 읽고다면 그 모습에 대한 고정관념이 자리잡게 되어서 영화를 그 자체만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계속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혹시 웹튼 이끼를 이미 본 사람들중에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은분들이 계시다면 영화를 원작에서 벗어나서 그 차제만으로 바라보기를 권해본다.

    손가락ㆍ별 추천 한방 부탁드려요. *^^*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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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스런블로그
      2010.07.19 14:12

      저도 저번주 일요일에 보았습니다. 정말 지루허지 않게 잘 보았습니다.
      마지막의 반전이 기가 막히더군요~~

      • 멀티라이프
        2010.07.19 14:27 신고

        맞아요 ㅋ 마지막 원작과 다른 반전! ㅋ
        제법 임팩트가 강했어요 ㅎㅎ 마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것 같았어요 ㅎ

    • 하늘엔별
      2010.07.19 14:23

      ,저도 이번에 봤는데, 원적으로 한 번 보고 싶더군요.
      아직 원본은 못 봤거든요. ^^

      • 멀티라이프
        2010.07.19 14:28 신고

        영화를 보고 원작을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을것 같네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거에요~~

    • 둔필승총
      2010.07.19 14:31

      아, 전 이번주말로 잡았는데 원작 안 보겠습니다. ^^;;

    • 다이나믹k
      2010.07.19 16:16

      멀티라이프님도 보고 오셨군요. 영화 보기 전 원작을 보지 말라는 말에 백번 동감하네요. 하지만 저는 원작을 보고 갔지요.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 멀티라이프
        2010.07.19 16:24 신고

        네~ ㅎㅎ 원작을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사실은분명한것 같아요.
        어떤분들은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기왕이면 안보고 가는게 더 좋은것 같더라구요~~

    • 저녁노을
      2010.07.19 16:40

      언제 한 번 시간 내 봐야겠어요.ㅎㅎ

      • 멀티라이프
        2010.07.19 17:26 신고

        시간내서 볼만하답니다. ㅎㅎ
        런타임도 길어서 극장에서 피서하기 딱이죠~~

    • 스머프
      2010.07.19 16:54

      꼭 보고 싶은 영화라.. 내용은 스킵합니다 ㅋㅋ
      나중에 보고 나서 트랙백으로~ ^^

    • 여울
      2010.07.19 18:56

      정말 조연들의 연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관람후 원작도 함께 보면 더 좋을듯한 영화입니다.
      트랙백 달고 갈께요 ^^

      • 멀티라이프
        2010.07.19 18:57 신고

        맞아여! 원작은 관람후에 보는게 진리죠 ㅎㅎ
        정말 연기는.. 후덜덜 했죠 ㅎㅎ

    • 큐빅스
      2010.07.19 19:04

      예고편 봤는데 괜찮아 보이드라구요.
      영화 본지도 오래됐네요 ㅡ,ㅡ

      • 멀티라이프
        2010.07.19 19:57 신고

        사실 예고편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ㅋㅋ;;
        이참에 오랜만에 한편 땡기세요~ ㅎ

    • 블루버스
      2010.07.19 19:52 신고

      전 이끼 별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보신 분들 평이 다들 좋더라구요.
      시간이 되면 보러가고 싶어요.^^;

      • 멀티라이프
        2010.07.19 19:58 신고

        저도 많이 기대하지는 않았었는데..
        그럭저럭 볼만하더라구요~ ㅎㅎ
        런타임 길어서 피서라 생각하고 보는것도 좋을것 같더라구요` ㅎㅎ

    • 파란연필
      2010.07.19 20:52

      저도 원작을 안보고 영화를 봤는데.. 재미있더라구요....
      그래서 원작을 한번 찾아서 보려구요.. ㅎㅎㅎ

      • 멀티라이프
        2010.07.19 21:52 신고

        그렇군요~ ㅎㅎ
        원작만한 영화 없다고는 하는데 아주 근접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갔더라구요~~

    • G-Kyu
      2010.07.19 21:14 신고

      오옷~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끼..요즘 대세인것 같습니다!

      • 멀티라이프
        2010.07.19 21:52 신고

        5일만에 100만을 돌파했다니 대세이긴 대세인것 같습니다. ㅎㅎ
        이번 여름에 한번 관람해보세요` ㅎㅎ

    • 바람될래
      2010.07.19 22:28

      이거 볼러고..
      그래서 막내렸쥐..ㅎㅎㅎ
      다들 괸찮다고하는데
      약간 스릴러물인듯해서
      긴장이 되..

      • 멀티라이프
        2010.07.19 23:40 신고

        긴장될 정도는 아니구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에용~~

    • mami5
      2010.07.19 22:44

      오랜만에 들러 영화 리뷰 잘 보고갑니다..
      멀티라이프님 잘 계셨지요..^^

      한주도 건강하세요..^^

      • 멀티라이프
        2010.07.19 23:41 신고

        네~ 저야 항상 잘 지내지요 ㅎㅎ
        마미님도 즐거운 한주 되세요!!

    • Reignman
      2010.07.19 23:42

      정재영의 연기에 만족하셨군요.
      저는 40대나 70대나 발성의 변화가 없다는 것에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표정 하나 만큼은 예술이더군요. ㅎㅎ

      • 멀티라이프
        2010.07.19 23:45 신고

        표정도 그렇고 손동작이나 발동작을 잘 표현한것 같더라구요~ ㅎㅎ
        목소리는 크게 생각해보지 못했엇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거기서 거기였던것 같기도 합니다.

    • 라라윈
      2010.07.20 01:09

      배우들 연기 정말 멋졌어요....
      정말 그 역할에 몰입되어 있는 모습...
      배우들 덕에 영화의 감칠맛이 더해졌던 것 같아요... ^^

      • 멀티라이프
        2010.07.20 10:05 신고

        맞아요` ㅎㅎ
        배우들의 연기가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것 같더라구요~

    • 만물의영장타조
      2010.07.20 01:33 신고

      배우들의 연기를 정말 좋았습니다.
      기대보다는 결말이 약간 허전하긴 했지만, 볼만한 영화였던 것 같아요.

      • 멀티라이프
        2010.07.20 10:05 신고

        그럭저럭 볼만했지요 ㅋ
        결말은 뭐~ ㅎ 그만하면 괜찮다고 보고 있어욧 ㅎㅎ

    • 김포총각
      2010.07.20 07:05

      이 작품,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한데요.
      이 글을 보니 한번 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는데요~~~ ^^

      • 멀티라이프
        2010.07.20 10:06 신고

        원작을 미리 보신분들이 혹평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원작에 대한 기대심리를 영화가 채워주지 못한것 같더라구요.
        그냥 영화 그 자체만으로 바라보면 잘 만들어진 영화인듯 합니다.

    • 천사마음
      2010.07.20 08:02

      이끼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은것 같네요. 한번 보고 싶습니다. ㅎㅎ

    • 바람처럼~
      2010.07.20 11:50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원작은 안 봤고, 영화를 보고 난 후 봤어요)
      평이 정말 많이 갈리더라고요
      심지어 원작을 안 봤는데도 재미 없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

      • 멀티라이프
        2010.07.20 11:56 신고

        어떻게봐도 재미없을 정도는 아닌데..
        생각이 부정정인 것일까요? ㅎㅎ
        뭐~ 영화를 보는 시각은 다 다르니 재미없을수도 있겠지요 ㅋ

    • 소리타래
      2010.07.20 14:04

      영화 vs 원작만화

      비교할수 없지만, 비교되는.. ^^

      • 멀티라이프
        2010.07.20 15:49 신고

        원작을 미리 봤다면 자신도 모르게 비교하고 있겠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