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개봉시기는 영화의 흥행을 결정짓는 요소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무슨 큰 행사나 일정에 맞추어서 관련된 영화를 종종 개봉하곤 하고. 영화 맨발의 꿈도 월드컵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을때 개봉시기를 맞추는 그냥 보통의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상업영화 최초오 UN에서 시사회를 가지고 개봉전 시사회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평가가 굉장히 좋아서 극장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맨발의 꿈은 보통의 영화가 아닌 동티모르의 희망을 그려낸 감동 실화임을 알 수 있었다. 오랜 식민지지배와 내전으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눈물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영화의 소재가된 김신환 감독의 실제 이야기 김신환 감독은 지난 88년 현대자동차에서 운퇴하고 장사를 하다가 96년부터 3년동안 인도네시아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다 실패하고,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으러 동티모르를 방문했고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동티모르에서 버려진 아이들이 맨발로 20~30명이 몰려다니며 축구를 하는 광격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던 차에 축구선수 출신임을 안 현지 한국대사관 직원의 권유로 고민 끝에 월급한푼 없는 명예직 감독을 맡았고, 집에서 가지고온 2만달러를 동티모르의 어린이 축구를 위해 모두 사용하다. 그리고 유소년 축구단을 맡은지 불과 1년뒤에 참가한 2004년 히로시마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예선도 통과하기 어렵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동티모르에서는 김신환 감독을 한국의 히딩크라 부르며 추앙했고,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도 직접 김신환 감독을 초청해서 훈장과 표창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현재 김신환 감독은 동티모르의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며(2004년 U-12 우승멤버가 이제는 U-16대회에 참가 중) 최근에는 피파랭킹 204위인 동티모르를 아시아 청소년축구 16강(본선)에 올려놓은 기적을 이루기도 했다. 올해 10월에 열리는 본선 조추첨 결과 일본, 호주, 베트남과 한조에 편성되면서 험난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어 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1세기 최초의 독립국 동티모르의 희망을 그려낸 영화 이 영화가 감동적인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티모르의 열악한 환경과 아이들의 모습을 너무나 잘 그려냈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없이 교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1달러를 벌기위해서 거리로 나와서 무엇인가를 파는 아이들, 천진난만하게 놀다가도 내전속에 총을들고 거리로 뛰어나가는 아이들 등 마치 실제 모습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영상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그런 영상속에서도 축구를 통해서 자신의 꿈을 쫓아가는 모습과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은 나라에서 국제대회 우승을 일궈내는 과정은 동티모르에도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보여준다. 또한 내전의 영향으로 아이들까지 마음속 깊숙한 곳에 증오심이 가득하게 되는데 축구를 통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지금은 조금 힘들지언정 미래 이 아이들이 동티모르의 주축이 되었을때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을 던져준다.
가난한 사람은 꿈도 가난해야만 할까? 원광(박희순)은 영화에서 인기(고창석)와의 대화중 "가난한 사람은 꿈도 가난해야 하냐고?" 문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이 영화가 전해주고자 하는 모든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가난하고 아무것도 없을지언정 언제나 저 높은곳을 향해있는 꿈을 꾸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쫓아가는 모습의 아이들을 통해서 이 영화는 누구나 멋진꿈을 꾸고 꿈을 꾸는 사람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보여준다.
표정이 살아있는 아이들의 연기, 눈물 흘리지 않고는 볼 수 없다. 주연배우인 박희순과 고창석이야 워낙 뛰어난 연기실력으로 잘 알려져 있었기에 영화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낼것이라고 생각했고, 사람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하지만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으로만 영화가 완벽해질수는 없기에 주변인물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영화는 또다른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멋진 표정 연기를 보여준다. 즐거운 표정, 슬픈 표정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표정을 너무나 잘 연기해줘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눈물이 흐를정도이다. 스포일링일 방지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순 없지만 영화를 보신분들이라면 120%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이 영화 에서는 작은 보너스(?)로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이자 현직 총리인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가 실제로 등장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