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택시를 많이 이용하지는 않지만 버스와 지하철로 빠르게 가기가 쉽지 않은 코스인 경우에는 종종 택시를 이용하곤 합니다. 일이 있었던 그날도 역시나 평소에 타던 코스에서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그 코스는 차가 전혀 밀리지 않는 한산한 시간에는 7,500원정도에서 차가 조금 밀리거나 신호에 좀 걸린다 싶으면 8,5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오는 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택시가 중간쯤 갔을때 발생했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깜빡하고 미터키를 켜두지 않은 것입니다. 택시를 탈 당시에 기사 어저씨가 옆 택시와 이야기중에 갑자기 출발해서 고의성은 없어 보였고, 아저씨가 나오는 요금이 뻔하니 딱 뻔한 요금만 받을테니 도착해서 알아서 달라고 했습니다. 저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것 같아서 그러겠노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택시가 도착하고 차가 전혀 밀리지 않은 시간에 택시를 이용했기에 요금을 8천원 정도로 생각하고 만원을 내밀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예상했던 돈이 아닌 5백원 짜리 동전 하나를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요금이 9천5백원정도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놀란마음에 5백원을 받지 않고 머뭇거리자 아저씨가 손님께서 불만이 있으신것 같으니 천원을 남겨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치 5백원은 선심 써서 깍아주는 것처럼 말이지요. 사실 순간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차가 말리지 않는 시간에는 보통 7,500~8,000원이 항상 요금으로 지불했었고, 차가 조금 밀리면 8,500원선의 요금을 지불했고 정말 차가 많이 밀린다 싶을때 9천원을 넘는 돈을 지불했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전혀 밀리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런 일을 겪고보니 정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순간 따질려고 하다가 기사 아저씨의 얼굴을 보니 나이 지긋하신것이 부모님 정도되는것 같기도 해서 그냥 천원을 받고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그렇게 내려서 택시를 돌려 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한참동안 그자리에 서서 있었습니다. 직접 뻔한 요금만 받겠다고 하고선 천원에 양심을 속이나 했습니다. 혹시나 1-2번 밖에 이용해보지 않았던 길이였다면 그렇겠구나 하고 생각했겠지만 수십번을 택시타고 다녔던 길에서 그런일을 겪고보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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