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편의 로마 홍보영화 같았던 "천사와 악마"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09. 5. 25. 19:45

본문



 2006년 다빈치 코드 이후 3년만에 다시 돌아온 론 하워드 감독의 "천사와 악마"


 전세계적으로 4천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했기 때문일까, 영화에 대한 어느 정도 기대는 가지고 있었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는 힘들다는 속설 아닌 속설이 있어 반신반의 하면서 영화관을 찾았다. 혹시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 영화를 그 자체의 시작으로 보지 못할까봐 책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빅뱅 실험 도중 물리학자 비토리아(아예렛 주어)와 동료 실바노는 강력한 에너지원인 반물질 개발에 성공하지만 실바노가 끔찍하게 살해당하고 반물질이 사라져버린다. 게다가 바티칸에선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의식 ‘콘클라베’가 집행되기 전 가장 유력한 교황 후보 4명이 납치된다. 500년 전 과학자들의 비밀 결사대였던 ‘일루미나티’가 교황 후보들을 한 시간에 한명씩 살해한 다음 마지막에는 반물질로 바티칸을 폭파시킬 것이라며 위협한다. 하버드대 종교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이 급파되고, 궁무처장 패트릭(이완 맥그리거)이 그를 돕는다. 주어진 5시간 안에 모든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데...(이야기는 영화관에서)
 
 Point 1 : 영화내용 마저 삼겨버린 로마의 명소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이탈리아 로마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장대하게 보여지는 성당들의 모습과 로마의 풍경은 영화내용마저 잊어버리고 배경에 심취하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스티나 성당, 산 피에트로 성당과 광장, 카스텔 산탄젤로 성, 나보나 광장, 판테온,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 은 물론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베르니르의 작품들이 스크린 곳곳을 수 놓고 있다. 비록 이 영화를 재미없게 본 관객일지라도 스크리을 압도하는 로마의 영상 만큼은 머릿속에 담아가지 않을까 한다.

 
Point 2 : 여러 가지 볼만한 소재

 
천사와 악마는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몇가지 소재를 가지고 있다. 소재들을 말하기 전에 소재들의 역사적인 근거를 따지지 말아야 한다, 영화를 영화 그 자체만으로 바라보면 더 흥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일루미나티’이다. 17세기 갈릴레오, 코페니쿠스 등 계몽주의 과학자들이 결성했으나 카톨릭 교회의 탄압에 학살된 비밀결사대로, 탄압된 일루미나티가 현대에 부활해 카톨릭교회에 복수한다는 이 영화의 주된 흐름을 이끌고 있다. 두 번째는 'CERN'과 반물질이다. CERN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로 스위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연구소이다. 최근 빅뱅 실험으로 화재가 되고 있는 CERN은 이 영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루미나티가 바티칸을 위협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반물질이 바로 이곳에서 탄생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한 방울의 반물질만으로 한 도시의 전력공급기 가능하기도 하고, 한 방울의 반물질이 도시 전체를 날려버릴 수 도 있다. 공기와 접촉하기만 해도 폭발하는 반 물질은 바티칸을 빛으로 파괴하려는 일루미나티의 상징적인 도구인 동시에 비토리아가 바티칸으로 향하게 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세 번째는 '스위스 근위대' 이다. 500여년간 교황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바티칸을 지켜온 그들은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가 바티칸 궁을 보호하기 위해 200명의 군인을 파견해 줄 것을 스위스 동맹에 요구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스위스 근위대의 대장과 근위대원들은 이 영화의 요소요소 마다 등장하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근위대장 올리베티는 영화내내 빠져서는 안될 역할을 하면서 영화가 클라이 막스로 치닫는 순간에는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데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Point 3 : 무난한 연기

 흥행보증수표 톰 행크스, 영국 최고의 매력남 이완 맥그리거라는 걸출한 2명의 스타가 만나서 만들어 낸 이 영화는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비토리의 역의 아예렛 주어의 연기도 문안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스토리의 구성이 다소 빠르고, 화면이 주는 임펙트가 강해서 연기자들읜 연기는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마무리..

 
이 영화의 소재는 이미 베스트셀러로 검증된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 만큼, 영화가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엄청난 재미나 감동을 주지는 않지만 비교적 빠른 템포의 이야기 진행이 느슨해질 수 관객을 영화속으로 잡아끄는 역할을 하고, 연기자들의 연기와 중간중간 영화의 주된 이야기마저 잊게 만드는 장엄한 스케일로 펼쳐지는 로마의 모습이 더해져서 볼만한 영화가 만들어 진 것이다. 아쉬운 점은 로마의 모습을 장대한 스케일로 너무 잘 담아, 조금 과장해서 로마 관광청에서 만든 홍보영화가 아니냐는 인상까지 받게 만들었다는 점과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2번의 반전(?)은 임펙트가 다소 약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영화초반부에 빅뱅실험을 영상화하며 보여주는 모습의 임펙트카 강렬해서 후반부에 보여지는 반물질의 폭발장면을 통한 천지창조의 표현은 초반분의 강렬함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끝으로 이 영화를 볼 생각을 가졌다면 꼭 극장에서 보기를 바란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장대한 배경만 보아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