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스코어가 재미있는 이유

 최근 들어서 프로야구에 우리가 흔히 케네디 스코어로 알고 있는 8:7승부가 종종 펼쳐지면서 야구에 대한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케네디 스코어에 재미를 느끼는 것일까?
케네디 스코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스포츠 광으로 유명한 존 F.케니디 대통령이 1960년 상원의원 시절 대통령 후보 출마 TV정책토론회에서 한 기자가 "야구에서 어떤 스코어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묻자, 이에 존 F.케네디는 거침없이 " 8 : 7 " 이라고 대답하였다.

왜 8:7 인가?
① 한 팀이 달아다면 따라 물거나 역전시키는 공방전
②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상황
③ 점수가 나지 않는 지루한 투수전도 아니고 10점이 넘어가는 핸드볼 스코어도 아닌
    난타전과 역전극이 교모히 연출되는 상황
④ 졌는가 싶은 순간 점수를 내고 이겼나 싶은 순간 역전당하는 환희와 절망의 교차 쌍곡선을
    그리는 점수차
 그래서 케네디 스코어는 전문적인 야구 용어는 아니지만, 케네디 스코어는 가장 재미있는 경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야구에 케네디 스코어가 있다면, 축구에는 펠레스코어가 있다.
펠레 스코어는 "축구는 한 골차 승부, 그중에서도 3대2 점수가 가장 흥미롭고 이상적" 이라고 펠레가 말한데서 탄생하였다.
같은 한 골차 승부라도 많은 골이 나는 승부보다 약 20분 간격으로 한 골씩 터지는 경기가 더 흥미진진 하다는 이야기 이다.

케네디 스코어와 펠레스코어에는 공통점이 있다.

케네디 스코어 8 : 7	펠레 스코어 3 : 2
약 4시간의 야구경기  평균 17분 간격으로 점수가 터짐	약 90분간의 축구 경기  평균 18분 간격으로 골이 터짐

사람들의 뇌의 집중력 한계가 보통 20분 정도라는 정신의학자들의 연구와 일맥상통한다. 보통 사람들의 뇌는 20분이 지나면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져서 집중력이 낮아진다고 한다.
재미있는 드라마도 20분 간격으로 중요장면이 나온다. 간혹 드라마를 보는 내내 왜이렇게 재미가 없지 하는 드라마는 이런 요소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도 있다.
병원에서 집중력 장애나 실어증 환자의 치료시간을 15~20분으로 잡는것도 이 때문.
그래서 평균 20분마다 점수나 골이 터지는 케네스 스코어나 펠레 스코어가 흥미진진한 것은 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엉뚱한 마무리...
 케네디 스코어나 펠레 스코어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재미와 감동은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것이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본다고 해서 실제 경기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과정이 없다면 재미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케네디 스코어나 펠레 스코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고비와 역경이 있는 과정을 거쳐서 성공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자신만의 케네디 스코어, 펠레 스코어를 만들어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