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산정호수에 나들이를 갔다가 우연히 신데렐라 언니 세트장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대박은 아니었지만 신언니라고 불리며 중박정도의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세트장이라 그런지 제법 관심이 갔고, 조금 흐른날씨와 조금은 쓸쓸한 주변의 풍경이 세트장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꼼꼼하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산정호수 주변을 산책하다보면 곳곳에 붙어있는 광고 현수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큰 제목은 신언니의 세트장 가는길을 알려주고 있지만, 그 아래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현수막에 있는 곳이 방송의 세트장으로 착각했었는데, 돌아다니다보니 많은 곳에서 자신들을 알리는 광고와 함께 세트장으로 가는길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전 신언니를 지나가면서 살짝살짝 본것을 제외하고는 본적이 없기 때문에 신언니의 세트장을 바로 알아보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트장을 발견하고 가까이 가보니 대문에 대성참도가라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대성참도가라는 말이 무엇인지 스마트폰으로 살짝 찾아보니 드라마 상에 나오는 명칭인듯 했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몰랐지만, 신언니를 봤다면 단번에 알아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현판을 확인하고 그 아래를 보니 동절기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발견하였습니다. 제가 찾아간 시기가 3월 중순인데 언제부터 3월이 동절기로 분류되는지 궁금할 따름이었습니다.
대문이 잠겨있어서 담넘어서라도 세트장을 구경하기 위에서 옆쪽으로 이동해서 안쪽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 세트장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일본식과 우리의 전통한옥이 섞여 있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좌측으로 일본식이 우측으로 우리의 전통방식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웃기웃 거리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너무나 구경하고 싶어서 세트장을 한반퀴 돌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세트장의 한계인지 담이 절반만 만들어져있었고 뒷쪽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뒤로 돌아서 담 안으로 들어가서 세트장의 곳곳을 사진속에 담아봅니다. 티비에 나온 모습은 이것보다 훨씬 이쁘고 보기 좋았겠지만 지금은 촬영이 끝나고 소품도 없고 내부는 텅빈상태 였으며 크게 잘 관리되고 있는듯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위해서 촬영한 세트장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20억정도가 들었다고 하는데, 왜 그런돈을 들이고도 방송에 나왔던 것처럼 관리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100% 당시의 모습처럼 유지할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유지해준다면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될것이라는 사실은 생각하지 못했나 봅니다.
드라마속에서 보면 장독들도 여기저기 가득했었는데 지금은 썰렁하게 텅비어 있으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뒷쪽 구석에는 이 건축물이 세트장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해주는 진짜같은 소품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만져보기 전에는 이것을 보고 왜 벌써 이렇게 푸르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