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여름 소통과 창조의 복합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가면 색다른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 전시중인 유물들 같은경우 대부분이 평소에 보지 못하는 것이어서 색다른 느낌을 주긴 하지만 이번에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바로코ㆍ로코코 시대의 궁정 문화"에서는 이보다 더 특별한 유물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17~18세기 유럽 군주들의 애장품들인데, 우리의 과거문화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고,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의 유물보다 받는 느낌이 좀더 특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국의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의 기획으로 시작된 이번 전시는 17~18세기 유럽 최상의 지배계층이 향휴했던 최고급 장식품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2005년 용산 이전 재개관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은 정기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해 왔는데, 이번 전시 역시 이러한 기획의 일환입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은 모두 영국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의 상설전시실 중 '1600~1800년 유럽'전시관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감에 따라 그곳에 전시되던 작품들을 우리나라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것이다.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7~18세기 유물은 회화, 조각, 자기, 유리, 금속, 가구, 직물을 비롯하여 복식, 판화,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그 장르가 폭넓은데, 그 가운데 101개의 유물이 이번 전시를 위해 엄선되었습니다. 전시품은 당대 유럽에서 권력과 부를 갖춘 계층이 주문하거나 사용한 것으로, 그 중 상당수가 이름단 장인의 손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제작지도 북쪽으로는 스웨덴, 남쪽으로는 에스파냐, 서쪽으로는 포르투칼, 동쪽으로는 러시아까지 유럽대륙 전역을 아우릅니다. 이때는 각국에서 무역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식민지를 건설했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들여 온 값비싼 희귀 재료가 이러한 장식품을 제작하는데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럽궁정의 삶에서 중요했던 면면을 테마로 삼아서 유럽 궁정의 미술 후원, 권세와 영광, 종교적 위엄, 실내 장식, 패션과 장식 으로 총 5개의 섹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섹션 네번째와 다섯번째인 실내장식과 패션과 장신구는 여성들에게 꽤나 많은 인기를 끌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