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이라고 하면 조금 빠른 아이들은 사춘기를 보내면서 부모들에게 반항하기도 하고, 작은 일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하는 시기 입니다. 그런데 운동장에서 밝은 모습으로 공을 차는 재훈이의 12살은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다릅니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들이나 가족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지만 재훈이는 혼자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12살 재훈이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재훈이내 가족의 이야기를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축구선수가 꿈인 12살 재훈이가 좋아하는 것은 3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축구이고, 또 하나는 할머니이며 마지막은 아빠 입니다. 그리고 가장 되고 싶은 것은 축구선수와 의사 입니다. 이정도 이야기하면 보통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꿈이 아닌가 할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두눈에 눈물이 흐릅니다. 180cm의 훤칠한 키에 학창시절 농구부에서 활약을 하며 운동에 재능을 보인 만능 스포츠맨 아빠를 닮아서 인지 축구 실력이 수준급인 재훈이는 누가봐도 운동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꼭 뺴닮은 재훈이를 끔찍이 아꼈던 아빠, 그런 재훈이의 부자에게 악몽 같은 일이 찾아 왔습니다.
2007년 12월 18일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건강하던 재훈이의 아빠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순식간에 뇌병변 1급 장애, 즉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벌써 5년째 투병 생활, 하지만 재훈이는 아직도 병상위에 가만 누워있는 아빠가 낯설 뿐입니다. 재훈이는 내일이라도 당장 사진속에 행복했던 아빠가 돌아올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아빠, 친구같은 아빠, 재훈이의 전부였던 아빠가 사라진 지금, 재훈이의 허전함은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이런 재훈이를 바라보는 할머니는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아빠 엄마가 재훈이에게 해줘야 하는 부분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항상 외로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재훈이의 모습을 보면 보닌 이들이 숙연해질 정도 입니다. 완전히 다른 두개의 소원인 축구선수와 아버지를 고치기 위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재훈이의 꿈이 모두 이루어지도록 간절하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