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휴가 일정을 잡고 날씨를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머무르는 3일동안 비가 온다고 해서 비속에서 어떻게하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하면서 찾아간 여러 장소중에 한곳이 바로 제주도의 신비로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1100고지 습지보호지역 이었습니다. 1100고지 습지보호지역은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동 및 제주시 광령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지표수가 흔하지 않은 한라산의 지질특성을 고려할 때 학술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지역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 습지에는 우리나라 고유식물인 지리산오갈피와 한라산 고유식물인 한라물부추가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매, 말똥가리, 조롱이, 황조롱이, 두견이 등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9년 10월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다 그쳤다하면서 제가 1100고지 습지를 찾은날에는 평소보다 물이 조금더 많아서 분위기가 더욱 좋았습니다. 물론 물이 적은날에 와본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곳을 추천하고, 같이 간 제주도민(여자친구)이 이렇게 물이 충분해서 보기 좋은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비가오는 흐린날씨여서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걱정을 했었는데, 1100고지 습지가 만들어준 색깔이 너무 좋아서 흐린하늘을 배경으로하고도 그럭저럭 봐줄만한듯 합니다.
1100고지 습지보호지역은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었으며, 자주는 아니지만 제주와 서귀포를 오고가는 시외버스가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안한 관람과 습지의 보호를 위해서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1100습지는 보통 다른 여행지와 연계성이 떨어지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거나 차량을 렌트해서 직접 운전을 하더라도 꽤나 힘이드는 장소이기에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장소중에 한곳인데 조금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자연을 느끼기 위해서는 꼭 들러야하는 장소라는 생각이듭니다.
한라물부추(위아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