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이면 10월이 새롭게 시작되면서 개천절 연휴라고도 불리는 10월 첫 주말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여 10월 첫 주말 가볼만한 축제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 축제는 오늘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계속되는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입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시 일대에서 우리의 소리와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인연을 맺은것은 작년인 2010년 축제당시 블로거 기자단인 소리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전주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3일동안 그 누구보다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다양하고 열정넘치는 모습을 가까이서 봤었고, 너무나 흥겨운 시간을 보냈었기에 올해에도 전주를 찾는 사람들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글에 사용된 사진들은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당시의 사진으로 2011년 축제모습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년에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되었을때 처음에는 전주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느낌 때문인지 우리의 소리를 다루는 다소 따분한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햇었습니다. 그런데 축제기간 전주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제 생각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축제이름에도 붙어있듯이 세계속의 다양한 음악을 무대에 올려 평소에 접하긴 힘든 음악이나 매니아층만 좋아하던 음악을 대중속으로 끌어내었습니다. 특히 많은 공연이 입장료를 받기도 하지만, 야외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공연이 무료로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어서 음악의 세계속에 빠져서 열광적인 무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축제에 참가하는 해외초청 인원은 페루의 수자나 바카, 스페인의 디에고 게레로, 에티오피아의 가수와 호주의 아티스트들이 만든 7인조 밴드 더럽 더 앰버서더, 비국의 얼스 스트링 밴드 등이 있습니다.
축제가 계속되는 5일동안 전주 일대를 돌아다니다면 다양한 장소에서 어렵지 않게 공연과 접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따분하고 지루하다고만 생각하는 우리의 전통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우리의 음악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주변에서 충분히 우리와 친근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2011년의 축제에서는 다양한 국악음반을 판매전시하는 코너를 만날 수 있고, 한옥마을 학인당에서 명인명창의 음악세계를 직접 들어보는 자리에 참가할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10년 축제당시에는 조상현 명창의 강연을 접할 수 있었는데 우리 전통음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웠던 추억이 아직도 머리속에 가득합니다.
또한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다양하 나라의 전통음악이나 춤공연도 접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캄보디아, 중국 등의 공연을 볼 수 있었고 올해에는 대한민국와 인도 교류의 해 특집으로 인도 라자스탄 민속 가무악인 '카심 칸 파티'라는 무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인도의 이 공연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가무악 입니다.
위에서도 계속해서 언급했지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특별한것은 전주 일대의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고 특히 한옥마을에서는 특별히 공연을 위한 무대가 만들어진 곳이 아니더라도 여러 한옥에서 여유와 낭만이 느껴지는 우리의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