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천 해수욕장, 그 동안 말은 많이 들었지만 직접 간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커봐야 얼마나 커 하면서 찾은 해수욕장의 모습은 실로 놀라울 만한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백사장의 길이가 3.5Km 된다고 하니 상상으로는 쉽게 머리속에 그리고 힘든 규모이다. 대천 해수욕장은 젊음과 낭만, 안락함과 자연미과 어우러진 곳으로, 젊은이들에겐 추억을 만들기 위한 장소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겐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런 대천 해수욕장에서 어떻게 하면 좀더 재미있고 좀더 알차게 보낼수 있을까? 1박2일동안 되도록 많은것을 경험해 보자고 마음먹었던 이번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정을 적어본다.
여행 일정 : 1박 2일 출발 → 대천 도착 → 해물칼국수 먹기(점심) → 해변에 자리잡고 해수욕(물놀이) 또는 썬텐 → 갯벌 조개잡기 체험 → 석쇠에 고기 구워먹기 → 해변에 자리잡고 시원한 술(음료수) 한잔 → 광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 구경 → 잠자리 → 집으로
1. 대천해수욕장 도착과 해물칼국수 출발하는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산간오지가 아닌이상 점식식사 때즘이나 조금늦은 오후 1-2시 이전에는 누구나 도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하게되면 예약해둔 숙박업소에 짐을 풀고 가게를 하나 골라서 해물칼국수를 먹으로 갑니다. 대천의 해물칼국수가 맛있어 라기 보다는 바다에 왔으니 가볍게 해물칼국수 먹으면서 기분을 내기 시작하면 상큼(?)합니다. 맛도 비교적 좋습니다.
2. 해변에서 물놀이 or 썬텐 해물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해변에 자리를 잡고 놀 준비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돗자리를 챙겨가도 좋고, 이게 귀찮으시면 파라솔과 기타 등등을 현장에서 빌려도 됩니다. 물이 깊지않고 그다지 차갑지가 않아서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썬텐을 하셔도 되구요. 물속에 간혹 해파리가 있긴 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닌듯 합니다. 다리로 해파리를 여러번 건드렸으나 별일은 없더군요. 물놀이 시에 주의할점은 많지는 않지만 몇군데 바닥에 암초와 같은 돌덩이가있습니다. 긇히거나 다칠 수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보령 갯벌 조개잡이 체험 해변에서 충분히 놀았다고 생각되면 오후 4~5시정도에 간단히 모래를 털어내고 갯벌에서 조개잡이 체험을 하기 위해 갑니다.(승용차로 5~10분정도 거리입니다. 개인차가 없으면 조금 힘들긴 하겠군요.) 정확한 위치는 네비게이션에 '보령갯벌체험장' 검색하시면 나올겁니다. 혹시 네비게이션이 없으셔도 주변에 물어보면 금방 찾아 갈 수 있어요. 갯벌체험을 하기위해서는 필요한 준비물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빌릴 수 도 있지만 미리 준비해가시면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준비물 : 호미(삽), 갯벌에 들어 갈 수 있는 신발(샌달, 장화 등), 조개를 담을 그릇, 맛조개를 잡을 맛 소금 등
신발은 샌달정도면 충분하구요, 장화가 있으면 편하긴 합니다. 슬리퍼는 걷기가 힘들어서 비추천 입니다. 조개를 잡기 위한 도구로 호미나 작은 모종삽 정도면 됩니다. 공사장에서 쓸만한 커다란 삽이 준비가 가능하다면 갯벌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저와 친구들(6명)이 모종삽으로 야금야금 잡는동안 저멀리 큰 삽으로 조개를 잡던 한 커플이 저희들보다 5-6배는 많이 잡았더라구요. 피조개나 바지락은 그냥 갯벌 여기저기 파다보면 잘 나오는데, 문제는 맛조개 입니다. 갯벌을 살살 파다보면 뭔가 들어있을만한 구멍이 여기저기 있습니다.(물 구멍도 많으니 첨에는 분간이 쉽지는 않을듯 합니다.) 구멍을 발견하면 맛소금을 살살 뿌립니다. 그러면 대나무 같은 맛조개가 기어나오는데 눈에 보이는 순간 손으로 맛조개를 잡으면 됩니다. 이건 직접 소금 뿌려가며 해보시면 금방 익술해질 거에요. 한 2시간정도 갯벌을 돌아다니다 보면 힘들어서 저녁생각이 나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숙소로 가시면 됩니다. (싸이월드 김지혜님의 맛조개 잡는 동영상을 첨부해두었습니다.)
4. 석쇠에 고기 구워먹기 갯벌체험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서 석쇠와 그릴을 이용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준비해온 고기를 구워먹으면 됩니다. 대천에 있는 거의 모든 숙소들이 석쇠와 그릴대여를 준비해두고 있으며, 야외 식탁도 대부분 다 있습니다. 제가 간 민박집의 경우에는 석쇠에 그릴 속에 불까지 준비해주시고 바로 고기 구울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요금 : 1만원) 시원한 소주 한잔 곁들이면 더 좋을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혹시 갯벌에서 맛 조개를 잡으셨다면 구워드시면 맛이 좋습니다.
5.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나면 9~10시정도 되겠지요. 이제 돗자리와 주류 또는 음료수와 기타 등등을 들고 해변으로 갑니다. 해변에 자리잡을 실때는 만조와 간조시간을 잘 보시고 물이 차오르는 시간때 이면 해변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으시면 됩니다. 괜히 바다 가까이 자리 잡았다고 여러번 자리를 옮겨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해변 안쪽으로 자리를 옮기시더군요. 자리를 잡고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면 시원하게 한잔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불법이라고 하지만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해서 볼만한 광경이 연출 되기도 합니다.
6. 광장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행사 구경하기 대천해수욕장에는 크게 시민탑광장, 여인의 광장, 분수광장 이렇게 3구영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한 여름에는 각 광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늦은밤 광장에 앉아서 행사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땐 엿장수 공연과 트로트 노래등을 부르는 공연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정도 놀고나면 몸은 녹초가 되어 있을 듯 합니다. 시간도 자정을 훌쩍 넘어서 새벽 1-2시는 충분히 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숙소에 돌아가 등을 어디엔가 의지하는 순간 잠이 들어버릴것 같군요. 그러면 이제 잠을 자고 다음날 일어나 돌아가면 되겠군요. 어쩌면 1박2일 동안에 이 모든걸 하기가 벅차 보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나하나 경험해보면 여유를 가지면서 즐기실 수 있을거에요.(실제로 다 해보고 말하는 겁니다.)
P.s 여름밤에 대천의 해변은 잘 아시겠지만 수 많은 젊은 남녀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연인들끼리 오신분들도 많지만, 남성분들끼리 여성분들끼리 오신분둘도 굉장히 많아서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여기저기서 급만남을 위한 대회가 오고가고 합니다. 혹시나 이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이나 가족여행을 오신분들은 해변의 백사장 대신 조개구이 집에서 바다 바람을 맞이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