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를 가로지르는 유람선을 타고난 후 찾은 청문화문재단지를 처음 갈때만 해도 민속촌이나 한옥마을 같은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옛 건물이나 조금 지어둔 그런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청풍문화재단지는 청풍호를 비롯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면서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는 곳곳마다 잘 정돈된 길과 잔디밭은 문화재단지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충분한 휴식공간을 마련해 주기에 충분했고, 전망대에서 보는 주변의 모습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사진이나 설명으로는 도저히 그 아름다움을 다 표현할 수 가 없을 것이다.
청풍호 연안 망월산성 기슭에 조성되어 있는 청풍문화재 단지는 1978년부터 시작된 충주댐의 건설로 제천시의 청풍면을 중심으로 한 5개면 61개 부락과 충주시 일부가 수몰되자, 이곳에 있던 각종 문화재를 한곳에 모으기 시작하면서 조성되었다. 청풍문화재 단지에는 보물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등 다양한 문화재와 SBS드라마 일지매의 세트장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전망대에서 보는 청풍호를 비롯한 주변의 경치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문화재단지에서 가장 먼저 여행객을 맞이하는 문화재는 보물 제546호인 청풍 석조여래입상이다. 통일신라 말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이 불상은 충주댐 건설로 수몰지인 청풍면 읍리에서 1983년 이곳으로 옮겨 복원되었다.
석조여래입상을 지나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충북 유형문화재 제20호인 제천 청풍 금남루이다. 이 곳은 청풍부의 아문으로, '도호부절제아문'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이것 역시 청풍면 읍리에서 1983년에 옮겨 복원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각집으로 높은 돌기둥 위에 세운 2층의 다락집이다.
금남루를 지나면 3개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오고 가장 왼쪽에는 충북 유형문화재 제34호인 제천 청풍 금병헌이 있다. 지방의 동헌 건물인 금병헌은 정면 6칸, 측면 3칸의 팔작집으로 일명 명월정 이라고도 한다. 금병헌의 뒤쪽 난간과 처마가 어우러진 모습이 볼만하다.
3개의 건축물 중 중앙에 위치한 제천 청풍 응청각은 충북 유형문화재 제90호로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으나, 본래 한벽루(아래사진)의 좌측에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응청각은 2층 누각으로 아래층은 토석축의 담으로 벽을 막고, 그 위에 정면3칸, 측면 2칸의 팔작집을 지은 형태이다. 건물 좌측에는 목조계단을 만들어서 오르내리게 하였다.
3개의 건축물 중 오른쪽에 위치한 청풍 한벽루는 보물 제528호로 청풍현 관아의 부속건물이었다. 이 루는 석초토단의 자연석 주초석 위에 기둥이 배가 부른 엔타시스 수법을 쓸 층 아래 기둥을 마루를 설치하였으며, 정면 4칸 측면 3칸으로 팔작지붕에 주심포게 양식이다.
잠깐!! 팔작지붕이란?
팔작지붕은 우진각지붕 위에 맞배지붕을 올려놓은 것과 같은 형태의 지붕이다. 측면에도 지붕이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우진각지붕처럼 삼각형 끝점까지 기와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박공부분이 만들어지는 지붕 형태이다. 전·후면에서 보면 갓을 쓴 것과 같은 형태이고 측면에서는 사다리꼴 위에 맞배지붕의 측면 박공을 올려놓은 것과 같은 형태이다. 팔작지붕은 조선시대 다포집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부속채 보다는 정전건물에 사용되었다. 현존하는 권위건물의 지붕형태 중에서 가장 많은 형태의 지붕이다. 위계질서 상으로는 가장 높다고 생각하여 크기와는 관계없이 중심건물은 팔작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화재 단지내 곳곳에는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나무그늘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연인과 함께 찾아서 시원한 호수바람을 맞으며 멋진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이곳일 것이다.
3개의 건축물을 지나서 전망대로 가기위에서 금병헌 뒤쪽으로 가면 이런 계단이 나온다. 그냥 계단일 뿐인데 금병헌과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꽤나 볼만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명 사랑나무라 불리는 연리지 나무가 이 곳 문화재단지에도 있었다. 다른 사랑나무가 보통 2그루가 합쳐진 형태의 평범한(?) 모양이라면, 이 곳의 연리지는 특이하게도 세그루가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미 두그루는 합쳐진 상태이고, 두그루중 한그루와 다른 한그루가 연리지가 되기 위한 중간과정에 있다. 마치 사랑의 결실로 자식이 태어나듯 세그루의 나무가 한 식구로 다시 태아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 단지에는 주변의 전망을 볼 수 있는 망루가 2개가 있다. 사진의 망루는 중간지점에 있는 것이다. 저 멀리 청풍교와 청풍호 문화재 단지의 일부와 나무들이 너무나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다는 듯이...
충북 기념물 제93호인 청풍 망월산성의 모습이다. 이 산성은 옛 청풍소재지(수몰되어 있음)의 동남쪽에 위치한 망월산의 정상부를 둘러싼 작은 규모의 석축산성이다. 본래는 남한강이 돌아흐르고 있었으나, 지금은 충주호가 감싸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아래 사진은 산성에서 바라본 청풍문화재 단지의 고 건축물 문화재 들이다.
망월산성을 지나 가장 높은곳에 치하고 있는 전망대는 푸른하늘과 나무들과 어울려 멋진 광경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전망대를 바로보는 풍경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건 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본 주변의 풍경이다. 전망대까지 올라온다고 비오듯 쏟아지고 있는 땀은 시원한 바람에 이미 다 날라가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주위를 둘러보며 연식 셔터를 눌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가을 하늘을 보는줄 알았다. 푸른하늘과 흰 구름이 멋진 배경이 되어 주어서더 아름답게 느껴진것일지도 모르겠다.
내려오는길에 발견한 향교이다. 안쪽에는 지금도 누군가 거주를 하는듯한 흔적이 있기도 했다.
SBS드라마 일지매의 세트장 전체모습과 일부 촬영장의 모습이다.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일지매 세트장을 모두 돌아보지 못한점이 조금 아쉽긴 했다.
충주 다목적댐의 건설로 생겨난 청풍문화재단지는 잘 정돈된 공원같은 느낌이었다. 비록 원래자리와는 다른 곳에 복원돈 문화재들이지만 원래주인인 주변의 나무 풀들과 너무나도 조화롭게 조성되어서 문화재들이 오랫동안 이곳에서 역사를 함께한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였다. 충주호의 유람선 관광과 함께 묶어서 또는 따로 찾아도 손색이 없는 볼만한 관광지임이 틀림없다. 이 곳 청풍문화재 단지에서 때로는 가족들과, 때론 연인들과 함께한다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