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출명소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소중의 하나가 강원도에 있는 정동진 입니다. 뭔가 특별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었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일출장소가 되었습니다. 이런 일출은 꼭 주변에 특별한 무엇인가가 없더라도 떠오르는 해 그 자체가 주는 따뜻함과 희망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인데, 이에 못지않게 일몰도 특별한 무엇인가가 없더라도 충분히 멋진 볼거리가 되어줍니다. 일출과 받는 느낌을 틀려서 약간의 아쉬움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지만 동해안의 일출과 더불어 서해안의 일몰은 많은 여행각들과 사진사들이 즐겨보는 아이템 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인천시에서는 이런 부분을 생각해서 최근에 시험운항을 시작한 경인아라뱃길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 정동진의 반대개념이라 할 수 있는 '정서진'을 지정해서 관광상품화 할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서진 조형물의 터만 있고 조형물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조형물과 일몰을 함께 담아볼 수는 없었지만 터미널 주변으로 조성된 공원의 모습과 저멀리 저물어 가는 일몰을 평범하게 담아보았습니다.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은 꽤나 멋지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뱃길이 정식으로 개통을하고 주변 관광인프라가 갖추어져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건물자체는 충분히 멋진 장소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이 건물은 여객터미널과함게 전망대와 아라뱃길에 관련된 전시장이 마련되고 있었는데, 아직 개장전이라 그 모습을 구경할수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2012년 이후에는 전망대에도 올라갈 수 있고 전시관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아라뱃길은 유람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수변으로 조성된 자전저길이 꽤나 괜찮다는 평가입니다. 일부 구간에서 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땅이 좀 파이고 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쾌적한 환경에서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은 수자원공사에서 아라뱃길을 만들면서 관광상품화를 위해서 자체적으로 지정한 수향8경중 두번째로 터미널을 하나의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해두기도 하고 인공연못과 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아직까지 이곳 여객터미널까지 오고가는 교통편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인데 유일하게 이곳을 오고가는 버스인 77-1번은 배차간격이 40분이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공항철도 검안역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아라뱃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셔틀버스나 인천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된다면 접근성이 더 좋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해봅니다.
사실 이날 이곳을 찾은 이유는 '정서진'의 일몰을 담아내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정서진 조형물이 설치되지 않아서 정서진 조형물과 함께 그 모습을 담아내지 못했고 순수한 일몰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일몰을 찍으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주변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아마도 바로근처에 서해갑문이 있어서 통제를 위해서 그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정서진에 대한 설명을 하고 넘어가면 정서진이 의미하는 것은 정동진(正東津)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정동진이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쪽에 위치한 나루임을 근거로 조성된 관광지인만큼, 광화문의 정서쪽에 위치한 큰 나루인 경인항 인천터미널을 말합니다. 이는 현재 인천에서 설명하는 것으로 태안에도 정서진이라 이름붙여진 장소가 있는데 앞으로 어떤 장소가 정서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을지 지켜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이날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서 찍은 일몰사진은 만족스러운 사진이 한장도 없었습니다. 사진촬영 기술이 많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주변에 철조망이나 나무들이 많은 부분을 가리고 있어서 그 모습을 담아내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곳에 정서진 조형물이 생기더라도 크게 멋진 모습을 만들어낼지는 조금은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 오히려 전망대가 개장되면 그곳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그곳으로 떨어지는 일몰이 굉장히 아름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부정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이미 많은 노력이 투자되어서 공원이 조성되고 있는만큼 일출명소 정동진이 있다면 일몰명소 정서진이 있다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기를 살며시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