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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복서, 가발 벗겨진 이후?

Review./Sports.

by 멀티라이프 2009. 8. 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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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개봉에 큰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반칙왕’을 기억하시나요?  회사에서 치이고 집에서 치이고 사는 소심한 40대 은행원이 프로 레슬러에 도전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같은 일이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경우가 있습니다. 

 
2005년 전국에 생중계된 일본의 복싱경기에서 한 선수의 가발이 벗겨지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그 선수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고구치 마사유키 였습니다.
고구치 마사유키는 직장에 다니는 30대의 평범한 회사원 이었습니다. 단, 20대에 머리가 빠져서 가발을 쓰고 살아가야하는 특별한 점만 빼고 말이지요. 그리고 동시에 직장생활 틈틈이 링에 올라 챔피언의 꿈을 키워가던 복서이기도 했습니다. 어느날 같은 체육관 선배의 은퇴경기 오픈매치에 오르게 되었고, 바로 이 경기에서 가발이 벗겨져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함은 물론 슈즈와 트렁크 낭심보호대 외에는 착용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에 위반된다는 지적까지 받았습니다. 다행히 일본 복싱계에서는 악의가 없다면 예외를 인정해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된 고구치의 회사에서 청청벽력 같은 해고통보를 하게 됩니다. ‘레슬러 활동은 부업을 금지하는 사칙에 위배’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고구치는 가발 때문에 전국적으로 창피를 당하고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고구치 인생에 전화점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러한 고구치 선수의 사연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가발과 발모제 광고 출연 러브콜을 받게 되고 한 회사의 발모제광고에 출연하게 되고, 출연광고의 매출이 급상승 했다며 회사로부터 아파트를 선물로 받게 됩니다. 또한 발모제 덕분에 고구치의 머리에서는 머리카락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직장없이 권투에만 매진한 덕분에 연승행진을 벌이면서 슈퍼 패더급 일본 랭킹 12위까지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출세에 돈까지 갖게된 고구치는 미인대회 출신의 아름다운 애인까지 얻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인색역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고구치 선수의 인색역전 이야기를 단순히 운이 좋았네 하고 치부해버릴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고구치 선수의 삶을 돌아보면 이 인생역전이 결코 행운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가발로 대머리임을 감춰가며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오로지 권투에 대한 열정하나로 링에 올랐던 집념과 용기, 그리고 가발광고로 인해 돈방석에 올라 굳이 권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한결같은 노력이 연승과 인생대역전을 만들어 낸 것일꺼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의 백미는 야구의 9회말 2아웃 홈런, 농구의 버저비터 3점슛, 축구의 10초전 골인 등 승자를 패자로 패자를 승자로 만드는 역전의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역전의 기회는 우리에게는 언제 오는 것일까요? 모든 스포츠 감독들이 뽑은 역전의 기회는 “상대에게 먼저 실점하고 난뒤... 졌다고 포기하려는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고구치 마사유키처럼 내인생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이지요.

 
4전5기의 신화로 유명한 홍수환은 그의 저서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에서
 
“나에세 다운이 없었다면 두 체급을 석권했을 지라도 카라스키야와의 타이틀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패배 없는 복서였다면 이렇게 강의를 하며 당당히 나설 용기를 내지 못햇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역전이란 끊임없이 준비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조금 실패하고 하는일이 조금 삐걱거린다고 포기한적은 없으신가요? 소나기에 온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불만족 스럽고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언제 찾아 올지 모르는 인색연적의 기회를 잡기위해서 언제나 모든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꼭 좋은일이 생길겁니다.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인생에 찾아온 단 한번의 기회를 잡았던 폴 포츠나 수잔 보일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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