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2011년 12월 14일 LG전자가 프라다(PRADA)와 함께 만들어낸 '프라다폰 3.0(PRADA phone by LG 3.0)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클라리스 호텔 볼륨에서 개최돈 공개 행사에는 영국 및 유럽 언론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외신 기자들 250여명이 참석해서 프라다폰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LG전자가 프라다와의 파트너십으로 프라다폰을 만든건 2007년과 2008년에 이어서 세번째인데 이번에도 전작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낼수 있을지가 큰 관심거리 입니다. 그러면 영국에서 공개된 프라다폰 3.0의 특징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 끄적여 보겠습니다.
먼저 프라다폰 3.0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에 있습니다. 블랙색상을 적용한 프라다폰 3.0은 전면에는 다른 스마트폰들처럼 풀 터치스크린을 장착했고, 뒷면에는 프라다 고유 패턴으로 불리는 천연가죽 무늬의 사피아노(Saffiano) 문양을 적용해 프라다의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철학을 담아냈습니다. 특히 모서리를 강조한 날렵한 디자인과 버튼 최소화로 미니멀리즘을 극대화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소 남성적인 느낌의 이 디자인은 프라다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것도 있지만 그동안 LG가 만들었던 옵티머스 Z, 옵티머스 마하에서 보여준 모서리를 강조했던 점도 어느정도 포함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공개행사에 참여한 외신들이 가장 극착한 부분이 잘 빠진 옆라인 이었는데, LG전자만의 독자적인 '플로팅 매스 기술'을 적용해 전면이 떠있는 것처럼 보여 8,5mm초슬림 두께가 더욱 얇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부분에 대해 실제 모습을 두눈으로 보지 못해서 사진으로는 감이 잘 오지는 않지만, 8.5mm라는 초슬림 두께만으로도 충분히 잘빠졌다고 할만합니다.
프라다폰 3.0이 디자인과 함께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프라다가 디자인한 휴대폰 거치대와 블루투스 이어셋 등 프라다 전용 악세사리도 함께 출시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악세사리들은 프라다폰 3.0 패키지로 함께 구매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LG적 애플이나 삼성에 비해서 약했던 부분중의 하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주변기기나 악세사리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악세사리를 들을 함께 출시해서 괜찮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위 사진속 프라다폰 3.0을 보시면 지금까지 등장했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는 많이 다른 흑백UI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UI또한 프라다만의 색깔을 반영한 부분으로 칼라 UI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점잖은 신사를 만난듯한 색다른 느낌을 제공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라다폰 3.0의 주요제원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면 OS는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를 선택했고, 듀얼코어 1.0Ghz에 1G RAM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독성을 강조한 800니트 밝기의 4.3인치 노바디스플레이로 800*480 해상도를 제공하며, 기본 메모리는 8G를 제공합니다. 그 밖에 배터리 용량은 1,540mAh이고 후면 800만 화소, 전면 13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듀얼밴드 와이파이 기술 등을 적용했습니다.
이번에 LG전자에서 공개한 프라다폰 3.0의 스펙을 보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집니다. 근래 출시된 스마트폰들의 스펙에 비해서 CPU나 해상도에서 약간은 부족해 보이고, 구글 레퍼런스 폰인 갤럭시 넥서스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OS를 탑재한것을 생각해보면 진저브레드를 선택한것 또한 아쉽습니다. 특히 프라다폰 3.0이 명품폰을 지향한다면 H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명품 이미지를 더욱 높힐 수도 있었을 텐데, 이는 분명히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하드웨어 성능이 갖춰진 상태에서 더욱 중요한것은 그 하드웨어를 최고 효율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최적화 정도인데, 프라다폰 3.0을 사용해본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한 언급은 다음으로 미뤄야할 것 같습니다. 한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그동안 LG전자의 스마트폰들이 최적화가 타사의 제품들에 비해서 최적화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었는데,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향상되었고 요즘 많은 인기를 끌고있는 옵티머스 LTE의 경우를 봐도 최적화상태가 최고의 상태는 아니더라도 사용자가 불만을 느낄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프라다폰 3.0에서는 좀더 진화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프라다폰 3.0이 더욱 기대됩니다.
이번 프라다폰 3.0 공개를 보면서 명품폰, 럭셔리폰을 향한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를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아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노키아의 자회사로 영국에 설립된 베르투(VERTU)라는 휴대폰 제조업체는 지난 10년동안 평균 8,000달러에 달하는 퓨대폰은 매년 30만대 이상을 판매했습니다. 베르투가 명품브랜드로 인식되어 성공가도를 달리며 노키아가 수천명을 해고할때 직원을 두배이상 늘릴 수 있었던것은 기본적으로 우주선용 강철소대, 루비 자판, 사파이어 디스플레이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인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명품이미지에 맞는 명품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베르투가 만들어내는 휴대폰은 동시대 출시되는 다른 회사의 제품들보다 하드웨어적인 스펙은 뛰어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베르투의 휴대폰을 선택하는 것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 명품 서비스가 있기 때문인데 그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베르투의 휴대폰에는 베르투만의 유명 음악가들이 직접 작업한 전용 벨소리가 탑재되어 있고, 2개의 전용버튼은 베르투의 상징과도 같은 서비스 입니다. 두개의 버튼 중 첫번째는 베르투 컨시어지로 버튼만 누르면 9개 언어가 가능한 전문스태프와 연결되어 항공권 및 레스토랑 예약, 이벤트 준비 등 맞춤서비스를 최초 1년은 무료, 이후는 년 3천달러에 제공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베르투 포트레스 버튼은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스케줄 등 개인정보를 과거 영국 군사기지가 있던 장소에 있는 최고수준의 보안서버에 저장됩니다. 그 밖에 베르투 시티 브리프 서비스는 낯선 도시에 도착 즉시 현지전문가에 의해 업데이트되는 목적지 가이드를 제공하고, 1년 무제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제가 럭셔리 휴대폰만을 만드는 베르투를 간략히 소개한것은 LG가 프라다와 손잡고 프라다폰을 만들면서 단순하게 프라다라는 명품이미지만을 등에업고, 프라다의 디자인을 가지고 어느정도 판매고를 올리는데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프라다폰 3.0이 베르푸에서 만들어내는 휴대폰들에 비하면 럭셔리라든지 명품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들에 비해서 확실하게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추고 있고, LG에서도 이점을 판매전략으로 생각한다면 그에 맞는 고급서비스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예를들어 프라다폰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는 프라다 제품을 구매할 때 할인이 된다든지, 영화를 볼때 가장 좋은 자리를 프라다 전용석으로 제공하는것과 같은 서비스가 필요한 것입니다. 즉, 단순하게 프라다폰 3.0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한계가 스마트폰 안에서 국한될것이 아니라 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삶속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때 만족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베르투와 같은 고급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단시간에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더 큰 성공을 위해서 최소한의 노력을 하는 모습을 어떠한 형태로든 서비스를 통해서 보여준다면 부진에 빠진 LG전자를 다시 한번 수면위로 끌어올려주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후지원에 대한 부분에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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