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되기 전에는 길게만 느껴지던 설 연휴가 순식간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짧은 시간에 울산, 창녕, 대구 등을 다녀왔는데, 울산 집에 내려가서 아버지가 최근까지도 사용했던 국내 최초의 CDMA 휴대폰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어릴적부터 10년이 넘게 봤던 제품이었지만 나름 모바일 블로거가 되기로 마음먹고나서 다시보니 이상하게 새롭게 보여서 사진 몇장과 함께 그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96년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국내최초 CDMA 휴대폰은 SCH-100으로 명명된 제품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제품을 96년도 구매해서 2010년까지 무려 14년여를 사용했는데, 참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녀석입니다. 제가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었지만 옆에서 아버지가 사용하신 모습을 봤을때 일단 내구성이 굉장히 뛰어나고 전화도 굉장히 잘 터집니다. 어릴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등산을 참 많이 갔었는데 다른 휴대폰들은 잘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도 이 제품은 안테나 빵빵하게 터져서 무식하게 생긴녀석이 최고다라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참으로 오랜기간 이 제품을 사용하다가, 배터리 지속시간이 점점 짧아져서 어쩔 수 없이 2년전쯤에 휴대폰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배터리를 새로 구매할 수 있었더라면 지금도 사용하고 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제품은 지금도 사용가능한 상태입니다.
▲ 국내최초 CDMA 단말기의 옆 모습
▲ 갤럭시 넥서스와의 크기 비교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휴대폰의 크기가 다시 커지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 제품은 탱크라 불릴만큼 큰 크기를 자랑해서 휴대성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성능 만큼은 최고였기 때문에 크기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크기를 한번 비교해 보았는데 4.6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넥서스와 같이 놓고 보니 큰 차이가 없었는데, 어머니가 사용중인 같은 CDMA 단말기인 다른 애니콜 제품과 놓고보니 크기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같은 CDMA지원 단말기와의 크기 비교
▲ SCH-100의 배터리를 분리한 뒷 모습
갑자기 출시된지 16년된 단말기를 뜬금없이 소개한것은 그냥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요즘 만드는 제품도 이정도 내구성과 통화품질을 보장하는 제품을 만들 수 없나 아쉬움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많이 팔리고 있는 스마트폰들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잔고장이 나고 몇년씩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제품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폰이 몇년만 지나도 성능이 저하되고 잔고장이 많아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휴대폰에 들어가는 기능이 많아질수록 이상하게 통화품질이나 망 수신상태는 안좋아져서 아쉽습니다. 휴대폰으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지만, 휴대폰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 전화를 위한 망 수신상태가 예전보다 좋지 않다는 것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16년이 지나고도 사용할 수 있는 위 제품처럼 오랜기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이 강한 제품이 다시 나올 수 없는 것인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합니다. 물론 단말기를 많이 판매해야 하기에 오랜기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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