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통신3사가 약속이라도 한듯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하나같이 LTE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했습니다. 무제한 LTE요금제가 발표되고 '정말 LTE 무제한 요금제 시대가 시작된 것인가?'하는 의문을 가지고 그속을 들여다보니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통신3사가 발표한 무제한 LTE요금제는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데이터 사용에 분명한 제한이 있는 고액의 LTE 요금제를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국어사전에 '무제한'을 검색해보면 '정해진 범위나 한계가 없음'이라고 나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무제한 LTE요금제에는 어떤면에서도 이 단어에 맞는 조건은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통신3사가 발표한 무제한 LTE 요금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통신3사가 내놓은 LTE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서 정리해보면 KT와 LG U+는 기본료 9만 5천원, 11만원, 13만원에 각각 기본 데이터를 14GB, 20GB, 24GB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하루 3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며 이 또한 소진하게되면 2Mbps로 속도를 제한합니다. 그리고 SKT는 기본료 10만 9천원에 기본 데이터 18GB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다른 두 회사와 똑같이 하루 3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고 이 데이터도 소진하게되면 다른 두 회사와 비슷한 수준에서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요금제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보면 도대체 이 요금제들에 왜 무제한 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용량을 가지고 있고, 이를 다 소진 했을시 추가 데이터가 추가되기는 하지만 이것은 제공되는 데이터가 늘어난 것인지 절대로 무제한은 아닙니다. 그리고 3GB가 소진된 이후에 계속해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LTE가 제공하는 속도에 데이터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절대로 무제한 요금제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혹시나 통신3사가 단지 데이터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무제한이라고 하는 것이라면 이들 요금제에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붙인 통신3사의 직원들은 초등학교부터 다시 다니면서 한글부터 다시 배워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제한, 무한자유, 무한 등의 어처구니 없는 수식어를 달고 나온 LTE요금제에 대해서 통신3사들은 트래픽을 제어하지 않으면 트래픽이 폭주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집계에 의하면 2012년 말 기준 LTE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인당 1.7GB에 불과합니다.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62요금제가 최소 3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트래픽 제어를 위해서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LTE 무제한 요금제와 함께 기존 요금제에서도 기존 제공되는 데이터를 다 소진하게되면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았는데 과연 LTE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3G보다도 느린 이 속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입니다.
통신3사는 고액의 LTE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마치 대단히 소비자들을 생각해서 LTE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가능한것처럼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차라리 무제한 요금제라는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고급형 LTE 요금제', 'VIP LTE 요금제'와 같은 이름을 붙여야하지 않았나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통신3사가 무제한 LTE요금제라고 고가의 LTE요금제를 출시 했을때 무조건적으로 통신3사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퍼나르기는 신속하게 하면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부분에 대해서 비판하고 분석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언론이 아직도 있다는 점은 꽤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끝으로 소비자는 외면한체 통신3사의 마케팅만을 위한 LTE 요금제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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