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은 비행기를 이용하곤 한다.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다는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 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굼뱅이 보다 느린것 같은 느낌이 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방에서 혼자 티비보는것보다 지겹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배를타고 가는것을 한번 추천해 본다. 보통 배를 타고 간다고 하면 목포, 부산, 완도등에서 출발하는 배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인천에서 제주를 왕복하는 크루즈여행선도 떡하니 버티고 수 많은 여행객들의 즐거운 여행을 돕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선택한 배는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 였다. 처음 배를 타로 인천항으로 갈때만 해도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배 안에서 여러가지 이벤트도 하고 볼거리도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배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재미있어봐야 얼마나 재미있겠어!'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승선을 하고 가판으로 나가보니 이미 내 머리속에는 아까 하던 생각은 온데간데 없고, '아! 아릅답다...'하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했다. 배의 출발과 함께 눈에 들어온 인천항에서의 일몰은 실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일몰의 모습이 아른거리며 해가 지고, 바다위에 떠있는 오하마나호에는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오고 뭔가 아쉬움이 느껴질려고 할때에 배의 머리에서는 밤하늘을 수 놓을 불꽃놀이를 준비중에 있었고, 사진촬영을 위해 좋은 자리를잡기위해서 조금 일찍 갑판으로 나간 난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삼각대를 설치하고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불뽗놀이가 끝나고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아파옴을 느꼈다. 손각대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X양과 Y군의 사진과, 똑딱이로 스으윽~ 찍었다며 사진을 내미는 000누나와 000형의 사진을 보는 순간 '아~! 이 삼각대를 바다에 던져야 하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며 불꽃놀이 사진을 뒤로하고, 배 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닭강정과 시원한 맥주에 소주를 썩어마시며 한껏 바다위의 낭만에 취해갔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밤하늘의 별을 보로 간다는 누군가의 말을 소머즈보다 뛰어난 귀를 내밀어 듣고 담요와 박스를 들고 갑판으로 나갔다. 우리들(여행블로거기자단)은 갑판의 한쪽에 담요와 돗자리 박스등을 깔고 한손으로는 조명을 가린채 밤 하늘을 쳐다보았다. 처음엔 별로 보이지 않던 별들이, 눈이 조금 적응했기 때문일까?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다니 얼마정도 시간이 흐르자 밤 하늘에는 별들이 그려놓은 환상의 그림 한폭이 자리잡고 있었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에 함께 누워있던 우리들은 연신 탄성을 터트리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밤 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몸의 피로까지 잊으며 하루를 마감하며 배 안의 객실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릴~~, 일어나세요~~~~' 다양한 알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서 깨어보니 시간은 새벽 5시 15분, 모두들 선상위에서 보는 일출을 보기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가판으로 올라가자 눈 앞에는 해뜨기전의 여명이 환상적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명이 사라지고 바다위에 촘촘히 떠 있는 서해안의 섬을 배경으로 장엄한 일출의 모습이 연출되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보는 일출은 가슴속 한켠을 뭔가모를 벅찬 감동으로 채워주고 있었다. 지나가는 배와 병풍처럼 자리잡고 있는 섬들과 어우러진 일출의 모습 또한 볼만하였다.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일출을 뒤로하고 어느덧 배는 서귀포에 정박하였고. 13시간여의 아름다운 추억을 뒤로한채 제주도로 발길을 옮겼다.
난생처음 경험해본 크루즈여행인 인천-제주간의 일정은 벅찬감동과 함께한 시간들 이었다. 일출, 일몰 그리고 불꽃놀이라는 볼수 있는 시간대와 장소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것들을 바한 가운데 배위에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라이브 호프에서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맥주한잔을 할 수도 있고, 보물찾기, 팔씨름 대회,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서 상품을 탈 수도 있는 행운을 잡알 수도 있다. 불안감에서 시작한 여행을 벅찬 감동으로 가득차게 해주는 오하마나호와 함께한 인천-제주간 크루즈 여행은 멋진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