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사업자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초 중소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던 것이 근래에는 대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일명 '알뜰폰'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SK자회사인 SK텔링크, CJ의 헬로모바일에 이어서 국내 대형마트 빅3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알뜰폰시장에 진출하거나 곧 진출할 예정에 있습니다.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통신시장을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진출하는 알뜰폰사업은 휴대폰 유통사업이 아니라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를 유치하는 이동통신사업이기 때문에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마트를 통해서 값싼 통신비를 자랑하는 MVNO서비스에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지금보다 MVNO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는 단말기도 어느정도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박수를 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2년 5월에 블랙리스트제도가 시행되고 단말기만 구입하면 자신이 원하는 통신사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자급제폰이 시장에 어떻게 등장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급제폰을 유통시킬만한 대상으로 자금력과 막강한 유통능력을 가진 대형마트업계가 주목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업계는 자급제폰 대신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알뜰폰을 선택했고, 이것은 세가지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대형마트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제한적이더라도 단말기 유통과 이동통신가입이 분리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미 일부 자급제폰이 여러 유통경로를 통해서 판매되고 있찌만 활성화되지 않고 있고, 자급제폰 판매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혀줄 유통경로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알뜰폰사업에 다양한 단말기를 제공할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결국 정해진 통신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은 지금의 단말기 유통구조와 동일합니다. 대형마트가 가진 힘이라면 다양한 라인업의 자급제폰 출시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제 생각은 한낮 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MVNO서비스가 시작되고 중소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던 알뜰폰 시장마저 자금력과 유통능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놀이터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값싼 통신비로 꾸준하게 가입자를 유치하던 업체들은 SK텔링크나 CJ헬로모바일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 있고, 후발주자로 참여한 대기업들은 꾸준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형마트 빅3까지 가세하게되면 알뜰폰 시장에서 기존의 중소업체들은 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명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최초에 MVNO사업에 대해서 한걸을 물러나 있다가 중소업체들이 그 기반을 마련하고 어느정도 돈이 되는 것이 확인되자 너도나도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 그저 대기업의 횡포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블랙리스트제도 시행후에 원했던 것은 단말기 시장의 다변화로 저렴하면서도 어느정도 고급사양을 갖춘 외산 단말기의 유통으로 국내 출시되는 단말기 출고가의 거품이 사라지고 알뜰폰이나 자급제폰은 구형이다라는 인식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국산 단말기들의 성능이 더 우수하긴 하지만 외산 단말기가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사양에 있어서도 고급기종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국산 단말기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일부 보급형 단말기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국내 유통된 경우가 많이 없고 어느정도 수익이 날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알뜰폰사업으로 눈을 돌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의 이러한 선택은 단말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가지고 있는 유대관계처럼 제조사와 대형마트 사이에 새로운 유대관계를 만들게 되면서, 단말기 시장의 다변화는 점점 보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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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
    • 김포맨
      2013.03.19 07:34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인데 기왕이면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면 좋겠지요~~~ ^^

    • 정필이
      2013.03.19 08:37 신고

      마트에 다양한 자급제 폰이 있으면 바람이에요. 지금은 너무 통신사에 제약이 크네요.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기범롤링베베
      2013.03.19 10:15

      마트에서 엑스페리아Z, HTC ONE 같은 언락폰을 카드할부로 구매할수 있다면..
      진짜 좋을 것 같은데요...왜들 알뜰폰에만 집중하는지..

      • 멀티라이프
        2013.03.19 20:58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다들 알뜰폰사업에만 몰두하니...
        자급제폰은 구매대행으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