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의 작은 나라 모나코는 그 좁은 땅에 다양한 구경거리가 가득한 장소다. 특히 절벽위에 자리잡고 있는 열대식물원(이국정원)과 그 속의 석회동굴은 '와~!'하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이렇게 멋진 자연의 신비를 만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인데 오늘은 그 이국정원속에 자리잡고 있는 석회동굴 하나를 소개해본다.
모나코 이국정원 또는 열대정원이라 불리는 식물원은 모나코에서도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모나코 시내 순환버스가 도착하는 가장 높은 버스정류장이 이국정원 정류장이라고 한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이 정원의 입장료는 7유로이고 모나코 국가기념일인 11월 19일과 12월 25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이다. 정원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에 따로 하기로 하고 오늘은 바로 석회동굴속으로 들어가보자.
사실 정원을 구경하면서도 석회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하고 있는데 위 사진속의 표지판이 눈앞에 등장했고, 일정수의 사람들이 모이자 직원의 안내를 따라서 동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위 사진속 그림처럼 석회동굴 안에서 이동하는 거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런데 보통 우니나라에서의 석회동굴을 기억해보면 아래로도 조금 내려가긴 하지만 동굴로 들어가서 수평으로 이동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모나코의 석회동굴은 입구가 절벽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지 90%가 수직으로 이동하는게 특징이다. 그래서 숫자로 보기에는 짧은 거리지만 제법 많은 철계단을 이용하고, 입구와 동굴안에서의 온도차가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룰루랄라~ 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다. 하지만 특이한만큼 꼭 한번 구경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 입구는 제법 넓은 모습
▲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보면 이 동굴의 깊이를 알 수 있다
▲ Grande Salle라 불리는 장소로 동굴 구경의 하이라이트
모나코를 여행할 당시 제법 쌀쌀했기 때문에 다들 외투를 입고 있었는데 엄청난 계단의 압박으로 동굴을 나올때는 땀에 흠뻑 젖어서 여행객들이 외투를 손에 들고 올라왔다. 이 석회동굴을 구경할 때 워낙 가파른 계단을 이용하기 때문에 직원은 이동중에는 위험하니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그래서 직원의 말을 잘 듣기위해서 이동하면서 그냥 동영상을 촬영했고, 그 모습은 아래 영상과 같다. 아마도 영상속 석회동굴의 모습을 보면 자연이 25만여년의 시간동안 만들어낸 멋진 예술작품을 조금은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