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대 검색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네이버의 독주는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한 때 다음이 20%를 넘기면서 격차가 줄어드는듯 했으나 일시적인 현상 이었을 뿐이었다. 게다가 모바일 검색시장도 네이버가 다음, 구글을 누르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경쟁상대가 없다고 해도 무방한 상태다. 그런데 이런 IT공룡기업 네이버를 상대로 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2014년 1월 현재 카카오와 네이버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 중이며, 조만간 모바일 뉴스 플랫폼 시장에서도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 지난 1편에서는 'Talk & Group'라는 주제로 가벼운 이야기를 했었고, 오늘은 'Mobile Flatform'이라는 주제로 조금 긴 이야기를 적었다.
☆ 링크 : 카카오와 네이버의 카피전쟁 1편, Talk & Group ☆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가 만들어낸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은 무분별한 초대문제, 과도한 수수료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꽤나 견고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월 18일 기준 최고매출 순위 19위까지 모두 카카오게임이며, 인기무료게임 Top10 중 8개가 카카오게임이다. 사람들은 카카오게임의 초대 메시지에 짜증을 내면서도 경쟁심에 불타 지인들과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구조가 가능한 것은 별다른 대안이 뚜렷하게 없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장 선점효과와 카카오게임의 기반이 되는 카카오톡이 인간관계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카카오게임이 긴장해야할 시기가 왔다.
네이버는 12년 7월 카카오게임이 출시되고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빠른 12월 11월에 라인게임을 출시했다. 그 후 카카오게임이 국내에서 수익창출에 성공했자면, 라인은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3년에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서 카카오게임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싸움을 하기 위해서 밴드와의 협공을 선택했다. 네이버가 밴드와의 협공을 선택한 것은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카카오톡이 압도적이지만 그룹서비스에서는 밴드가 압도적이여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데 불리한 상황을 어느 정도 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카카오가 긴장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카카오게임은 게임의 유통에만 신경을 쓰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네이버의 라인게임은 유통뿐 아니라 개발 및 사후관리까지 지원해준다는 차이를 갖고 있다. 그래서 카카오에서 지금의 현 구조를 고수한다면 게임 업체(개발자)들이 카카오를 떠나 네이버로 옮겨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지도 모른다.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이 탄생했고, 다음으로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그다지 성과를 내지 못한것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이다. 그런데 막상 뚜겅을 열고보니 예상외로 사람들의 반응을 차가웠고,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는 꽤나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제작자와 콘텐츠를 읽을 가입자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지만, 네이버 포스트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꽤나 많은 콘텐츠들이 올라오고 있고, 이를 즐기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 서비스가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는데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왜 그렇지 못했을까?
사실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포스트는 서비스를 바라보는 접근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카카오페이지는 유료 모바일 콘텐츠 유통이 가장 큰 목적이었고, 네이버포스트는 네이버 블로그가 그랬던 것처럼 콘텐츠 양산과 유통을 통해서 네이버로의 유입을 늘려 다른 수익모델의 기반을 만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카카오페이지가 등장했을 때 글ㆍ그림ㆍ사진 등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꽤나 긍정적으로 이를 바라봤다. 그런데 막상 서비스가 출시된 모습을 보니, 콘텐츠를 등록하기 위한 과정이 복잡하고 컨텐츠를 등록하는 사람은 그냥 사업 파트너일 뿐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네이버포스트는 조금 달랐다. 처음부터 수익추구가 아니였기 때문에 포스트 작가로 선정만 된다면 간편하게 콘텐츠를 제작해서 등록할 수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콘텐츠 제작자를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러줌으로써 사람들의 호감을 사게 된다. 게다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편리하다고 해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것이 아니고, 심사를 통해서 포스트 작가를 선정하기 때문에, 창작의 열망을 가지고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일 수 있었다. 실제로 포스트의 17개 카테고리를 들여다보면 '문화/예술/창작' 분야에 전체 콘텐츠의 23%정도가 몰려 있음을 볼 수 있다.
네이버포스트는 시작부터 카카오페이지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지가 맨 땅에 헤딩을 한 것이라면 네이버포스트는 네이버블로그라는 막강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콘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어느 정도 잘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창작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그것을 충분히 충족시켜 줄 조건을 갖춘 수단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의 블로그 시장이 그런 것처럼 콘텐츠 자체가 돈이 되기 보다는 콘텐츠를 통해서 2차 수익을 바라보는 것이 더 괜찮은 방향이었는지 카카오페이지는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 카카오페이지에 대한 글을 정리하면서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려면 다양한 이벤트를 이야기하면서 콘텐츠 대상 시상식과 같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네이버 포스트는 서비스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2013년 포스트 초대작가'를 선정하고 폼나는 트로피를 선사하면서 사람들을 충분히 자극했다. 그리고 '초대작가'라는 타이틀을 주면서 '파워블로거'라는 타이틀을 준 것 같은 2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어쩌면 콘텐츠 유통에 있어서 그 대상이 PC든 모바일 기기든 오랜시간 노하우를 쌓아온 네이버를 카카오가 당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때로는 네이버처럼 과감한 카피를 통한 서비스를 시도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모바일 뉴스 플랫폼"
게임과 콘텐츠 시장이 카카오가 선도한 것이라면 뉴스 시장은 네이버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끌고오고 있는 분야이다. 이전까지 항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노력했으나 그 과정이 쉽지 않았고, 2014년에 선택한 수익모델이 바로 뉴스 시장이다. 바로 위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카카오는 카피를 통한 서비스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고, 대중적인 서비스지만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뉴스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아직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가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이라면 충분히 포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뉴스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포털에서 제공되는 뉴스를 보다가 누군가에게 공유하기를 원하면 모바일 메신저나 SNS를 주로 이용한다.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 유통되는 뉴스들을 카카오가 직접제공하는 그림은 카카오 입장에서 굉장히 바람직한 모습이다. 네이버가 웹상에서 그랬던 것처럼 카카오도 뉴스를 제공하면서 원하는 신문사를 선택해서 뉴스를 카카오톡이나 스토리로 받거나, 또는 원하는 분야의 뉴스를 골라서 받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직접 배달되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러면 중간과정이 하나 생략되기 때문에 시간 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물론 카카오가 어떤 식으로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제공할지 모르겠지만, 언론사나 뉴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이 주는 이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 링크 : 카카오와 네이버의 카피전쟁 1편, Talk & Gro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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