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림푸스의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이하 '옴디')의 마지막이자 네번째 리뷰로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하나 살펴볼까 한다. 옴디를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못생긴 외모탓에 다소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사용하면 할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그런 제품으로 예상외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점들 역시 눈에 보였지만, 매력적인 장점들이 단점을 충분히 커버한다고 할까?
장점 1. 색감조절이 가능한 뛰어난 화질
옴디를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색감을 자유자재로 조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0가지의 색감을 조절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주변환경에 가장 적합한 사진을 만들어내도록 도와준다. 화사한 봄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녹색을 조금 강조하면 될 것이고, 울긋불긋 단풍을 느끼고 싶다면 노란색이나 붉은색을 조금 강조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푸른 바다나 파란 하늘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파란색 계열을 강조하면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이런 조작이 너무 인위적인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을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서 자연의 원색이 100% 그대로 사진속에 표현되지 않아서 속상한 경험을 한두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옴디는 이런 문제를 완벽히는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촬영한 후에 보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촬영전에 카메라가 표현하는 색감을 조절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연히 말해서 원색을 강조하기 위한 후보정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 색상 조절에서 녹색을 강조해서 촬용한 사진
장점 2. 직관적인 다이얼과 버튼
위에서 언급했지만 옴디는 참 못생겼다. 조금은 둔탁하고 조금은 날카로워 보이는 것이 그다지 갖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덕지덕지 붙어 있다고 생각하는 다이얼과 버튼을 사용하다보면 '이 녀석 참 물건이네!'하는 생각이 든다. 겉보기에는 못생긴 다이얼과 버튼들이 사용자로 하여금 복잡한 메뉴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거의 모든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직관적인 다이얼과 버튼이 사용성이 최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옴디이다. 이 부분은 옴디를 직접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이해가 잘 안될지도 모르겠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A라는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거나 B라는 속성을 조절하고 싶을 때 버튼과 다이얼을 1~2번 만지면 바로 가능 하다.
장점 3. 튼튼한 금속 바디와 작은크기
옴디는 플래그십 모델 답게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바디를 선택했다. 그래서 들어보면 묵직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미러리스 카메라 답게 크기가 상당히 작아서 가방 뿐만 아니라 조금 작은 주머니에도 넣어 다닐 수 있다.
장점 4. 빠른 AF 반응속도
옴디의 AF 반응속도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필자는 캐논 500D와 소니 NEX-6 등을 사용중인데, 옴디의 AF 반응속도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느껴진다. 미러리스 카메라 중 AF 반응속도가 좋은편이라는 NEX-6와 비슷하거나 좀더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며, 500D에는 미치치 못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건 근접촬영시나 피사체가 상당히 많은 경우 초점을 잘 잡지 못하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장점 5. 터치 디스플레이
요즘 출시되는 카메라들을 보면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옴디 역시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서,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터치해서 바로 사진촬영도 가능하고 설정값도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처럼 화면을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제품들과 크게 다른점이 없는데, 한가지 반응속도가 굉장히 좋고 화면전환이 부드럽다는 것이다. 터치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은 디스플레이만 잘 이용해도 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을것 같다.
장점 6. 전자식 뷰파인더
DSLR의 광학식 뷰파인더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미러리스의 전자식 뷰파인더에 상당한 이질감을 느낀다. 아무래도 피사체를 직접 본다는 느낌이 없기 때문인데, 옴디는 이런 이질감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다. 당연히 광학시 뷰파인더 보다는 못하겠지만 NEX-6보다는 괜찮은 수준이었다. 물론 이질감이 적게 느껴진다는 것이지 광학식 뷰파인더만큼의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니, 아직까지는 장점이라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단점 1. 다소 무거운 무게
위에서 언급한 세번째 장점과 연관된 내용으로 옴디가 금속바디를 사용하면서 무게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래서 한손으로 들고 촬영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택하는 다양한 이유 중의 하나가 DSLR보다 가벼운 무게에 있는데, 요즘 DSLR이 가볍고 소형화 추세를 가면서 무게적인 장점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제품이 바로 옴디이다. 남성들이야 크게 상관없을것 같지만 여성 사용자의 경우 두손으로 들고 촬영을 해야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단점 2. 일부 사용환경에서의 초점 문제
역시나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일부 사용환경에서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근접 촬영의 경우 충분히 초점이 잡혀야 하는 거리임에도 초점을 잡지 못하거나 엉뚱한 초점을 잡기도 하고, 심도가 잘 구분이 안되는 피사체가 많은 환경에서 역시 초점을 잘 잡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뭐~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초점을 잘 잡으니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각양각색의 사진을 찍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분명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단점 3. 좁은 화각
위 사진은 12mm로 촬영한 사진이다. 옴디가 풀프레임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봐도 12mm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결과물이다. 그래서 아래 사진에서 캐논 500D의 17mm로 촬영한 사진과 비교해 봤는데,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옴디의 경우 12mm가 풀프레임 24mm정도로 환산된다고 한다. 필자가 캐논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눈에 보이는 수치를 보고 화각에 불만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평소 느끼고 있는 mm가 익숙해져 있는 화각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처음부터 올림푸스 카메라를 사용한 사용자라면 화각을 단점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옴디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누군가 구매해도 될까요? 라고 물어본다면 구매목록에 올려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첫인상은 좋지 않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이 빠져드는 볼매제품임에 분명하다. 올림푸스도 이런 점을 알았기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대여 프로그램을 통해 괜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본 포스트는 IT동아 제품 평가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글이 괜찮았다면 로그인이 필요 없는 손가락 추천 부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