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를 나가기로 마음먹고 선택한 영화는 창(윤홍승) 감독의 표적이었다. 요즘 상영중인 영화중에 꼭 보고 싶다는 영화가 없어서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갔기에 그럭저럭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조금 냉철하게 영화를 바라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 글에는 읽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시나리오와 누구나 예상가능한 진부한 전개"
스포일러를 최대한 하지 않기 위해서 세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표적의 시나리오는 굉장히 단순하다. 영화가 시작하고 5~10분만 보면 어느정도 윤곽이 모두 그려지고, 중반부에 제법 강렬한 반전이 한번 있긴 하지만 너무 빠른 시간에 찾아온 반전으로 영화가 반쯤 남은 시점에서 영화의 결말이 너무나 완벽하게 예상되고 그 예상은 100% 적중한다. 아마도 영화를 이미 봤다면, 120% 동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이야기의 전개를 결정짓는 반전이 너무 빨리 나왔다는 점과 단순한 시나리오는 관객으로 하여금 다소 지루한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 더해서 액션장면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뿐"
영화가 끝나고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 밖에 없었다.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전부 훌륭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엉성한 시나리오를 그나마 가려주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여훈(류승룡)의 동생 성훈역에 진구가 보여준 완벽한 틱장애 연기는 그의 이름 두글자를 관객들의 머리속에 새기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동생을 끔찍히 사랑하는 여훈역의 류승룡과 타락한 경찰의 끝을 보여주는 송반장역의 유준상의 연기에도 괜찮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조금 아쉽다면 아내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의사 이태준역의 이진욱의 연기는 다소 밋밋했다는 것이다. 그 박에 정의감에 불타는 여형사 영주역의 김성령과 그녀를 따르는 또 한명의 여형사 수진역의 조은지, 태준의 아내 희주역의 조여정의 연기는 무난했다.
"영화관보다 집에서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
영화 표적에 개인적인 점수를 부여하자면 10점 만점에 5점 정도가 딱이라고 생각한다. 장르가 액션 스릴러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내내 긴장감이 너무 부족하고, 액션 장면도 그동안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모습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게다가 시나리오까지 엉성하다 보니 조금은 지루하다는 느낌까지 가지게 되는데, 다행스럽게 런타임이 98분 이어서 그 느낌이 극에 달하기 전에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이야기에서는 볼거리가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볼만하기 때문에 영화평점이 5점 정도는 된다고 판단했고, 영화관 보다는 집에서 편안하게 보면 딱 맞을것 같은 그런 느낌의 작품이다. 여담으로 필자는 6천원 내고 관림했기에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