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성장하기 시작한 모바일게임 시장은 카카오게임 등과 같은 전용 플랫폼을 등에업고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하지만 고품질의 PC게임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모바일게임은 킬링타임용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2% 부족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최근 새롭게 출시되는 모바일게임을 보면, PC게임과 모바일게임 사이의 장벽에 금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의 사양이 좋아져서 복잡하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스마트폰으로는 힘들 것으로 생각되었던 3D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게임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는 앞에서 언급한 하드웨어의 발전과 함께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고사양 게임을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께 데이터 트래픽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이 모바일게임의 중심에 자리잡고, 한동안 단순하고 반복적이면서 크 노력 없이 짧은시간에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인기순위 상위에 랭크되었고, 몇몇 스타트업 기업은 코스닥 상장을 하거나 시도할만큼 규모를 키웠다. 이 과정에서 기존 PC게임시장을 이끌었던 업체나 새롭게 모바일게임 시장에 발을 내민 업체들은 온라인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고, 꽤나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모바일 온라인 게임은 크게 2종류로 나뉘고 있다. 하나는 모바일 전용게임이고, 다른 하나는 PC게임을 모바일로 가져온 것이다. 전자의 경우 처음부터 모바일 환경을 바라보고 만들었기 때문에, 모바일기기에서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에 후자는 PC환경에 맞게 만들졌기 때문에, 거의 새로운 게임 하나를 다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 리지니 헤이스트(리니지1 모바일 버전), 피파 온라인3 등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게임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물론 PC게임을 모바일로 가져왔을 때, 디테일한 조작이나 방대한 스케일을 100% 똑같이 구현할 수는 없다. 각각의 환경에 맞춘다음 연동을 위한 접점을 찾아야 하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게임할지는 사용자에게 맡기면 된다. 실예로 피라온라인3를 즐기는 형태를 보면 PC에서는 직접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고 모바일에서는 시물레이션 위주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24시간 돌아가는 실시간 온라인게임의 경우 그 느낌이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사용자들이 PC와 모바일에서 다르게 반응하는 피파온라인3의 경우를 참고할 필요성이 있다.
한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PC 온란인게임 시장을 이끌던 업체들이 PC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연동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기기로 즐기는 온라인 게임은 분명 PC게임에 비해서 조작이나 스케일에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사용자가 원하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구분하고 별도로 생각하는 시대를 지나갔다. 게임업체들은 모바일게임시장과 PC게임시장이 함께 나아갈 때 1+1=2가 아닌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앞으로의 전력을 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