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외동읍 괘릉리에는 재미있는 신라왕릉이 하나 있다. 신라 38대 원성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괘릉은 사적26호이자 보물1427호로 지정된 우리 역사속 소중한 문화재다. 괘릉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입구에 있는 석상과 석주들의 조각수법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인데, 더욱 특이한 것은 왕릉을 지키는 무인이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 아니라 아라비아인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괘릉의 문화적 가치는 굉장히 높은데, 신라시대 왕릉으로가장 잘 갖추어진 형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봉분에서 약 80m 떨어진 양쪽에는 위ㆍ아래 사진속 모습처럼 돌사자, 문인석, 무인석 그리고 화표석이 차례대로 배치되어 있다.
문인석이나 돌사자는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10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섬세함이 남아있고, 왜 조각수법이 우수한 것으로 손꼽는지 알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괘릉의 가장 큰 특징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라비아 무인석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위ㆍ아래 사진속 무인석을 보면 강한인상을 주는 생김새나 표정, 수염 등으로 보아 아라비아인(서역인)의 모습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아라비아 무인석이 관심을 끄는 것은 원성왕의 재위한 8세기 당시 신라가 서역인들과 국제적인 교류를 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시대 왕릉이나 신라시대 왕릉들에 대해서 딱히 볼것도 없는데 갈 필요가 있냐고 말하곤 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없어하지만, 우리 역사속에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그러인해 남아있는 문화재가 무엇인지 살펴보는것도 괜찮은 역사공부가 될 수 있다. 책이 아닌 몸으로 하는 역사공부는 시간이 지나도 기억되고, 인생에서 언젠간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