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IFA 2014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던 LG G3 Stylus가 8월 26일 공개되었다. 처음에 G3 Stylus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었다. G3 Stylus는 LG가 '뷰(Vu)' 시리즈를 사실상 포기하고 모든 브랜드 라인업을 G시리즈로 통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모델로, 갤럭시노트4에 대적할만한 무엇인가를 내놓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G3 Stylus는 외국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3G모델이다.
G3 Stylus가 갤럭시노트4와의 정면승부를 피하고 보급형 시장을 타겟으로 한 것은 어쩌면 가장 현명한 선택일수도 있다. 이미 3개의 시리즈로 브랜드에 대한 강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노트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기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LG가 가지고 있는 UX는 대부분 적용하되, 하드웨어는 어느정도 하향 조정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의 하드웨어 스펙을 살펴보면 5.5인치 qHD IPS 디스플레이(960 X 540), 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 전면 130만화소 카메라, RAM 1GB, 저장공간 8GB, 리버듐 스타일러스 펜(정전식), 1.3GHz 쿼드코어 CPU, 3,0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전체적으로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폰들과 비교해보면 디스플레이, RAM, 저장공간, CPU 등 대부분이 하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후면 카메라의 경우 G3(G3 Cat6)와 같은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G3 스타일러스가 가지고 있는 특징에 사진이라는 요소가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G3 스타일러스는 4G를 지원하지 않는 3G모델로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국가별 시장상황에 따라서 싱글 SIM 또는 듀얼 SIM이 선택될 것이다. 제품의 크기는 149.3 X 75.9 X 10.2mm 이고 무게는 163g이다.
요즘 LG가 다양한 G3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강조하는 부분이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된 UX를 대부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G3 Stylus역시 G3의 Q메모플러스, 스마트키보드, 셀피기능, 노크코드 등 대부분의 UX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생각하면된다. 여기서 Q메모플러스는 메모장에 메모를 하고 시간, 위치를 설정하면 해당 시간이 되거나 해당 위치에 도착했을 때 메모 내용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인데, 스타일러스 펜이 내장된 G3 Stylus에서 사용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위 사진을 보면서 이미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G3 Stylus는 호평을받은 G3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고, 색상은 블랙, 화이트, 골드로 출시된다.
중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등 아직도 3G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가의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G3 Stylus는 프리미엄 제품인 G3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최대한 그대로 가져오면서 가격을 다운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제품의 디자인부터 UX까지 모두 기존에 호평을 받았던 것들을 가져왔을뿐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하지는 않았다. 이는 G3의 성공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인데, 단기적으로는 괜찮은 전략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제품을 부문별하게 찍어낸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한가지 성공을 위한 변수는 아직 미정인 출시가격이 어느정도 선에서 정해지느냐 하는 것이다. 아마도 가격은 G3 비트가 49만원선으로 정해졌던 것을 고려해보면 이보다는 조금 더 비싼 55만내외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예상보다 출시가가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G3 Stylus가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이기 때문에 40만원대 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