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4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스마트기기 시장에 LG와 삼성이 8월 27일 오전 11시 나란히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공식 발표했다. 그래서 어제는 LG의 G워치R를 소개했고, 오늘은 삼성의 기어S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기어S는 인터넷을 떠돌던 루머와 달리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선택했다. 기어핏의 더스플레이가 늘어난 느낌이 나기도 하는 기어S의 가장 큰 특징 2가지는 안드로이드웨어가 아니라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과 2G와 3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기어S의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같은날 발표된 G워치R에 비해서 다소 아쉬움이 강하게 느껴진다. 시계라기 보다는 밴드에 가까운 모습으로, LG가 손목시계로의 진화를 발전방향으로 잡았다면 삼성은 스마트기기로의 진화를 발전방향으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삼성은 스마트워치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제품의 사진을 보면 안쪽으로 유심슬롯이 있고, 아마도 마이크로 유심이나 나노유심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배포된 자료에 의하면 기어S는 당연히 스마트폰과 연동됨은 물론이고, 연동된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스마트폰으로 수신되는 메시지, SNS, 이메일, 부재중전화 등 최근 소식과 일정, 알림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직접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도 있다고 되어 있다. 사실 필자는 이부분이 완벽히 이해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알아보았으나,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는 상태다.
먼저 위 내용이 맞다면 기어S는 멀리 떨어져있는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내장 기능을 통한 것인지 별도의 어플이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2G와 3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는 것이 별도의 스마트폰이 없어도 완전히 새로운 하나의 이동통신기기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지도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혹시나 하나의 독립된 이동통신기기로써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어S는 스마트워치라기 보다는 시계형 스마트폰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 게다가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처음 출시되는 타이젠 스마트폰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이동통신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원거리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위한 장치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기어S는 2인치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360 X 480의 해상도를 제공해 320 X 320 해상도를 지원했던 기어라이브보다 한단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아쉬운 부분은 제품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키보드를 제공하기 위해 디스플레이가 2인치까지 커진 부분이다. 1.63인치의 기어라이브나 1.65인치의 G워치도 디스플레이가 다소 커서 손목에 차기에 불편한점이 있고, 특히 손목이 얇은 여성의경우 상당한 거부감을 느꼈었는데, 커브드라고는 하지만 2인치라는 크기가 실제로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다행인건 스트랩을 시계줄 형태와 팔찌 형태의 2가지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손목 굵기에 따라서 조금은 유동적인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함께 또 한가지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은 배터리용량이다. 기어S는 300mA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는데, 과연 더 커진 디스플레이에 높아진 해상도와 이동통신 기능까지 있는가운데 기어라이브(1.63인치)와 똑같은 300mAh의 배터리가 얼마나 오랜시간을 버텨낼지가 관건이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아무리 최적화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배터리는 기어S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기어S는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이 출시될 예정인데, 재미있는 것은 두 제품의 디스플레이 디자인과 무게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위 사진을 통해서 보면 블랙은 남성적인 느낌이 화이트는 여성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주변으로 블랙은 깔끔한 라인이 끝인데 화이트는 어떤 장식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이 장식품이 들어가면서 화이트의 무게가 블랙보다 18g이 더 무거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디테일한 부분에서 디자인을 달리해서 타겟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자 했다면, 괜찮은 시도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삼성에서 공개한 위ㆍ아래 사진을 통해서봐도 2인치의 디스플레이가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임은 분명하고, 특히 여성에게는 그 부담감이 가중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어S가 독립적인 타이젠 스마트폰이 될 수 있거나 원거리 스마트폰과 원활하게 연동이 이루어진다면, 부담감을 어느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어S는 벌써 삼성이 손목에차는 제품으로는 6번째 내놓은 제품이다. 삼성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함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떻게 하면 구글에 종속되어 있는 현재의구조를 벗어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타이젠 기반의 기어2와 기어2네오를 출시했었고, 이번에 기어S를 공개했다. 게다가 이제는 이동통신 기능까지 포함해서 타이젠 OS의 가능성을 직ㆍ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의도도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실 타이젠 OS에 참여하기로 했던 이동통신사들과 벤더사들이 대부분 손을 떼고, 삼성 혼자 남아있는 상태에서 공개한지 제법 시간이 지난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를 아직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것을 봐도 쉽지 않은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서 감성을 강조해온 삼성이 시계보다는 하나의 기기로써 방향을 잡은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시계는 시계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