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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4 스마트홈, LG와 삼성의 플랫폼 대전

Review./Electric Issue

by 멀티라이프 2014. 9. 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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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에는 각종 스마트기기들이 다양하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편리하고 더 스마트한 무엇인가를 찾게 되었고, 어느 순간 우리는 손에 스마트폰을 하나씩 들고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스마트TV, 스마트전구, 스마트카, 스마트카메라, 스마트가전 등에서 보듯이 '스마트'라는 단어는 우리 삶속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것이 되었다. 이 스마트라는 것은 참 재미있는 녀석이다. 잘 사용하고 있을 때는 우리를 정말 편리하게 해주지만, 어느 한순간 갑자기 사라지거나 고장이 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미래가정의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홈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기술이 변화를 일으키는 중심이었다면, 스마트홈에서는 인간이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중심이 되어야 진정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배경을 마련할 수 있다.

 

▲ 미래 스마트환경 컨셉 이미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4에서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스마트홈이었고, 그 중심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자리잡고 있다. 독일에서 열린 박람회인만큼 독일기업인 밀레와 지멘스 등도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아직은 국내 기업에 비해서 조금은 부족한 모습이었다. 사실 필자는 '우리에게 정말 스마트홈이 필요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자주한다. 앞으로 얼마나 우리삶을 편리하게 해줄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서 한곳 또는 하나의 기기로 제어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어찌되었건 기술이 발전하는만큼 반대로 따라오는 위험성은 피할 수 없이 우리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 스마트홈 컨셉 이미지 

 

 LG와 삼성은 2~3년전부터 스마트홈 서비스를 대중에게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매년 새로운 무엇인가를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번 IFA 2014를 통해서도 그동안 쌓아온 것에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두 기업이 기능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욱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바로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한 소비자가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한 기업의 제품으로만 모두 장만한다면 이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누가 더 다양한 업체들의 제품을 지원하느냐가 스마트홈 플랫폼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열쇠가 될 것이다. 그래서 LG와 삼성 모두 IFA 2014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 스마트폰이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스마트홈 

 

 먼저 LG전자 하면 떠오르는 스마트홈 서비스는 홈챗이 있다. 홈챗은 카카오톡, 라인 등의 모바일메신저를 이용 가전제품과 대화를 통해 대상 제품을 제어하는 것으로 실제 상용화되어 있는 서비스다. LG는 이 홈챗을 지원하는 대상 기기를 기존 세탁기, 냉장고, 광파오븐, 에어콘 등에서 로봇청소기, 스마트조명, 모선 멀티룸 오디오 등으로 확대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로봇청소기 전면에 탑재한 카메라를 통해 집안을 모니터링 하다가 동작을 감지하면 사진을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해 주는 '홈가드', 가존제품의 사용량 모니터링, 통합 상황제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냉장실에 보관중인 식품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뷰, 사용환경에 따라 세탁코스를 추천해주는 스마트 세탁기, 로봇청소기 카메라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집안 상태를 동영상으로 확인 가능한 홈뷰 등 집안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제어할 수 있다.

 

▲ IFA 2014 LG전자 스마트홈 서비스 시연 모습 

 

 LG전자는 이런 스마트홈서비스를 자사의 전자제품을 넘어서 새로운 스마트홈 플랫폼으로써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 미국의 스마트 온도 조절기 '네스트(Nest)', 사물인터넷 플랫폼 '올조인(Alljoin)' 등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스페인 통신회사로 유럽시장의 큰손인 텔레포니카와 서비스 협력방안도 논의 중이다. 아직까지 시장자체가 성장하는 단계이고 주도적인 플랫폼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 플랫폼 업체들과의 협업은 꽤나 좋은 움직임이다.

 

 

▲ LG전자 스마트홈 서비스 개념 

 

 삼성전자 역시 IFA 2014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홈에 대한 주제를 발표할 정도로 스마트홈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홈 서비스 기본개념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하나의 스마트기기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든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것이다. 이번 IFA 2014에서 공개된 모습을 보면 기존의 기기 중심 제어기능에 사용자를 위한 편의기능을 추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인 주요 기능은 외출 중 현관의 잠금장치가 열리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전달하고, IP카메라를 통해 집안을 살필 수 있는 무인 경비 시스템인 '세이프티 서비스', 스마트홈 서비스에 연결된 모든 기기의 전기 소비량과 예상 비용을 집계해주는 에너지 모티터링 서비스,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가 집에 가까이 왔음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사전에 조명과 에어컨 등 필요한 제품을 작동시켜 사용자를 맞이하는 위치 인식 기능 등이 있다. 이 밖에 삼성역시 스마트홈 서비스 대상기기를 확대해 현관 잠금장치, IP카메라, 스마트 플러그 등까지 포함시켰다.

 

▲ IFA 2014에서 'Bringing your future home'을 주제로 기조연설하는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홈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개방형 스마트폼 플랫폼을 강조하면서 인텔, 델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구글 주도로 이뤄진 사물인터넷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삼성의 움직임 역시 LG가 다양한 플랫폼 업체들과 협업을 이어가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홈 서비스, 음성제어 & 통화

 

 현재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은 크게 2개의 연합체로 나뉘어진 분위기다. 하나는 LG전자, 퀄컴, MS, 파나소닉, 샤프 실리콘이미지, 테크니컬로, TP링크, 소니, 일렉트로룩스가 프리미엄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올씬올라이언스(AllSeen Alliance)'로 63개 주요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와 인텔, 델이 주도하고 브로드컴, 아트멜이 참여하고 있는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다. 아직까지 제대로 표준화된 스마트홈 플랫폼이 등장하지 않은 시점에서, 각 진영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서, 아직 어떤 연합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시작이 늦은(?) OIC가 참여하는 기업체 숫자에서 밀리는듯 보이지만, 삼성과 인텔, 델이 이끌어가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올씬과 OIC의 플랫폼 경쟁에 주목하면서 아직까지는 올씬얼라이언스쪽에 약간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한가지 변수는 애플의 존재인데, 애플의 특성상 두 진영 어디에도 발을 담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독자적인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간접적인 협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은데, 애플의 마음을 어떤 진영에서 잡을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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