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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잠실 중립경기, 당장 없어져야 한다!

Review./Sports.

by 멀티라이프 2014. 10.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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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평소처럼 IT관련이 아니라 프로야구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 한다. 오래전부터 야구를 좋아해서 사회인 야구를 하기도 하고 한팀을 열띠게 응원하기도 하면서 KBO의 정책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 팀 어느 한쪽의 홈구장도 아닌 잠실에서 중립경기를 하는 이상한 경기방식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홈구장의 관중수가 작은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수익확보를 위해서 5ㆍ6ㆍ7차전은 무조건 잠실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다. 2014년 기준으로 삼성, 넥센, NC, 한화가 여기에 해당되고, 공교롭게도 이 중 3팀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그 어느 때보다 잠실 중립경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여기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분들을 위해 잠실 중립경기가 열리지 않을 조건을 적어보면, 첫 번째 경우는 관객 25,000명 이상인 서울팀(두산 또는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관객수 2만 5천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구장을 보유한 지방의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다.

 

▲ 2014년 포스트시즌을 앞둔 구단들 인포그래픽 

 

 잠실중립경기 자체도 이해할 수 없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조건에서 역시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25,000명 이상 관객수용이 가능한 지방팀과 수용할 수 없는 지방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면 무조건 잠심 중립경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관중수를 바탕으로 수익을 따지고자 한다면 두산 또는 LG가 25,000명을 수용할 수 없는 지방팀과 한국시리즈를 하는 것이나 지방의 두 팀중 한팀이 25,000명을 수용할 수 없는 경우나 관중수는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2012년에 충분히 큰 경기장을 갖춘 SK가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하면서 5차전과 6차전이 잠실에서 열리는 웃지못할 일이 있었다.

 

▲ 25,000명 이상 수용가능한 야구장들(잠실, 문학, 사직. 챔피언스필드)

 

 위에 언급한 내용을 보면 어느정도 느낌이 오겠지만, 이 잠실중립경기가 문제인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다. 먼저 홈 어드벤테이지가 있는 야구의 특성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것이다. 야구는 홈구장 여부에 따라 초와 말로 나눠서 경기를 하고, 많은 경기를 하는만큼 홈 구장에서 가지는 어드벤테이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그래서 보통 포스트시즌에서 승부를 향방을 가를 수 있는 1,2 차전을 정규시즌에서 높은 순위게 위치한 팀의 홈에서 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간혹 유럽 챕피언스리그의 단판 결승이 중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을 보고, 잠실 중립경기도 공평해서 좋은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단판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아드벤테이지를 줄수가 없는 것이고, 시리즈로 진행되는 야구의 경우 당연히 어느 한쪽에 홈 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KBO는 수익확보를 위해 잠실야구장 중립경기를 강행하지만, 각 팀과 그 팀의 팬들이 있고 그 위에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지 KBO가 최상위에서 군림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1년동안 정말 열심히해서 좋은 성과를 냈는데, 축하파티를 남의 집에서 해야하는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

 

▲ 만명에서 만오천명 정도가 수용가능한 야구장들(대구시민, 목동, 마산, 한밭)

 

 두 번째로 살펴볼 이유는 서울과 지방을 구분 지어서 지역차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두 팀중 한팀이 25,000명이상 수용 가능한 구장을 가지고 있을 때, 그 팀이 서울팀이면 그냥 홈&어웨이 방식의 경기를 하면서 그 팀이 지방팀이면 잠실 중립경기를 한다. 수익구조 때문에 중립경기가 있다는 것 자체도 문제인데, 같은 조건일 때 지방팀은 서울팀에게 차별을 받게 되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아무리 우리나라의 프로야구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기업중심적인 경영을 하더라도, 지속적인 인기를 위해서는 지역중심체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제 어느정도 세월이 흘러서 기업을 떠나서 그 지역의 야구팀으로 어느정도 자리잡은 상태에서, KBO의 정책은 여전히 안드로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신생팀 KT의 위즈파크(상, 25,000명 수용)와 삼성의 신축 야구장 조감도(하, 29,000명 수용)

 

 2015년부터는 드디어 10개팀이 참여하는 프로야구 시즌이 진행된다. 프로야구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야구장 신축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기아는 올해 이미 챔피언스필드를 개장했고, 삼성은 내년까지 공사를 끝내고 2016년에는 새로운 야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생팀 KT도 수원 야구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서 2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탈바꿈 시켰다. 또한 야구장 신축문제를 시끄러웠던 NC의 새로운 창원야구장은 2018 시즌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넥센의 고척돔 홈구장 문제는 아직 미정) 야구에 대한 기업과 지자체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식이 동반된 KBO의 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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