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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준우승, 결승전 2시간의 기록! 차두리 안녕

Review./Sports.

by 멀티라이프 2015. 1. 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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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저녁 6시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나라와 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대회가 시작할 때 기대를 많이하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그 어느 대회보다 흥미진진하게 바라본 대회가 이자 마지막 순간에 다다른 것이었다. 팀을 맡은지 오래 되지 않은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연일 흘러나왔고,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자신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결승전 답게 멋진 공연으로 시드니 스타디움의 열기는 경기 시작전부터 굉장히 뜨거웠다. 

 

 

 다른 포지션은 어느정도 예상되기도 했지만, 박주호를 윙포워드로로 내세운 것은 조금은 신선한 라인업 이었다.

 

 

 결승전까지 오는 동안 호주는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대한민국은 무실점 팀이었기 때문에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준결승 까지의 경기내용 분석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서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시드니 스타디움에는 태극기가...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과 호주 모두 쉽사리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서로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하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다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호주에게 마시모 루옹고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전에 들어 시간이 흐르면서 대한민국은 공격적인 움직임을 더했고, 호주는 수비적인 움직음을 더했다. 그렇게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정해진 90분이 다 흐르고 추가시간이 시작되었다. 전후반 모두 얼마나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었던지, 캐스터는 "한국에서 닭을 시켜둔 사람들이 먹지 못하고 있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미 호주의 수많은 관중들은 승리를 자축하는 듯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때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후방에서 길게 패스한 골이 아크 전방에 뚝~ 떨어졌고, 손흥민이 공을잡아 빨은 움직임으로 파고들어 골을 성공시켰다.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진 순간이었다. 이 순간 캐스터는 또 한번 재치있는 멘트를 날렸다. "한국에 있는 아파트에 난리가 났다고 한다. 오늘만큼은 층간소음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다."

 

 

 드디어 연장전이 시작되고 우리나라는 동점골을 성공시킨 기세를 몰아 호주를 몰아부치는듯 했지만, 연장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만다. 후반전부터 해설위원이 중앙에서 활동하고 있는 트로이시를 자유롭게 나두면 안된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결국 그 트로이시가 결승골을 넣고 말았다. 1:2개 된 연장 후반전에 골을 넣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장현수가 근육이 올라와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차두리가 고군분투 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 이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고 대한민국은 아시안컵 준우승 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우승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준우승도 충분히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팀을 지휘한 시간이 얼마되지 않았고, 선수들의 부상과 감기 등으로 최고의 라인업을 활용할 수 없었음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에 앉아 있는 차두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지난 14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지나갔을까? 이번 아시안컵에서 차두리가 보여준 실력과 열정은 도무지 은퇴를 앞 둔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결승전에서의 차두리는 전반 시작부터 연장 후반이 끝나기 직전까지 쉼없이 뛰었다. 차두리가 이번 대표팀에서 맡형으로서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결승에서 대한민국의 모습을 볼 수 없지 않았을까? 2002년 월드컵 우승,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이어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 까지 차두리와 함께한 지난 시간은 참 행복했다. 지난 준결승에서 이영표가 차두리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했듯이, 이제는 국민 모두가 차두리에게 그동안 수고했고 고마웠다고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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