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부산 벡스코에서 10월 20일 시작된 월드IT쇼 2014(World IT Show 2014, WIS)에서 신개념 컨셉의 스마트폰 아카(AKA, Also Known As)를 공개했다. 영어표현에서 A.K.A는 별명이나 별칭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아마도 스마트폰이 사용자를 닮은 분신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아카폰은 아직까지 사양은 알려진 바가 하나도 없다. LG내부관계자에게 슬쩍~ 유도심문을 해봤으나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 녀석을 처음 봤을 때 상당히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마트폰들마다 디자인이 다 다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졍형화 된 상태에서 아카폰의 모습은 하나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하드웨어 사양과 가격에 따라서 성공여부가 갈릴 것인데, 컨셉 자체가 신선해서 충분히 어필할 만 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사양이 아니더라도 단통법을 등에 업고, 중저가형 시장을 노크하는 것이 확실한 성공방향이 아닐까 한다. 이런 관점에서 아카폰의 사양은 살짝 예상해보면 CPU는 보급형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400에 RAM 1GB, 기본 저장공간 16GB, 1280 X 720 해상도의 IPS LCD 디스플레이(5.2인치 수준)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여기서 변수는 FHD 디스플레이와 2GB RAM 탑재여부인데, 이렇게 되면 가격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가질 수 있어, LG가 어느정도 공격적인 시도를 할 것인지는 실제사양이 공개되야 알 수 있다. 그리고 가격적인 측면에서 단통법, 40만원대 중국산 프리미엄폰의 국내 진출 등을 생각해보면 40만원 대 정도는 되야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시장에서 과거에도 전면커버를 교체하는 등의 시도는 있었고, 꽤나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최근 출시된 와인스마트도 그렇고 완전한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과거에서 좋았던 부분을 다시금 불러오는 시도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필자 개인적으로 이번 아카폰의 공개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은, 세계 가전전시회가 아니라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보통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CES, MWC, IFA 등이나 단독행사를 통해서 주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그래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도 정작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WIS 2014를 통해 공개한 아카폰이 이제는 국내 전시회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
아카폰에 대해서 조금더 이야기하면,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아카폰은 크게 4가지 성격(페르소나)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 글 도입부에 있는 사진을 보면 눈의 모양이 조금씩 틀린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눈을 통해서 4가지 성격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눈이 각종 알림, 음악감상 등 사용하는 기능을 표현해 준다. 눈이 있는 부분은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탭재되어, 상단 스크린 정도로 불릴 것이다. 또한 전면 커버를 원하는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는데, 기본색상 케이스 4종은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구성품으로 모두 제공될 예정이다. 커버와 표정이 드러나는 전면(?)만 공개해서 후면에는 디스플레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즉, 지금까지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전면 디스플레이만 생각했는데, 필자의 생각이 맞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갑자기 든 생각인데, 전면 커버를 슬라이드식으로 아래쪽으로 빼서 후면에 끼우면, 그 공간에 디스플레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글에는 그 어느 때보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만큼 LG의 신선한 시도에 많이 기대감이 생겨난 상태인데, 아카폰이 제대로 공개되었을 때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