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이서(Acer)는 아스파이어 스위치 10UP을 발표 했다. 이 녀석은 지난 6월에 발표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작년부터 그럭저럭 인기를 끌고 있는 2 in 1제품군으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즉, 도킹을 통해서 태블릿도 되고 노트북도 되는 형태를 말하는 것인데, 연초에는 아수스의 T100과 후속모델인 H100이 괜찮은 반응을 얻었었고, LG도 탭북을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필자가 대여를 통해서 체험중인 아스파이어 스위치 10UP이 실제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반응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그럼 오늘은 이 제품의 외형을 살펴보고, 며칠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가볍게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자.
박스 속에는 당연히(?) 태블릿이 되는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독이 들어 있고, 충전을 위한 케이블, 유선 LAN연결을 위한 케이블, 오피스365 이용권, 설명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흥미로운 부분으로 감압식 터치펜이 함께 들어 있다.
태블릿과 키보드독을 펼쳐 놓은 모습과 결합해서 접어둔 모습은 위ㆍ아래 사진과 같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이 제품의 주요 사양을 먼저 정리한다. 이 제품은 쿼드코어 베이트레일 CPU, 2GB RAM, eMMC 64GB 저장공간(플러스 모델은 500GB HDD 추가), 1,920 X 1200 해상도를 지원하는 FHD급(WUXGA) 10인치 디스플레이, 5,91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참고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UP은 기본모델이 59만 9천원, 500GB HDD가 포함되는 플러스모델은 64만 9천원이다.
태블릿도 되고 노트북도 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측면을 살펴보면 필요한 단자는 골고루 다 갖추고 있다. 태블릿 측면에는 마이크로 USB, 마이크로 HDMI, 마이크로 SD 카드리더기, 오디오잭과 윈도우 홈버튼, 불륨버튼, 전원버튼이 있고, 키보드독에는 USB 단자가 1개 자리잡고 있다.
도킹 스테이션은 마그네틱 방식으로 탈착이 비교적 편리한 편이다. 처음에는 다소 불안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자석의 힘이 충분히 강해서 사용간에 원하지 않게 분리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도킹방식이 주로 뭔가 걸리는 방식을 사용했었는데, 파손 문제 등의 이슈가 발생하다보니 자석식을 선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커는 태블릿 좌우 하단에 자리잡고 있고, 상단을 보면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는 띠지가 붙어 있다. 떼어도 상관없지만 대여용이라 최대한 처음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해서 그대로 뒀다. 아무튼 내용을 보면 아스파이어 스위치 10UP은 4가지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펴보니 태블릿을 키보드독에 결합할 때 앞뒤 구분없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했다.
그래서 위ㆍ아래 사진처럼 태블릿이나 기본적인 형태의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위ㆍ아래 사진처럼 태블릿을 반대로 끼워서 키보드독을 받침대로 사용하면서, 마치 레노버의 요가태블릿같은 형태가 되기도 한다. 이 두가지 형태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영상을 보거나 책상 위에 세워두고 간간히 사용하기에 괜찮은 형태가 아닐까 한다. 영상을 본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조금 생뚱맞지만 이 제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IPS LCD로 광시야각 178도, 밝기 380니트를 지원하며 코닝고릴라 글라스3을 채택해 두께를 상당히 얇게 만들었다.
필자가 올해초에 이 제품과 형태와 크기가 비슷한 아수스 T100을 구매한 후 가장 불만스러웠던 부분이, 대충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키보드독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의 키보드독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평균적인 수준은 된다. 기본적으로 키감은 나쁘지 않고, 키보드나 터치패드를 사용하는데 울림현상은 없다. 그리고 키와 키사이 간격이 충분해서 손가락이 다소 굵은 필자도 타자를 치는데 문제 없었다. 또한 재미있는 기능으로, 다른 노트북들에서도 가능한 지 모르겠지만 키보드독의 터치패드에서도 두 개의 손가락을 이용해서 벌렸다 좁혔다 하면 화면의 줌인 줌아웃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사용할 일이 많이 없긴 하겠지만, 화면이 아닌 터치패드에서 가능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다른 사람은 이 제품을 보면서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는 그것보다 감압식 액티브 스타일러스 펜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삼성의 노트를 흉내내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처음에 감압식 펜이 들어 있다고 해서 허접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사용을 해보니 의외로 '이거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완벽하지는 않지만 힘을 주는정도에 따라서 굵기나 붓에 의해 칠해지는 밀도의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 했고, 펜 옆에 달린 버튼을 통해서 다양한 기능을 바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일러스 펜을 디스플레이 가까이 가져가서, 버튼을 아래쪽으로 누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전용 메뉴가 생기고 그림그리기, 메모, 스크랩 등 펜을 이용한 기능들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악필은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해도 숨길수는 없었다. 위 사진은 그냥 카페에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UP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메모한 내용이다. 다른 부분은 글 속에 다 설명한 것 같은데, 싱크에 대한 내용이 빠져서 언급한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태블릿을 키보드독에 결합한 상태에서 키보드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잠깐씩 반응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사용하는데 큰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때때로 같은 키를 두 번 눌러야 한다면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 문제는 결합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주로 일어나고, 한창 사용할 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아직 이 녀석에 탑재된 다양한 기능들 중 대부분을 사용해 보지 못했지만, 에이서가 사용자들이 제품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상당히 많은 기본 앱(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너무 많은 기본앱이 불만사항이 될수도 있겠지만, 이 녀석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일단 스타일러스펜 관련한 앱들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부분은 좀 더 살펴봐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제품은 슬립모드에서 덮개를 열면 거의 바로 사용이 가능하고, 슬립모드가 30분 이상 지속되면 자동으로 전원을 사용하지 않는 모드로 전환이 되는대 이 때 전원을 누르거나 덮개(태블릿)를 열면 6초 정도만에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부분은 굉장히 편리한 부분으로 필요할 때 마치 스마트폰처럼 필요할 때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다.
"본 포스트는 IT동아 체험단으로 제품을 무상대여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