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5일 중국 샤오미는 새로운 스마트폰 미노트(Mi Note)와 미노트프로(Mi Note Pro)를 공개 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애플을 지독하게 카피하며 성장해왔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애플의 그림자를 그대로 따라 했다. 미노트와 미노트프로는 스펙(사양)을 달리하면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와 같은 느낌을 준다. 다른점이 하나 있다면 미노트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동일 하다는 정도다. 뭐~ 샤오미가 그동안 계속해서 카피했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지만 소름 돋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처음에 샤오미의 발표 영상을 볼 때 노트라는 이름을 붙여서 삼성을 겨냥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역시나 샤오미는 애플을 따라하면서 경쟁 제품으로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를 겨냥 했다. 그래서 발표 중간중간에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를 언급하며 경쟁심을 드러냈다. 샤오미의 이런 입장이 삼성에게는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씁쓸한 생각이 든다.
미노트는 흰색, 검정색(진한회색), 골드로 출시 되었다. 색상라인업도 애플을 그대로 따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뭐~ 어찌되었건 일단 외형적 부분에서 디자인이 괜찮아 보인다. 미노트는 알루미늄 합급 금속 프레임을 선택했는데, 금속 프레임에서 팬택의 아이언 시리즈나 삼성의 갤럭시알파의 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샤오미는 표면적으로 애플을 추종하지만 제품 곳곳에서 삼성의 냄새도 진하게 맡을 수 있다. 뭐라 특별히 꼬집어서 설명하기는 힘든데 샤오미의 제품을 직접 본 사람이라면, 필자가 어떤 의미로 말을 하는지 알고 있지 않을까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미노트는 6.95mm의 두께로 비교적 얇은 편에 속하며 무게는 161g으로 평범한 수준이다. 그리고 디스플레이는 5.7인치로 3D 고릴라글래스를 사용했고, FHD를 지원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노트(Mi Note)의 스펙을 살펴보자. 위 그렘에도 나와 있지만 미노트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 램 3GB, 저장공간 16GB 또는 64GB, 3000mAh 용량의 배터리(교체가능),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 했고, 마이크로 심과 나노심에 대해서 듀얼심을 지원 한다. 듀얼심 장착은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서 배터리가 교체가 가능한 부분도 아이폰을 추종하는 샤오미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하나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미노트를 직접 사용해보지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사운드와 카메라에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운드는 최근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Hi-Fi 음원을 들을 수 있다. 샤오미는 이미 피스톤 이어폰을 통해서 오디오 기술을 이미 인정 받았기 때문에, 미노트의 오디오 시스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카메라는 중국 기업들이 많이 선택하는 소니 이미지센서를 탑재했고(IMX214 CMOS), F/2.0의 밝기를 가지고 광학식 손떨림 보정기술(OIS)를 지원한다. 그래서 미노트의 카메라의 꽤나 괜찮은 사진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조슴스런 예상을 해본다. 참고로 전면 카메라는 400만 화소다.
15일 미노트와 함께 공개된 미노트프로는 미노트의 상위모델 개념으로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보면 된다. 미노트프로가 미노트와 다른 점은 AP, 디스플레이 해상도, 램 정도로 볼 수 있다. AP는 64비트를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해서 SKT와 KT가 세계최초를 두고 싸우고 있는 3CA LTE-A를 지원한다. 램은 4GB를 탑재했으며, 저장공간은 선택사항 없이 64GB를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디스플레이는 2,560 X 1,440의 2K 해상도를 지원한다(515PPI). 탑재된 사양만 보면 최근 출시된 어떤 스마트폰과 견주어도 절대 부족하지 않으며, 꽤나 최적화가 잘된 MIUI라는 날개를 달았을 때 어느정도 성능을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2015년 1월 27일 출시되는 샤오미 미노트(Mi Note)의 가격은 2,299위안으로 한국돈으로 40만원 정도다. 그리고 미노트 출시 이후 따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미노트프로(Mi Note Pro)의 가격은 3,299위안으로 한국돈 58만원 수준이다. 미노트의 40만원이나 미노트프로의 58만원은 그동안 샤오미가 보여준 가격에 비해서는 다소 비싸보이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그런데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릴만큼 괜찮은 사양으로 무장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저렴하다는 판단도 가능 하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스펙이 좋다고해도 샤오미가 그동안 보여준 가격정책보다는 한계단 올라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마도 샤오미는 가격을 조금 샹항시켜도 이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듯 하다. 뭐~ 샤오미의 이번 가격정책은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 아쉽지만, 그들이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이번에도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샤오미의 새 제품은 국내에서는 정식 출시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구매대행이나 배송대행을 통해서 제품을 들여오는 방법도 있지만, 가격대가 관세와 배송비를 더해가면서 구매하기는 조금 애매하다. 중국에 가는 지인이 있다면 샤오미본사 매장에서 직접 미노트나 미노트프로를 한대 사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애플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샤오미의 이번 행보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필자 역시 샤오미가 특허문제를 무시한채 지나친 카피캣 전략으로만 나서는 모습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카피캣을 지양하지 않아도 MIUI 마니아들을 통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샤오미가 언론을 통해 밝히고 있듯이 그들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미노트와 미노트프로도 괜찮은 제품이긴 하지만, 이제는 정말 샤오미만 생각나게 하는 샤오미만의 제품을 만들때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