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서 영화 '인터스텔라'를 봤다. 필자는 인터스텔라를 보기 전에 아는 것이라고는 그냥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정도였다.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생각도 안했었고, 혹시나 영화를 보게되더라도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사전정보를 잘 확인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랬고, SNS상에 지인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궁금증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인터스텔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짧게 평가를 해보자면 그냥 '최고'라는 한 단어 이외에 다른 설명은 필요 없는 것 같다. 참고로 이 글에는 인터스텔라에 대한 스포일러는 전혀 없으니,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1. 영화를 보는데 사진지식이 필요해?
인터스텔라 열풍이 불면서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 전에 이런 내용들이 필요한 것일까? 필자의 입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스텔라가 SF영화이고 과학적인 전문지식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속 내용에 바탕이 되는 지식에 대한 내용이 충분히 설명되어 있으며, 너무 깊은 지식이 없어도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영화를 보기 전에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들을 미리 보게 되면, 그 내용들이 머릿속에 남아서 영화 자체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해 정말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모르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예외로 이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임을 고려해보면, 아직 과학적인 사고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는 아이들의 경우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2. 영화가 끝날 때 감탄사가 나오는 영화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극장안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보통 영화가 좋아도 관람객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의 특성상 마음속으로 감탄하고 같이온 사람과 밀려오는 감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일테지만, 인터스텔라는 관람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오도록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조금 뜸하긴 했지만 한 때는 매일 영화리뷰를 블로그에 올릴 정도로 영화관을 많이 찾았던 필자 역시 이토록 관람객들의 임팩트 있는 반응을 끝어낸 영화를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다.
3. 심오한 분석이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까?
영화 인터스텔라는 복잡해보이기도 하고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해서 영화를 너무 분석적으로 바라보고, 영화 속에 나오는 내용을 너무 과학적으로 또는 너무 이성적으로 분석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냥 머리가 아닌 가슴이 느끼는 그대로, 이성이 아닌 감성이 내 마음을 지배하게 놔두면 된다. 영화 자체가 계산적인 토대 위에서 만들어진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관객까지 분석하고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관객은 그냥 인터스텔라가 잘 만들어둔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세계에서, 그 어떤 경우보다도 더 감성적이고, 가슴이 느끼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된다.
끝으로...
인터스텔라를 보고 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야기를 여기서 더 꺼내면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어서 접어둔다. 마지막으로 참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소중한 한 가지만 이야기 하는 것 같은 인터스텔라! 너무 많은 여운을 남겨서 만약에 2편이 있다면 너무나 기다려지는 인터스텔라를 당신에게 조심스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