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참으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시 되었고, 일부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지만 대다수의 제품들은 그냥 조용히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2015년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바라는 수 많은 스마트폰들이 출시 될 것이다. 이미 성능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상향 평준화 되어서, 제조사들은 우리를 놀라게 할만한 무엇인가를 내놓기는 상당히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물론 상상도 못했던 대단한 무엇인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과거에 비해서 그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에서 2015년에 출시될 스마트폰에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지 한번 생각해봤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했다.
1. 오래가는 배터리
2014년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서 상당히 많이 팔린 제품 중 하나가 보조배터리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줄기차게 사용하는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향상되면서 배터리소모에 대한 문제가 함께 찾아 왔다. 제조사들은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새제품이 출시될 때면 배터리 소모를 감소시켰다고 홍보하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고성능 게임을 즐기고, 고화질 영상을 시청하는 등의 사용 패턴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배터리 성능이 충분히 훌륭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더 오래가는 배터리를 원한다.
2. 무선충전 방식의 보편화
일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에서는 이미 무선충전 방식을 적용하고 있고, 별도의 액세서리를 이용해서 무선충전을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무선충전 방식은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필자는 무선충전 방식만 가능한 모토360을 사용하면서, 무선충전이 가지고 있는 편리함과 한계점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다. 먼저 편리함을 주는 것은 제품을 사용하다가 무선 충전 거치대에 제품을 얹어놓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분명 작은 부분이지만 편리함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반면에 무선충전 방식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무선충전 방식이라고 해도 거치대에 올려둬야 하기 떄문에, 선만 연결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무선충전 방식이 되기 위해서는 방에 무선충전을 위한 장치가 있고, 일정 거리 안에 제품을 두면 충전이 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때 스마트폰에서 간편 설정을 이용해서 무선 충전 유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에서는 이런 기능이 이미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하는데, 우리 삶속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3.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이면에는 벤드게이트와 같은 치명적인 문제도 있었다. 바지 주머니에 넣어 다니다나 휘어져버린 아이폰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이런 휘어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바디 재료를 무엇으로 하는지도 영향을 미치지만 두께도 어느정도 상관 관계가 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이 얇아질수록 휘어짐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래서 얇은 두께에 메탈바디를 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처음부터 휘어지도록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필요 하다. 이미 G플렉스나 갤럭시라운드가 모습을 드러내긴 했었지만, 2% 부족한 느낌이다. 즉 처음부터 곡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을 가지고 일정 각도만큼 휘어져도 아무런 영향이 없도록 하는 스마트폰이 필요 하다. 그리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바디의 재질도 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4. 메탈 바디
사람들이 메탈 바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내구성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증가 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 할 때는 성능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제는 내구성과 같이 부수적인 요소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부서지거나 고장났을 때 쉽게 다시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메탈 바디가 아니여도 성능이 압도적이라면 메탈이 아니여도 그냥 제품을 구매 한다. 그러나 만약에 주요 제조사들이 최고사양의 플래그십 제품에 풀메탈 바디를 적용한다면 분명히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고민은 재료값의 상승에서 오는 가격의 상승인데, 지금도 엄청난 마진이 있는 만큼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5. 끝이 없는 카메라 욕심
언제부터인가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비는 스마트폰이 되었다. 그만큼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의 성능이 향상 되었기 때문인데,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여전히 더 높은 카메라 성능을 원하고 있다. 사실 이미 일반 콤팩트 카메라를 넘어설만큼 충분히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스마트폰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SLR이나 미러리스, 하이엔드 카메라와 비교를 하며, 더 높은 성능을 요구 한다. 그래서 주객이 전도되어 스마트폰에 카메라가 탑재된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 휴대폰 기능이 탑재된 형태의 제품도 종종 출시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아마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스마트폰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급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게 만들어주는 그런 녀석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다 채워줄 수는 없지만, 센서의 크기나 렌즈의 종류를 더욱 업그레이드 한 스마트폰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6. 기본 저장공간의 상향
스마트폰의 쓰임새가 늘어나면서 기본 저장공간이 16GB인 사람들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클라우드를 적극 사용하면 그리 적은 용량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스마트폰 안에서 모든 것을 하기를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분한 저장공간이 있기를 원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기본 저장공간이 16~32GB 정도 였다면, 2015년에는 32~64GB 정도가 기본 용량이 되어야 한다. 단일 용량으로 출시하는 제품의 경우 최소한 32GB 이상 이어야 하고, 용량별로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에도 최처용량을 32GB로 잡아야 사람들의 욕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16GB와 32GB가 가지는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7. 방수기능의 강화
소니의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방수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일본이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방수기능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가 어느 정도 있는 가운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용자들이 있는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습도가 상당히 높고 섬나라라는 특징 때문인지 방수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굉장히 선호한다. 그래서 LG전자는 G3의 일본모델인 아사이폰에는 방수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방수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방수기능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은 그런 요소 였는데, 다른 기능들이 어느정도 궤도로 올라온 현 시점에서 강력한 방수기능은 충분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물에 약한 전자기기의 약점을 생각할 필요가 없게 된다면, 좀 더 다양한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며...
이야기를 정리하다 보니 '우와~!'라고 외칠만한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들은 그동안 조금씩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런 요소들이 아닐까 한다. 2015년에 또 어떤 새로운 기술이 우리를 놀라게 해줄지 모르겠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과 이미 적용되었지만 완벽하지 않는 요소들만 개선해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탄생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