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초 예약구매한 소니 엑스페리아 Z3 콤팩트 태블릿을 사용한지도 2개월이 다되간다. 정확히는 7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사용하면 할수록 마음에 드는 제품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 태블릿을 그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살펴 봤다.
엑스페리아 Z3 콤팩트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8인치 제품으로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상당히 우수한 그립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 8인치는 두 손으로 잡기에는 조금 작고 한 손으로 잡기에는 조금 크게 느껴지는데, 이 제품은 길이를 늘리고 폭을 줄임으로써 한손으로도 충분히 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거기에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까지 더해져서 휴대성이 굉장히 뛰어나다. 참고로 이 녀석의 두께는 6.4mm이고 무게는 270g에 불과하다.
▲ 6.4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엑스페리아 Z3 콤팩트 태블릿
소니는 스마트기기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 조금씩 변화가 있긴 했지만 고집스럽게도 자신들만의 UI를 고수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의 기본 UI를 많이 받아들이긴 했지만, 소니만의 색깔은 유지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소니의 고집이 추락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굉장히 인상적인 요소로 바라보고 있다. 소니는 자체 생태계를 통해서 노래, 영상 등 각종 콘텐츠는 물론 다른 제조사는 사용할 수 없는 다양한 앱들을 제작 배포 하고 있다. 보통 제조사들이 운영하는 앱 마켓을 보면 지극히 기본적인 앱이나 다른 곳에서도 받을 수 있는 앱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소니는 자신들만의 색깔로 소니 제품만을 위한 다양한 앱을 제공하는데, 잘 살펴보면 의외로 매력적인 기능을 가진 것들이 상당히 많다. 세계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보조를 맞추지 못해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생태계는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 다양한 콘텐츠와 자체 개발 앱을 제공하는 소니
사람들이 소니의 스마트기기를 떠올리며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는 카메라에 대한 것이다. 소니는 축척된 카메라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에 성능이 상당히 우수한 센서를 탑재하고, 호평을 받아 왔다. 그리고 하드웨어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면서 성능을 끌어 올렸다. 엑스페리아 Z3 콤팩트 태블릿은 스마트폰 처럼 좋은 센서를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성능은 갖추고 있다. 평범하게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서드파티 앱을 설치해서 카메라의 세부 기능인것 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소니는 소니제품에만 사용 가능한 앱들을 다수 가지고 있다. 위 사진속의 Live On Youtube도 그 중 하나로 별도의 장치나 설정없이 유튜브에 생중계를 할 수 있는 앱이다.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생중계 권한 설정만 해두면 굉장히 편하게 생중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카메라 자체의 해상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생중계 가능한 최대 해상도가 480 X 360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2014 IFA를 통해서 공개된 엑스페리아 Z3 시리즈가 가장 각좡 받은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플레이스테이션4(PS4)와의 연동이다. 그래서 PS4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하나는 구매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다.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해서 사용가능한 다양한 콘트롤러가 나와 있고, 필자도 Moga 제품을 하나 사용하고 있지만 PS4와의 연동을 통해 즐기는 것만큼 감흥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얇고 가볍게 제품을 만들면서도 충분히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QHD는 아니지만 F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3GB RAM을 탑재해서 멀티태스킹도 문제 없다. 또한 AP역시 고급형인 스냅드래곤 801을 사용해서, 시장에 나와 있는 어떤 8인치 태블릿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이제는 소니 제품이라면 무조건 적용될 것 같은 강력한 방진 방수(IP65/68) 기능 역시 갖추고 있고, 고급 사양을 요구하는 레이싱 게임을 즐겨도 발열이 심하지 않으며 배터리 지속시간도 괜찮은 편이다.
소니가 지금까지 만든 태블릿 중에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엑스페리아 Z3 콤팩트 태블릿 이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장점들이 상당히 많은 제품이긴 하지만 가격이 꽤나 부담스럽다(와이파이 16G 모델이 499,000원). 가격대가 8인치 제품중에서는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와 함께 최고가에 속하는데, 그만한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애플이야 그동안 쌓아온 네임밸류와 마니아들이 가득 하지만, 소니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곳 고각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소니를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고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마그네틱 충전독이 기본 구성품이 아니라 별매제품 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똑같은 이야기로 애플 이였다면 이런 정책이 통했겠지만 소니에게는 고가의 제품에 별매 충전독은 무리수가 아니였을까 한다. 이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대부분이 장점이고 단점은 가격적인면과 충전독의 별매제품 구성 정도 뿐인 것 같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면 가격이 부담이 된다는 것은 제품이 잘 팔리지 않음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카드 포인트로 50%를 결재해서 구매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