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15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3월 2일부터 5일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전녀도에 비해서는 시기적으로 약간 뒤에 열리게 되었다. MWC는 CES나 IFA와 다르게 가전에 관한 전반적인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모바일기기와 모바일서비스 등 모바일 시장에 집중된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CES를 통해서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는 기업도 많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MWC가 모바일 시장에 대한 트렌드를 가늠해보고 모바일시장 관련한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어느정도 읽어볼 수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 MWC 2015에 참가하는 기업들(LG, 삼성, KT, SKT, LGU+ 등)이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서 살펴볼텐데,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LG전자를 들여다본다.
1. LG G4의 등장이냐, G Flex2의 마케팅이냐?
LG는 2014년을 지나면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간략하게 만들면서 가장 전면에 G시리즈를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이번 MWC 2015에서 성공을 거둔 G3의 후속작인 G4가 출시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MWC 2015에서 G3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MWC 2015개막 하루전인 3월 1일에 갤럭시S6의 언팩행사 초대장을 발송한 가운데, MWC에서 삼성과 정면승부를 하는 것에 다소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1월에 있었던 CES 2015를 통해서 G플렉스2를 공개한 상태에서 거의 1~2개월만에 또다시 플래그십 제품을 공개한다는 것에도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2014년 조금 이른 시기에 전략 제품들을 모두 공개하면서 후반기 조금 고생했던 기억이 있으므로, G4의 공개시기를 다소 늦추고 G플렉스2에 대한 마메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MWC 2015에서 LG전자의 주요 스마트폰은 G플렉스2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 LG G4의 경우 별도의 공개행사를 열 것으로 보이며, 그 시기는 빠르면 4월 늦으면 5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2. 스마트워치는 패션아이템이다! LG Watch Urbane
2014년 야심차게 완벽한 둥근 액정을 탑재한 G워치R을 출시했지만 생각보다는 성과가 좋지 못했었다. 그래서 2015년에는 디자인적인 요소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써서 다양한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WC 2015에서는 그 첫번째 제품으로 워치 어베인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다. 언론을 통해서는 이미 공개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자들이 경험해볼 수 있는 첫번째 행사는 MWC 2015가 될 것이다. 아직 기능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확히 알려진바는 없지만,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스마트워치라고 말하지 않으면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패션아이템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필자는 예전부터 삼성은 스마트워치를 스마트기기로 바라보고 LG는 패션아이템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 2015년에는 이런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 시발점이 MWC 2015가 될 것이다.
3. LG L시리즈와 F시리즈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L시리즈와 F시리즈를 올해도 MWC를 통해서 공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L시리즈와 F시리즈는 LG전자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중저가 제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국내에 출시되었던 제품군과 비교해보면 G3 비트와 같은 라인업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위ㆍ아래 사진은 LG가 MWC 2014를 통해서 공개했던 세번째 L시리즈와 F시리즈 제품이다. 아마도 올해도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대한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서 전년보다 더 저렴한 제품들을 대거 공개할 가능성은 충분이 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말만 중거가 폰이 아니라 정말 중국제품들과 비교해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저가형 제품이 공개되었으면 한다.
4. 태블릿 & 액세서리
LG가 태블릿에 대한 미련을 언제까지 가지고 갈지, 아니면 대대적인 투자로 전면에 내세울 것인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매년 새로운 태블릿을 공개하곤 했었는데, 올해도 새로운 G패드를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아마도 LG전자에서는 좋은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다음 전략제품으로 태블릿보다는 스마트워치를 내세우고 있는듯 하다. 그래서 MWC 2015에서는 태블릿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2014년에 공개된 G패드 시리즈보다 하드웨어가 조금 좋아진 수준의 보급형 라인업 제품은 얼굴을 내밀지도 모르겠다. 그 밖에 지속적으로 괜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헤드셋, 이어폰 등의 액세서리 라인업도 대거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에게 이번 MWC 2015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014년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지만 후반기부터 새로운 제품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었고,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무대가 MWC 2015가 될 것이다. LG가 MWC 2015를 통해서 한단계 발전된 모습과 비전을 보여주고, 2015년에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서 모바일 시장에서 3위에 올라서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