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아수스는 가성비 좋은 노트북을 자주 출시했었다.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모두 국내에 출시된 것이 아니라서 일부 마니아 층에서만 해외직구 등을 통해서 사용하기도 했었는데, 2013년 이후에는 국내에서도 아수수의 저가형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곤 했다. 이 글을 통해서 소개할 EeeBook X205역시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노트북이다.
가성비는 가격대비해서 얼마나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지에 대한 척도로 절대적이지 않고 다소 상대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해도 절대적으로는 성능상에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던 2in1 제품인 T100도 가성비 자체는 굉장히 뛰어나지만 제품을 절대적으로 바라보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보고 무조건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한것 처럼 이 제품의 가성비는 상당히 훌륭하다. 옥션을 통해 3차에 걸쳐 판매된 가격이 279,000원이니 딱히 성능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하나정도 사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이 녀석의 스펙을 살펴보면 인텔 아톰프로세서(쿼드코어) Z3735 1.33Ghz, 2GB RAM, 32GB eMMC 저장공간, 11.6인치 1,366 X 768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윈도우즈 8을 기본 OS로 한다. 하드웨러를 보면 최상의 스펙은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해보면 괜찮다 라는 평가를 할만하다. 뭐~ 꼭 가격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웹서핑, 문서작업 등의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문제될 부분은 없어 보인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화면 해상도와 32GB라는 저장공간을 말할 수 있는데, 가격을 낮추긴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작은 저장공간이 해상도보다 더 크리티컬한 단점으로 부각될지도 모른다. 아수스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인구가 많지 않고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저장장치에 무엇인가를 저장하기를 원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EeeBook X205의 디자인은 굉장히 심플하고 일반적이다. 독특한 부분을 찾아볼 수는 없고 보통의 노트북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측면에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2개의 USB포트, 마이크로 HDMI,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전원단자, 오디오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아쉬운 부분은 일반 SD카드 슬롯이 아닌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USB포트가 2개 있다는 것은 괜찮은 부분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 제품은 11.6인치 제품으로 그 크기가 굉장히 아담한 편이다. 두께도 17.5mm로 양호하고 무게도 980g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여기서 980g이라는 숫자가 굉장히 흥미로운데, LG 그램의 무게인 980g을 따라하지 않았을까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이 제품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벨킨 키보드 케이스를 끼운 아이패드 에어2와 15.6인치 LG 울트라 PC와 그 크기를 비교했다. 아래ㆍ위 사진을 보면 아수스 이북 X205가 어느정도인지 느낌이 올 것이다.
앞에서 언급 한 것처럼 이녀석은 두께나 무게에서 괜찮은 편이다. 그래서 손에 들고다니거나 가방에 넣어다니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휴대성에 있어서는 가격을 따지지 않고 절대적으로 바라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아수스 제품을 사용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불만을 가졌던 부분은 키보드와 터치패드였다. 가격만 생각하다보니 항상 키감과 터치패드의 사용성이 너무 떨어졌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 굉장히 뛰어난 정도라고 말하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인 수준에서 문서작업을 하는 등의 사용을 하는데 불편함을 주지는 않을 듯 하다. 필자의 경우 설 연휴간 이 제품을 들고가서 블로그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특히 터치패드가 상당히 넓어져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참으로 애매하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FHD를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1,366 X 768이라는 해상도는 분명히 이 녀석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워낙 저렴한 제품이다보니 가성비를 생각하면 모든면이 용서가 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해상도에 길들여진 사용자들은 불만족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화질에 민감한 사용자들은 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딱히 해상도에 민감하지 않은 필자도 이 녀석으로 각종 영상을 보면서 뭔가 2% 아쉽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그리고 성능적인 부분에서 일반적인 노트북 사용환경(문서작업, 웹서핑, 블로깅 등)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래픽 작업, 게임 등을 하기에는 부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정리해보면 아수스 이북 X2015(ASUS EeeBook X205)는 충분히 구매할만한 매력을 지닌 제품이다. 279,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갖춘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단, 주의할 점은 절대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성능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반드시 그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 낮은 디스플레이 해상도, 작은 저장공간, 평균수준의 퍼포먼스는 제품 구매에 대한 후회를 가져오게 할지도 모른다.
"본 포스트는 IT동아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