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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워치 어베인 LTE, 가격과 전용 요금제에 대한 단상

Review./Wearable Device

by 멀티라이프 2015. 3.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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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7일 LG 워치 어베인 LTE가 LGU+ 전용 모델로 국내 출시되었다. 출시전 워치 어베인 LTE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쓰면서 비싸도 30만원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필자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필자가 30만원대로 예상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판매로 이루어지기 위한 마지노선을 나름대로 정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다소 많이 비싼 649,000원에 출고가가 정해졌다.

 

 

 워치 어베인 LTE가 단독으로 LTE통신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 왜 이렇게 책정되었는지 출시되고 며칠간 생각해봐도 딱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한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LG 워치 어베인 LTE의 경우 삼성의 기어S와 다르게 완전히 독립적인 이동통신기기로 사용이 가능한데, 이부분에서 스마트폰 수준의 출고가를 정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LG 워치 어베인 LTE를 구매하기 위한 가격정보를 조금 자세하게 알아보면 위 캡쳐사진에도 나오지만 2015년 3월 30일 기준으로 공시지원금은 20만원이고 추가지원금은 3만원이 제공되고 있다. 그래서 기기 가격은 419,000원으로 2년 할부시 월 17,450원을 납부해야 한다. 여기에 LTE 웨어러블 요금제 11,000원을 더하면 최종적으로 월 28,450원을 납부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서 LTE 웨어러블 요금제는 절대적으로는 제법 잘 나온 요금제다. 보통 휴대폰 요금제 중 11,000원이면 일반 표준요금제 정도가 해당되는데, 주어지는 혜택을 보면 LTE 웨어러블 요즘제가 훨씬 많다. LTE 웨어러블 요금제는 음성 50분, 메시지 250건, 데이터 250MB를 주는데, 상대적으로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데이터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물론 스마트폰 요금제와 연동시 데이터가 공유되지만 스마트폰도 LGU+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게 된다. 여기서 그나마 다행인것은 기본제공 데이터 소진시 추가 과금이 1MB당 20.48원인데, 이는 다른 표준 요금제나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부과하는 수준의 10분의 1 수준이다.

 

 삼성의 기어S가 SKT와 KT를 통해서 출시되었기 때문에 LG의 워치 어베인 LTE가 LGU+전용으로 출시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제한적인 여건하에서 어떻게 하면 이 녀석을 많이 판매할 것인가를 심층깊게 고민했어야 하는데 LG나 LGU+는 이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었거나 시장상황을 완전히 잘못 판단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먼저 출고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서 경쟁상대를 제법 가격이 나가는 손목시계로 정하게 되었다. 아직 스마트워치 시장이 애매한 위치에 있는 상태에서 고급화 전력을 꾀한것은 다소 무리였다고 본다. 특히 시계전문기업인 태그호이어가 고급 스마트워치를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애플워치가 고가의 럭셔리 라인업을 내놓을 상태에서 럭셔리 라인업으로 분류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제품을 가지고 한번 경쟁해보겠다고 도전장을 던진 것은 무리수가 아니였을까?

 

 다음은 웨어러블 요금제에 대한 아쉬움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 제품이 가진 가장 강력한 강점은 연동을 위한 별도의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스로 그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게 기존 LGU+ LTE 회선을 가진 사람에게만 유리하게 웨어러블 요금제를 만들었다. 이미 비싼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돈을 지출한 상태에서 과연 또 하나의 이동통신기기를 살 필요성을 느낄지가 의문이다. 차라리 완전히 독립적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요금제를 출시했다면 그래도 어느정도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혹시나 이 제품을 내세워서 U+의 LTE 요금제까지 가입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을 생각한 것이라면 지나친 자신감에 의한 패착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글에서는 LG 워치 어베인 LTE의 스펙이나 세부기능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가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제품은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진 스마트워치임에는 분명하다. 실제로 MWC 2015 현장에서도 국내ㆍ외 IT매체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고, 관련 리뷰가 올라왔을 때 네티즌들의 반응도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필자 역시 과거부터 다양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면서 이 제품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과 애매한 요금제를 워치 어베인 LTE 자체가 가진 다양한 매력들이 덮어주기에는 그 갭이 제법 많이 벌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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