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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카메라, DSLR과 미러리스를 대체할 수 있나?

Review./Camera 리뷰

by 멀티라이프 2015. 4. 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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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는 입장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카메라를 렌즈교환식과 비교환식으로 나눈다. 렌즈교환식에는 DSLR, 미러리스 등이 있고, 비교환식은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보급형 수준의 똑딱이와 하이엔드 정도로 나눠서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은 하이엔드 카메라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센서의 크기나 성능적인 면을 볼 때 DSLR과 같은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견주어도 크게 부족한 면은 없지만 최초 장착되어 나오는 렌즈로 고정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하이엔드 카메라와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두고 무엇을 사야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다. 이 글은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필자는 현재 캐논(DSLR)과 파나소닉(하이엔드) 제품을 사용 중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하이엔드 카메라에 대한 내용은 LX100에 기초 해서 말하는 것이고, 다른 제조사의 하이엔드 카메라를 빗대어도 글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하이엔드 카메라와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비교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성능적인 부분보다도 카메라 바디를 산 후에 추가적인 장비구매가 이루어지냐 하는 부분이다. DSLR이나 미러리스는 바디 자체만 놓고보면 여러 가지로 하이엔드보다 강점을 발휘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하지만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바디보다는 렌즈에 많이 의존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기본 제공하는 번들렌즈만 사용할 것이라면 바디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즉, 기본 제공하는 번들렌즈만 사용하고자 한다면 하이엔드 카메라가 훨씬 좋다는 의견을 가지고 이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 파나소닉 LX100으로 촬영한 제주도 해돋이 사진(75mm) 

 

 최근 출시되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보면 대개 24mm 또는 28mm에서 시작해서 70mm ~ 105mm 수준까지 지원한다. 요즘 워낙 풍경이나 인물 다양하게 촬영하기 때문에 풍경을 위한 광각과 인물사진을 찍기좋은 화각까지 커버하는 렌즈를 장착하게 된다. 그래서 하이엔드 카메라를 고르면서 화각에 대한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크게 할 필요가 없다. 가끔씩 200mm 이상의 광각에 대한 막연한 필요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카메라를 들도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망원을 사용하지 않는다. 뭐~ 스포츠 경기나 공연을 자주 보러가는 분들은 예외다. 위ㆍ아래 사진은 화각에 대한 예시로 LX100의 75mm와 24mm로 촬영한 제주도 해돋이 사진이다.

 

▲ 파나소닉 LX100으로 촬영한 제주도 해돋이 사진(24mm)

 

▲  파나소닉 LX100으로 촬영한 유물 사진

 

 하이엔드 카메라가 렌즈교환식에 비해서 가장 강력한 이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렌즈밝기에 있다. 최근 출시되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보면 스마트폰을 포함해서 렌즈밝기가 상당히 밝다. DSLR이나 미러리스에서 F1.8이상의 밝기를 자랑하는 단렌즈를 구매하려고 찾아보면 그 가격이 제법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하이엔드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밝은 수준의 밝기를 자랑한다. 보통 DSLR에서 줌렌즈의 경우 F 2.4정도면 밝다고 본다. 그런데 하이엔드는 보통 F2.1이나 F2.2 정도의 밝기를 가지고 있으며, LX100의 경우 24mm에서 F1.7, 75mm에서 F2.8로 상당히 밝은 렌즈를 장착하고 있다. 그래서 조명이 부족한 환경에서 충분히 멋진 사진을 만들어내는데, 조명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도 위 사진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기도 한다.

 

▲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거리를 이용해 아웃포커싱을 만든 사진 

 

 인물사진이나 풍경사진을 찍으면서 유독 아웃포커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도 아웃포커싱 촬영이 가능하도록 기능이 추가될 정도인데, 하이엔드 카메라도 자유자재로 아웃포커싱을 구경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렌즈 밝기가 좋기 때문에 피사체와 배경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만 있다면 위 사진처럼 손쉽게 아웃포커싱을 만들 수 있고, 피사체와 배경이 가까이 있더라도 밝은 렌즈를 이용해서 역시나 아웃포커싱을 적용할 수 있다. 이제 워낙 대중화 되어서 스마트폰으로도 멋지게 아웃포커싱 적용이 가능해서 다소 의미 없는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 파나소닉 LX100으로 촬영한 인물사진 

 

 DSLR이나 미러리스 등의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아니면 사진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다. 물론 렌즈교환식 카메라 중 고급기종은 하이엔드 카메라가 따라가기 힘든 품질은 기본적으로 깔고 있기도 한다. 하지만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구도만 잘 연구해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하이엔드 카메라로 사진을 충분히 촬영하다 보면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올만한 실력을 갖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하이엔드 카메라가 대게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사진을 찍기에 더 좋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아직 실력이 많이 모자라서 멋진 사진을 잘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하이엔드 카메라를 이용해서 위 사진이나 아래 두 장의 사진처럼 봐줄만한 사진은 건져내고 있다.

 

▲ 파나소닉 LX100으로 촬영한 풍경사진 #1(섭지코지)

 

▲ 파나소닉 LX100으로 촬영한 풍경사진 #2(섭지코지)

 

 

 하이엔드 카메라가 렌즈교환식 카메라보다 좋은 또 하나의 매력은 다양한 기능에 있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탑재를 통해서 재미있는 기능을 많이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필터기능은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하이엔드 카메라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 필터 기능이라는 것이 상당히 유용하다. 요즘에는 사진편집이 대중화되어서 사진을 찍어서 후보정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이 필터 기능을 이용하면 특별히 후보정을 하지 않고 처음부터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기가 좋다. 한 예로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색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위 사진은 필터를 적용하지 않은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색감을 살리기 위해서 '생동감'이라는 필터를 적용한 것이다. 하늘을 봐서 알겠지만 흐린 날씨 였음을 감안해보면 필터의 성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진을 촬영하면서 필터를 적용하면 후보정을 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하이엔드 카메라는 작고 가볍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DSLR이나 미러리스보다 가볍고 휴대하기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가 이 글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하이엔드 카메라가 렌즈교환식 카메라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아니다. DSLR이나 미러리스를 구매하면서 기본 제공되는 번들렌즈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렌즈밝기, 화각, 기능 등에서 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사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이 글에서 기준으로 제시한 파나소닉 LX100이 하이엔드 카메라 중에서도 비싼 가격대의 제품이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각 카메라 제조사가 내놓은 대표적인 하이엔드 카메라들은 위에서 이야기한 장점들을 대개 가지고 있다. 그리고 DSLR이나 미러리스를 판매하는 입장에서 기본 제공되는 번들렌즈 하나면 충분하다고 광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용하다보면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렌즈를 하나 하나 장만하면서 라인업을 갖출 것이 아니라면 어설프게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쓰는 것보다 하이엔드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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